법상 스님의 사찰에서 만나는 벽화 - 설산수도(雪山修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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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상 스님의 사찰에서 만나는 벽화 - 설산수도(雪山修道)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1.05.06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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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정각사 벽화
산청 정각사 벽화

 

북방불교에서는 부처님 일대기를 여덟 폭의 그림으로 엮어내어 이것을 팔상도(八相圖)라고 한다. 여기에 네 번째 해당하는 부분이 설산수도상(雪山修道相)이다. 다시 말해 부처님께서 설산(雪山)에서 수행을 하셨다고 하는데 이는 틀린 표현이다. 부처님은 단 한 번도 설산에 가신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고행수도상(苦行修道相)이 맞는 표현이다.
고로 경전에서 설산수도에 대한 말씀은 찾아보기 힘들다. 다만 오성론(悟性論)에는 설산성도(雪山成道)에 대한 간략한 표현이 있는데 이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미혹을 끊고 선근을 수행하여 설산에서 성도한 것은 보신불(報身佛)에 해당함이라고 하였다. 若斷惑卽是雪山成道。報身佛也。”

무안 법천사 벽화
무안 법천사 벽화

 

또한 수능엄의소주경(首楞嚴義疏注經)에도 아주 간략하게 나오지만, 그 근거가 미약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설산수도상이 부처님의 일대기를 여덟 장면으로 표현한 팔상도(八相圖) 가운데 다섯 번째가 바로 설산수도상이다. 석문의범(釋門儀範) 가운데 대예참례(大禮懺禮)에 보면 다음과 같은 표현이 있다.
처음에는 가란(迦蘭)과 선인들에게서 무상으로 인하여 슬퍼하는 것을 보고 마침내 나찰과 짐승들 속에서 참된 즐거움을 느끼시기까지 눈 덮인 바위를 집으로 삼고 숲속의 새들을 벗으로 삼으셨으니 설산에서 수도하시는 모습은 우리 스승 석가모니 부처님뿐이시라. 始悲無常於迦蘭之仙。竟欣眞樂於羅刹之獸。雪巖爲家。林鳥作侶。雪山修道相。我本師。釋迦牟尼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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