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부처님오신날에 생각한다
상태바
사설 - 부처님오신날에 생각한다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1.05.12 13: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불기 2565년 부처님오신날이 다가왔다. 아기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것을 한마음으로 기뻐하는 것은 법의 등불로 사람들에게 참 행복의 길을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비록 코로나19로 인해 봉축행사가 크게 축소되고, 연등행렬은 전격 취소했지만, 부처님의 자비광명은 비치지 않는 곳이 없듯이 만물을 평등하게 어루만지는 대자대비의 무량한 법신은 처처에 미치지 않는 곳이 없을 것이다. 
봉축행사가 축소된다고 해서 부처님오신날을 찬탄하는 불심이 옅어지거나 불자들의 신심이 약해지는 것은 아니다. 작든 크든 부처님을 찬탄하는 행사에 임하는 손길은 그 정성이 결코 소홀하거나 대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에겐 특히 올해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진정한 불자의 삶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과연 어떻게 사는 것이 부처님의 위대한 진리의 여정을 닮는 것일까? 2565년전 이 땅에 오신 부처님께서는 탐진치를 내려놓고 대자유의 길로 가라고 가르쳐주셨지만, 여전히 우리는 미몽에서 한 치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타적 삶의 부재와 모든 존재에 대한 배려가 사라졌을 때, 그 업보의 부메랑이 어떻게 되돌아오는지 우리는 지금 똑똑히 목도하고 있는 것이다. 
부처님은 이론과 관념적 깨달음의 길이 아니라 이타(利他)적  삶을 살도록 평생을 교화하고 실천하셨다. 부처님은 자비와 이타를 바탕으로 카스트를 부정하고 평등과 정의와 공정을 실천한 분이다. 그렇게 부처님은 인간의 오욕(五慾)을 경계하고 동체대비의 자비와 사무량심(四無量心)의 법륜(法輪)을 굴려 사회적 약자와 억눌리고 가난한 사람, 부정의와 불공정, 불평등과 폭력에 대해 단호하게 맞서서 위대한 자비의 화신이 된 것이다. 
우리의 삶이 부처님처럼 위대한 삶이 되지 못하는 것은 욕망을 못 벗어나기 때문이다. 욕망은 이기심이고 결국 고통으로 발현한다. 그래서 부처님이 오신 날에 우리는 다시 근본 자리로 돌아가 관념이 아니라 실천하는 불자가 되기를 다짐해 보는 참회의 시간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