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에 위치한 동곡선원 새벽예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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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에 위치한 동곡선원 새벽예불
  • 김은희 기자
  • 승인 2021.06.08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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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들 신심으로 몸과 마음 가벼워져
새벽예불 후 참선에 든 불자들
새벽예불 후 참선에 든 불자들

 

6월에 접어들면서 아침 해가 일찍 거실 창문에 드리워지면서 부지런한 불자들의 마음도 아침 해처럼 밝아졌다. 도심 안에 자리잡은 수행도량 동곡선원(주지 원일 스님)을 찾는 불자들의 마음 역시 6월의 아침해처럼 새롭다.
“나모라 다나다라 야아 나막알약 바로기제 새바라야 모지사다바야 마하 사다바야 마하 가로니가야”
신묘장구대다나리를 외우는 불자들의 한 목소리가 동곡선원을 들어서는 계단 아래까지 흘려넘치면서 잠시 졸음에 겨웠던 마음은 온데간데 없이 자취를 감줬다. 
원일 스님과 불자들이 한 목소리로 부르던 신묘장구대다라니 7독이 마쳐지자 관세음보살을 부르는 소리가 드높다. 이어진 스님의 축원에 더욱 간절함이 베어 나오면서 불자들이 지극정성 부처님께 절을 하는 모습은 한층 사뿐하게 느껴진다.  
한 시간 가량 이어진 정성스런 예불이 끝나자 스님과 불자들은 참선시간을 갖는다. 더 이상 염불소리도 목탁소리도 들리지 않는 가운데 그저 조용한 정적만이 흐르지만 본래부터 깨끗한 그 본성인 마음자리를 밝히려는 간절함이 조용한 정적 가운데 흐르듯이 고요함에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더 힘이 붙는다.
15분의 참선을 마친 불자들은 토요일에만 있는 특별한 공부시간까지 더해졌다. 지난 주에 이어 두 번째로 맞는 초발심자경문을 읽는 시간이다. 

동곡선원 주지 원일 스님
동곡선원 주지 원일 스님

 

초발심자경문은 원래 출가한 스님들을 위해 만들어진 교재이지만 재가불자들도 배울만한 점이 많기 때문에 요즘 스님들은 이것을 교재로 삼아 불자들에게 부처님 가르침을 전한다. 계정혜를 닦아나가는 것은 모든 사람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우리 모두가 행복하게 사는 길로 이끄는 것이기에 어떻게 계를 지키며 수행해야 하는지를 알아야 하는 데는 출가자나 재가자가 따로 있을 수 없다는 것이 또한 원일 스님의 생각이다. 
동곡선원 새벽예불에 동참한 불자들은 평일엔 다들 출근 준비로 참선을 마치자마자 집으로 곧장 향했지만 지난 6월5일 토요일 이날만은 공부 후에 스님과 나누는 차담까지 하게 되어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아직은 초파일신도를 벗어난 지 얼마 되지 않는 초심자라고 겸손히 자신을 소개하는 부윤정 불자는 “날마다 새벽예불에 나오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일주일에 한 번씩은 꼭 나와서 스님을 따라 예불도 보고 공부도 하면서 많은 힘을 얻게 된다”며 “함께 기도하고 수행하면 혼자서 하는 것보다 훨씬 수월하게 할 수 있고 스님의 가르침을 가까이서 받을 수 있으니 더욱 좋다”고 말했다. 
참회하고 기도하고 수행하고 회향하는 마음까지 이르는 데 노력을 게을리 할 수 없다는 불자들의 마음을 아는 지 스님은 차담을 나누는 가운데서도 불자들은 마음을 어떻게 써야하는지에 대해서 법문을 늦추지 않는다. 
원일 스님은 이날도 불자들이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에 대해 여러 가지 조언을 들려주셨다. 스님은 “불자들이 무슨 문제에 부닥쳤을 때 부처님 가르침대로 답을 찾으려하면 쉽게 그 답을 찾을 수 있지만 생각하고 고민하고 계산하고 하다보면 어려워지면서 오히려 오답을 찾기가 일쑤”라면서 “부처님 가르침대로, 답을 찾기에 앞서 먼저 마음을 내려놓으면 된다”고 말씀하신다. 
6월 들어 첫 번째 맞는 토요일, 동곡선원의 새벽예불이 얼추 마무리되면서 불자들의 마음도 어느새 가벼우면서 즐거운 마음이 드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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