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음사, 재가공덕주 합동기제사 봉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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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사, 재가공덕주 합동기제사 봉행
  • 안종국 기자
  • 승인 2021.06.0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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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사 중창과 신축불사 공덕주 고혼 해탈 기려
관음사 지장전에서 봉행된 재가공덕주 합동기제사
관음사 지장전에서 봉행된 재가공덕주 합동기제사

 

관음사 중창과 보현사 신축에 헌신한 재가공덕주에 대한 합동기제사가 지난 6월 5일 관음사 지장전에서 봉행됐다.
이날 기제사는 1936년 화재로 소실된 관음사의 제2의 중창을 위해 시주한 국채웅 거사를 비롯해 4.3사건으로 소실된 신관음사(현 보현사)를 지난 1950년대 신축할 때 앞장선 이치룡 신도회장 등 재가공덕주의 위패를 봉안하고 공덕을 기렸다.
관음사 회주 우경스님은 영가법문에서 “재가 공덕주의 기제사로 고혼의 만족과 영령의 해탈이 이루어질 것이다. 그러나 재가 공덕주 외에도 공로가 많은 스님들의 노고도 기억하도록 영가의 이름도 올리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우경스님이 영가법문을 하고 있다.
우경스님이 영가법문을 하고 있다.

 

이어서 김문자 교구신도회장은 조사를 통해 “공덕주 영가들은 힘든 시기에 관음사 창건과 중창을 도와주셔서 우리의 기도도량을 우뚝 세웠다. 앞으로 복원불사를 이룩해 공덕주들의 정성과 뜻을 이어가도록 힘써 나가겠다”고 밝혔다. 
양방규 신도회장도 “오늘의 관음사라는 가람을 키워주신 공덕주들의 뜻을 기려 한라에 우뚝 솟은 영험한 관음도량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2부 순서에는 도감스님, 도주스님, 도법스님의 상용영반(常用靈飯)의식이 치뤄졌다. 상용영반이라는 용어는 조선 후기에 생겨난 것으로, 고려시대에는 불교 기제사를 기재(忌齋)・기일재(忌日齋)로 불렀다. 사찰에서 치르는 제사를 상용영반이라 부르는 것은 망혼을 모시고 공양을 대접하는 의식이 중심을 이루기 때문이다. 그러나 망혼을 청하여 공양을 올리고, 불보살의 가르침을 들려주어 극락과 같은 보다 수승(殊勝)한 세계에 이르도록 이끌어주는 기본 구도는 천도재와 같다.

합동기제사에서 상용영반 의식을 진행하고 있다.
합동기제사에서 상용영반 의식을 진행하고 있다.

 

상용영반의 내용은 대략 다음의 절차로 진행된다. 고인의 왕생을 이끌어줄 불보살께 귀의하는 거불(擧佛), 마련해놓은 단에 망혼이 자리해줄 것을 청하는 창혼(唱魂), 망혼에게 법어를 전하는 착어(着語), 천도 대상이 되는 뭇 존재를 청하는 진령게(振鈴偈), 망혼을 다시 청하는 고혼청(孤魂請), 향을 사르며 청하는 향연청(香煙請), 차를 올리는 헌다게(獻茶偈), 공양을 올리는 헌식소(獻食疏), 참석한 모든 중생이 함께하는 반야심경(般若心經),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가지소(加持疏), 아귀에게 법식을 권하는 시귀식진언(施鬼食眞言), 널리 공양을 권하는 보공양진언(普供養眞言), 널리 회향하는 보회향진언(普回向眞言), 공양을 찬탄하는 공양찬(供養讚), 여래십호의 명호를 부르는 여래십호(如來十號), 아미타부처님을 찬탄하는 장엄염불(莊嚴念佛), 발원을 읊는 발원게(發願偈), 왕생극락을 바라는 왕생게(往生偈), 편안히 모시는 안과게(安過偈), 망혼을 보내는 봉송게(奉送偈) 등이다.
관음사의 재가공덕주 추모기제사는 지난 2018년 시작하여 올해로 4회째 봉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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