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불교가 만난 사람 - 제주특별자치도 노인복지관장 휴완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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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불교가 만난 사람 - 제주특별자치도 노인복지관장 휴완 스님
  • 김익수 대기자
  • 승인 2022.12.21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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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관장으로 취임, 12년 동안 복지관 발전 위해 헌신”
제주도노인복지관장 휴완 스님
제주도노인복지관장 휴완 스님

성큼 성큼 다가온 초고령사회 노인이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것은 이제 피할 수 없는 당면한 과제가 됐다. 제주불교가 만난 사람 오늘은 지난 21일에 퇴임한 제주특별자치도 노인복지관장인 휴완 스님을 만났다.

▶관장님 안녕하십니까. 사찰이 아닌 노인복지관에서 만나 뵙습니다.
▷예. 그렇군요.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관장님 먼저 우리의 현실은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 노인복지관의 개념에 대한 말씀을 먼저 들었으면 합니다. 
▷예, 잘 아시겠습니다만, 노인복지관은 노인복지법에 의해 노인에 대하여 각종 상담에 응하고, 건강증진, 교양, 오락 등 노인의 복지증진에 필요한 편의를 제공함을 목적으로 하는 시설로 정의되어 있습니다. 한마디로 노인들의 복지증진을 위한 여가 편의시설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그러시면 노인복지관이 운영하고 있는 주요 사업내용은 어떻게 짜여져 있는지요?
▷예. 도 노인복지관에서는 다양한 사업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재 복지관 노형동 본관에 등록한 어르신은 코로나19 이전에는 748명이 이용하다 코로나 이후 대면 프로그램의 제한으로 2/3정도 줄었습니다. 이용 어르신들이 가장 많이 참여하고 있는 사업은 노년사회화교육사업인데요. 29과목 48개반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노년사회화교육사업을 세분하면 평생교육지원사업과 취미여가지원사업으로 나뉘는데요. 평생교육지원사업에는 생활중국어, 영어 등 어학프로그램, 컴퓨터초급, 중급, 스마트폰교육 등 컴퓨터 프로그램 등이 있고, 취미 여가지원사업으로 아코디언, 통기타 등 악기프로그램, 당구, 탁구, 운동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산지천 분관에서도 노년사회화교육사업으로 13개 과목 18개반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어르신들게 급식을 제공 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예 그렇습니다. 급식지원사업(경로식당)으로 복지관을 이용하는 어르신들 대상으로 점심 한끼지만 저렴한 비용으로 질 높은 식사를 하실 수 있도록 서비스 제공하고 있습니다. 기초생활수급 어르신들은 무료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현재 하루 80~90명 어르신들이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노인일자리사업은 어르신들의 안정적인 노후실현을 위해 현재 5개 부분에 공익형 일자리사업을 하고 있는데요, 교통도우미사업, 아동돌보미사업, 스포츠코칭, 복시시설도우미사업, 우리동네 환경지킴이 사업으로 총 3백명의 어르신들이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건강증진지원사업(물리치료)은 일주일에 두 번 촉탁의를 모시고 진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하1층 물리치료실에서 물리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특화사업으로 십장생문화예술단 사업이 있는데요. 복지관에서 악기와 무용 등을 익히고 최소 2년 이상 배우신 어르신들이 재능나눔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2013년부터 제주지역 지역축제, 종교단체행사, 사회복지시설 등 공연활동을 나가고 있습니다. 십장생문화예술단 공연활동은 우리복지관을 지역사회에 알리고 노인들에 대한 사회인식을 바꿀 수 있는 대표사업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다양한 사업을 통해서 어르신들의 건강과 일자리 사업활동을 펴고 있군요. 그렇다면 지역사회 특성을 살린 프로그램 개발은?
▷예. 복지관에서는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에서 주관하는 노인자원봉사 활성화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지역 내에 있는 60세 이상의 어르신봉사자 170명을 모집하여 지역내 봉사활동을 진행해왔습니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에서 지원을 받아 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으로 가곡반이 선정되어 30명의 어르신들이 한해동안 문화예술교육을 받을 수 있었으며, 지역사회 특성을 살린 프로그램으로는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에서 진행하는 ‘지역문화플랫폼’사업에 선정되어 지역 어르신들과 대학생들의 소통과 지역색을 드러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했었습니다.
앞으로도 지역사회 어르신들의 문화를 선도하는 외부프로포절 등 적극적으로 참여해 나갈 것으로 계획하고 있답니다. 

▶어르신들의 취향이 다르겠지만, 좋아하시는 프로그램이라면?
▷ 예. 물론입니다. 어르신 각자가 다르다고 봅니다. 어르신들은 아무래도 단순히 즐기는 프로그램을 주로 좋아하십니다. 그래서 운동과 음악과목이 인기가 있습니다. 운동과목인 경우 어르신들의 수요가 많아 근력운동, 실버요가, 실버체조 등 동일 과목이 2~3개반으로 이루어져 운영되고 있습니다. 또한 음악과목은 가요를 원하시는 분이 많으시지만, 현재 코로나로 인해 중단되었고, 악기과목 중에서는 주로 색소폰, 통기타가 인기가 좋습니다. 

▶보치아 대회는 복지관에서 해마다 열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어르신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는지요?
▷아, 예. 아주 뜨겁죠, 올해도 지난 11월 23일에 한라체육관에서 개최됐는데요. 올해로 15회째를 맞이했습니다. 제주경로당보치아대회는 복지관이 위탁받기 전부터 제주노인복지관에서 하던 사업을 이어받아 경로당 어르신들의 여가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진행돼 오고 있는 역사가 있는 대회이고요. 대회가 토너먼트로 진행되다보니, 대회에 참가할 경로당을 선착순으로 64개를 받아 행사를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이 자율적으로 보치아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되면서 경로당에 건전한 여가문화프로그램으로 정착돼, 분위기가 고조되어 좋고 그야말로 노인복지 시너지 효과를 보는 셈이지요. 

▶노인복지관 활성화를 위한 정책에 대한 건의가 있다면?
▷예. 노인복지관을 이용하시는 분들이 노인이라고 해서 그 자리에 계속 머물 것이 아니라 자기발전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온라인 복지관이 코로나19부터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있는데요. 어르신들의 스마트폰활용능력과 인터넷 활용능력이 증대되면서 온오프라인으로 복지관을 이용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 및 프로그램 개발,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랫동안 어르신들과 함께 복지관 생활을 해오셨는데, 복지관을 나서는 퇴임을 하신다는데, 한 말씀 주신다면.
▷예. 초대관장으로 12년의 시간동안 복지관 발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달려왔습니다. 특히, 제주 최초 노인여가시설인 노인복지관 초대관장으로 산지천 분관뿐 만 아니라 서귀포노인복지관, 그리고 내년에는 2~3개 노인 전문 복지관의 초석을 놓았다는데 의미가 있고 한국불교태고종 최초로 위탁시설인 복지관 관장을 했다는데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끝으로 노인복지에 대해 남기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예. 우리는 언젠가는 필연적으로 나이가 듭니다. 불자든 스님이든 노후에 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특히 건강하게 노년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계획적인 운동과 자기개발로 즐겁게 생활할 수 있도록 지금 나이를 떠나 내 자신이 노후문제에 대해 고민할 때인 것 같습니다.
정부와 지자체, 종교기관 및 가족들이 연계하여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지금, 나이를 떠나 내 자신의 노후문제에 대해 고민할 때인 것 같습니다. 

▶예. 노인복지관 설립 당시 초창기에는 희생과 헌신이 뒤따르지 않았다면 지금의 노인복지관을 생각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관장님의 탁월한 능력을 잘 발휘하셨기에 오늘에 복지관을 이룰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노인들이 행복하게 살아가는데 사회 전반적인 관심과 고민이 더욱 필요한 때라고 생각하면서 오늘 소중한 시간을 내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예. 이렇게 시간을 할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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