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불교가 만난 사람 - 이상률 제주경찰청장(대한민국경찰불자회장) - “공동체 치안의 활성화”
상태바
제주불교가 만난 사람 - 이상률 제주경찰청장(대한민국경찰불자회장) - “공동체 치안의 활성화”
  • 김익수 주필·대기자
  • 승인 2023.05.03 16: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중이 어려울 때 쓰러지지 않도록 버팀목이 되어주고, 공명정대하고 도민 가까이서 촘촘한 치안활동을 펴고 있는 가운데, 민중의 지팡이로 불리며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왔고, 지켜내고 있고, 앞으로도 지켜나갈 것을 기대하면서 오늘 제주불교가 만난 사람 제주경찰청 이상률 청장과 대담을 엮어봤습니다.

이상률 제주경찰청장

 

▲먼저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처님 오신 날 등 그 어느 때보다도 행사가 많아서 일선에서 활동하는 경찰관들이 늘 긴장한 자세로 안전사고 예방과 진압에 분주한 달입니다. 이에 따라 가족과 함께하는 여유와 휴식 시간도 줄어들 수밖에 없는데, 제주 경찰의 수장으로서 한 말씀 해주시겠습니까? 
△예. 최근 2년간 5월 한달동안 112신고는 약 2만9천건으로, 4월 대비 10% 이상 증가하는 등 업무량이 급증하는 시기입니다.  특히, 금년은 마약사범 수사를 필두로, 전세사기, 건설현장 폭력행위 등 악성범죄 집중단속시기와 맞물려 있는 등 어느 때보다도 경찰의 임무가 막중한 5월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감정노동자인 경찰의 마음이 편하고 자기 일이 즐거워야 따뜻한 경찰로서 자기 소임에 충실할 수 있다’는 소신을 갖고 있으며,이에 가정의 날인 5월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문화생활을 할 수 있도록 청사 내 작품 전시실 운영, 도민과 함께하는 작은음악회, 어린이날 청사개방 등 프로그램을 준비 중입니다.

▲2023년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정책은?
△예. 올해 제주경찰은 지난해에 추진하였던 세가지 시책들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해서 추진중입니다. 먼저, ‘현장대응력 강화’입니다. 치안현장에서 안전확보의 실패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경찰의 실수는 도민들께서도 용납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따라서 법률적인 소양과 물리적 대응훈련 등 경찰관 개개인의 역량을 함양하는데 힘쓰는 한편, 각종 치안상황 및 정보를 신속하게 공유하고 긴밀한 협업체계를 가동해,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두 번째는, 주민밀착형 ‘공동체 치안의 활성화’입니다. 근대 경찰의 창시자인 로버트 필 경은 경찰이 시민이고, 시민이 곧 경찰이라고 하였습니다. 지역공동체의 문제는 주민들이 가장 정확하게 알고 있고,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속에 해결할 수 있습니다. 찾아가는 주민설명회 등을 통해, 경찰이 먼저 주민들을 찾아가서 손을 내밀어 치안 문제를 함께 발굴하고 해결책을 모색하여 경찰 정책의 수립과 시행 및 평가 과정에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세번째, ‘문화 경찰’을 지향하는 일입니다. ‘주민 속에서 따듯한 제주경찰’이 되기 위해 경찰 스스로도 문화적 감수성을 바탕으로 자긍심을 견지하고 경찰임무를 즐거운 마음으로 수행해야 합니다. 경찰은 1년 365일 위험과 불확실성에 노출되어 있어, 직무 스트레스가 많은 직업입니다. 음악, 시, 스포츠 등 문화·예술 감수성 함양을 통해 건강하고 행복한 경찰활동이 이루어지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전국적으로 마약 범죄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제주지역도 예외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렇습니다. 제주경찰청에서는 ’22년 마약사범 104명 검거하여 22명 구속하는 등 ’21년 46명 검거 대비 126% 검거 인원이 대폭 증가하였습니다. 
최근에는, 생활 속까지 파고드는 마약류 범죄 척결에 경찰 역량을 총집결하여 총력 대응하기 위해 제주경찰청장을 단장으로 하는 ‘마약류 범죄 척결 합동단속 추진단’을 구성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합동 추진단에는 마약류 관련 첩보 수집부터 단속, 수사뿐만 아니라 예방을 위한 홍보 기능까지 관련된 전 기능이 참여하고 있으며, 정기적인 회의를 통해 각 기능 간에 유기적인 협력체제가 이루어지도록 하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제주경찰청은 43년 만에 연동에서 노형동으로 신청사를 마련했고, 또한 대강당을 도민들에게 무료로 개방해서 각종 행사를 유치하고 있으며, 청사 내에 법당도 마련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경찰청사의 도민 개방 지침은 어떠한지요? 
△예. 역점 추진사항으로 주민밀착형 공동체 치안과 문화경찰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주민밀착형 공동체 치안을 위해서, 법집행 기관으로서 도민들에게 인식되는 ‘엄격, 통제’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도민 속에서 살아 숨 쉬는 따뜻한 경찰’을 구현하기 위해 도민과 함께 많은 것을 공유하고 호흡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문화경찰 활동에는 음악, 문학, 미술뿐만 아니라 종교 활동도 포함되어 있으며, 예술인 단체 등 도민과 함께 문화적 감수성을 고양하면서 마음의 병을 치유하고 도민들에게 더욱 친절하고 따뜻한 치안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 경찰청에서는 신청 접수를 통해 단체별 방문 견학과 대강당, 시민열린공원, 전시관, 종교실 등을 개방하고 있습니다. 

▲청장님께서는 대한민국 경찰불교회장의 소임을 맡아서 템플스테이를 비롯해서 노인복지시설 급식 봉사, 사찰성지 순례 등으로 무주상보시를 행하고 계신데, 불교와 인연을 맺게 된 동기나 사연이 있다면?
△예. 저는 어릴적부터 할머니의 손을 잡고 자주 절에 다니며 불교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었고, 고교시절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때 고향에 있는 작은 암자에서 공부도 하고 사찰생활을 경험하였는데, 그 당시 주지 스님으로부터 불교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듣고 더욱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경찰관으로 생활하면서도 항상 마음속에 부처님을 섬기며 살아 왔습니다. 2017년부터 서울경찰청 붓다 회장을 맡아 불자회원들과 함께 성지순례 및 정기법회를 계속 개최하였고 많은 대덕스님들과 교류하면서 불심을 더욱 키워 나갔으며, 2020년부터는 전국경찰불교회장의 소임을 맡고 있습니다. 2022년 6월 제주경찰청장으로 발령받아 신청사를 준공하면서 경승실(법당)과 경목실(교회), 경신실(성당)을 완공하기도 하였습니다.

▲경찰은 늘 현장에서 성내거나 화를 잘 참지 못하는 주민 또는 사람들과 조우하면서 상당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경찰에게는 보통 사람들보다 인욕의 바라밀이 강조되어야 하는데, 경찰의 마음가짐 또는 마음씨를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예. 경찰은 각종 사건과 사고현장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게 되고, 일방적으로 자기 의견을 강하게 주장하는 민원인들도 자주 접하게 됩니다. 경찰관이 피해자, 가해자 모두를 소중한 생명의 존재로 인식하고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법언처럼 따뜻한 마음으로, 공정하게 사건을 처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찰관은 늘 가슴속에 부처님의 가피가 함께 한다는 믿음을 굳게 가지고 의연하게 대처하여야 합니다. 저는 제주경찰청의 모든 경찰관들이 천수천안관자재 보살의 화신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삶의 대한 좌우명을 갖고 있다고 봅니다. 존경하시는 인물과 좌우명은 어떠신가요?
△ 예. 조선조 제4대 임금인 세종대왕과 통일신라시대 원효스님 그리고 만해 한용운스님, 現 조계종 종정이신 성파스님을 존경하고 그분들의 말씀과 행적을 되새기며 삶의 이정표로 삼고 있습니다. 원시불교 경전의 하나인 법구경에 나오는,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말씀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예. 제주도의 치안과 국토방위의 최고 책임자로서 2,200여명의 직원들과 한마음으로 주어진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해 나감으로써, “도민 속에서 살아 숨 쉬는 따뜻한 제주경찰”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도민 여러분의 많은 협력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