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연등축제의 유감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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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연등축제의 유감 하나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3.05.24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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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7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대법회 및 연등축제가 한라산을 가운데 두고 산북과 산남에서 그 성대한 막을 올렸다. 
제주불교연합회는 5월 14일 오후 제주시 탑동광장에서, 서귀포시연합봉축위원회는 5월 19일 오후 서귀포 칠십리 공연장에서 사부대중이 운집한 가운데 부처님의 오심을 축하하는 의례가 행해졌다. 정성껏 깨끗하게 차려입은 합창단 소속 천진무구한 어린이들이 올린 육법공양은 부처님을 감동케 했을 법하다. 
매년 발표되는 개회사와 봉축사, 발원문에는 시대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희망을 염원하는 메시지가 담겼다. 행사장 곳곳에 달린 연등은 저마다의 특별한 기억을 새기고 있겠지만 보편적으로 탐·진·치 삼독에 젖은 자신의 무명을 지혜로 밝히고 나아가 지혜의 등불에 세상이 조금 더 밝고 행복하기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이것이 연등 한마당 축제의 정신이다.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2020년 12월 유네스코가 연등회를 인류무형뮨화유산으로 등재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로 지정된 지 8년만의 경사였다. 하지만 천년 넘게 이어져 내려온 연등회가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불교계의 자발적 취소로 야단법석을 차리지 못했다가 올해 제자리를 복원했다. 
그러나 연등회답게 하는 가장 큰 볼거리인 ‘연등행렬’ 행사가 보이지 않는다. 서울에선 1955년 조계사 인근의 제등행렬에서 1996년 동대문운동장에서 조계사에 이르는 연등행렬로 획기적 전환을 한 뒤, 코로나19가 종식되자 지난 5월 20일 오후 이를 복원하고 거행했다.
이를 거울삼아 내년에는 제주지역연등보존위원회를 결성하여 등 제작과 행렬, 연회 등 여러 프로그램 개발하여 제주지역의 특성과 전통이 실린 연등행렬의 부활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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