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에서 無로 돌아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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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에서 無로 돌아가는 것
  • 김익수 주필·대기자
  • 승인 2023.11.22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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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태고종 연동 보현사
원태봉 전 신도회장 금강경 사경 천일기도 회향법회 봉행
지난 13일 대웅전에서
전 원태봉 신도회장이 사경한 '금강바라밀다경'
전 원태봉 신도회장이 사경한 '금강바라밀다경'

한국불교태고종 보현사(주지 성철 스님)는 지난 13일 대웅전에서 초하루 신중기도 및 조상위패봉안, 원태봉 전 신도회장 금강경 사경 천일기도 회향법회를 봉행했다.

법회가 봉행되고 있는 연동 보현사 법당
법회가 봉행되고 있는 연동 보현사 법당

이날 법회는 김인숙 신도회장을 비롯한 회원, 연화봉사단 강윤희 단장과 단원들이 참석했다. 보현사 주지 성철 스님은 “신도회와 연화봉사단이 한자리에 동참해서 서로 화합하고 한마음 한뜻으로 신중기도를 올리고 있다”면서 “동참하신 분들의 업장소멸과 건강장수를 기원한다”는 축원문을 올렸다.

원태봉 연동 보현사 전)신도회장
원태봉 연동 보현사 전)신도회장

원태봉 전 회장은 36세 때부터 보현사를 재적 사찰로 삼아 원대한 꿈과 혈기왕성한 패기가 넘쳤다. 한 때 단란한 가정도 있었고, 앞날이 촉망되던 중견 엘리트 사원이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예고 없이 닥쳐온 병마는 원 회장의 모든 것을 송두리째 빼앗아 가버렸고 임파선 악성종양이라는 불치의 혹을 목에 매달고 병마보다 더 무서운 죽음의 공포와 외롭게 싸워야만 했다. 
강한 항암제 투약과 두 번의 수술에 몸과 마음이 쇠잔해져 버린 것도 모자라 이번에는 5개월 시한부 인생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사형선고가 내려졌고, 겸허한 심정으로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제주에 내려와 작은 암자 보현사를 찾았다.
부처님의 가피로 시한부 인생의 나락에서 벗어난 부처님과 ‘10년만 살게 해주면 목숨도 바치겠다’며 약속한 원태봉 전 회장은 생명부지의 환자에게 기꺼이 신장을 내주었다.
팔십을 맞은 원태봉 전 회장은 천일동안 244권의 ‘금강바라밀다경’ 사경을 마무리하고, 회향법회 자리에서 “無에서 왔으니 無로 돌아가기 위함일 것이다”며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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