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불교가 만난 사람 - (사)서귀포불교문화원 연꽃합창단 신경란 단장 -“음성공양은 봉사와 포교도 되고, 자신의 신행 활동에도 큰 발전 가져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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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불교가 만난 사람 - (사)서귀포불교문화원 연꽃합창단 신경란 단장 -“음성공양은 봉사와 포교도 되고, 자신의 신행 활동에도 큰 발전 가져와”
  • 안종국 기자
  • 승인 2024.03.07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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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귀포불교문화원 연꽃합창단 신경란 단장
(사)서귀포불교문화원 연꽃합창단 신경란 단장

​부처님의 광명과 음성을 대신 전달하는 아름다운 이들이 있다. 음성공양으로 광명이 묘음성(妙音聲)을 두루 펼치는 서귀포불교문화원 연꽃합창단이 바로 그들이다. 봄기운에 동장군이 밀려가던 어느날 서귀포 ‘숲속의 컨벤션’에서 새로 (사)서귀포불교문화원 연꽃합창단 단장 소임을 맡은 신경란 불자를 만났다.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봄처럼 화사하고 서귀포 바다처럼 넉넉한 미소가 고우십니다. 먼저 단장의 소임을 맡은 데 대해 인사말씀 부탁드립니다.
▶연꽃합창단은 지난 32년의 역사와 전통 속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앞서 헌신적으로 연꽃합창단을 키워오신 단장과 단원들의 노고와 열정에 깊은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제 단장의 소임을 맡게 되었는데 저는 이 자리가 명예직이라는 생각이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2년 동안 열심히 봉사하겠다는 취지에서 맡을 결심을 하게 되었고, 코로나로 침체된 합창단의 부흥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소신을 인사로 대신해 봅니다.

▷서귀포불교대학 졸업식에서 새로운 단원으로 남자도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홍보를 하셨는데요?
▶맞습니다. ‘연꽃합창단’의 이름이 아무래도 ‘꽃’이 들어가니 여자들 중심으로만 지난 32년간 이어져 왔습니다. 그러나 음성공양과 불심에는 남녀의 구분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남자단원이 있으면 음역 파트가 다양해질 수 있어 새로운 도전도 가능하리라 생각됩니다. 남자불자들이 적극적으로 합창단에 참여하셔서 불음을 통한 전법과 포교에 기여하시기를 바라는 취지에서 문호를 개방하기로 한 것입니다.

▷자격과 실력이 어느 정도 되어야겠지요?
​▶실력보다는 부처님의 자비와 마음을 담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열정과 노력이 실력이 되리라 생각하면서, 다만 나이는 만 55세 이하로 제한을 두고 있습니다. 주변에 널리 홍보해 주셔서 함께 지혜의 나눔과 마음의 광명을 함께 하실 분들이 적극 문을 두드리도록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올해 활동 목표는 어떻습니까?
▶지난 5년간 코로나로 활동을 거의 하지 못했습니다. 예전에는 매년 새해가 되면 예순 군데의 사찰로 신년하례를 다녔는데, 작년에는 겨우 두 곳을, 그리고 올해는 서른 곳을 다니며 인사를 했습니다. 그래서 이제 점차 코로나를 벗어나 일상으로 복귀하는 것이 올해의 가장 중요한 목표이고, 연꽃합창단이 건실하게 활동을 한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 중요한 계획입니다. 그동안 49재와 사찰의 여러 행사에서도 음성공양 활동을 하기가 힘들었는데, 이제 점차 원상으로 복귀하도록 해야겠지요.  
▷연꽃합창단의 특색과 장점이 있다면?
▶연꽃합창단은 제적 사찰이 없어 여러 종단의 화합을 장점으로 꼽고 있습니다. 그래서 30년 넘게 음성공양과 봉사를 꾸준히 해오시는 분들이 있고, 또 32년간 사랑받아왔다는 것은 그만큼 불심과 애단심이 대단하다는 반증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불자로서의 자긍심과 노래를 통한 포교에 진심인 자세와 노력의 결정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불교 전법에서 합창단의 역할이 있다면?
▶우리가 2년에 한 번씩 정기 공연을 하는데, 내용이 식상하고 프로그램도 매번 똑같다고 평가하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불자들이 끊임없이 신행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해요. 비불자들이 볼 때, 불교는 절에서 절만 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렇지만, 타종교는 적극적으로 신도를 찾아가고, 많은 사회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며, 개인과 지역사회의 크고 작은 일에 참여하면서 교세를 넓혀가고 있어요. 그런데 불교는 너무 조용하고, 개인들이 알아서 수행하는 종교잖아요? 그래서 음성공양과 이를 통한 봉사활동을 하다 보면 불교 포교도 되고, 자신들도 신행 활동에 큰 발전이 오게 됩니다. 이렇게 합창단 활동은 불교 신행과 지역 봉사활동으로 불포교의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갈한 음식점을 운영하시면서, 취약계층을 돕는 푸드뱅크 후원으로 아시아태평양 푸드뱅크컨퍼런스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상도 받으셨지요?

▶예로부터 사람들의 정은 먹거리를 함께 나누는 것이 가장 기본이자잖아요. 중생 모두가 사실 본래 한 식구가 아닌가요? 푸드뱅크가 본래 빈부격차가 극심했던 60년대 미국에서 시작되기는 했지만, 우리나라가 1998년 IMF 경기 위기 때 실직과 노숙인 및 결식아동 문제가 너무나 심각했잖아요. 그후 점차 활성화된 것인데, 여전히 우리 사회는 사각지대가 많아요. 우리는 모두 누군가로부터 도움을 받아 세상에서 삶을 영위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동이나 노인같은 사회적 약자들과 경쟁사회의 냉혹함이나 병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소외계층에 대한 보시와 자비 나눔은 부처님 제자로서 응당 해야 될 일일 것입니다. 

▷부처님의 자애로움이 가득하시네요. 연꽃합창단이 봉사활동에도 앞장선 일이 많지요?
▶음성공양도 물론 합창단의 봉사활동이지만, 지난 해에 정기공연에서 많은 분들이 격려해주셔서 서귀포 청소년들의 교육발전기금으로 백만원을 기탁하기도 했고, 바자회 수익금 오백만원을 서귀포불교문화센터 건립기금으로 내기도 했습니다. 

“음성공양은 봉사와 포교도 되고, 자신의 신행 활동에도 큰 발전 가져와”
“음성공양은 봉사와 포교도 되고, 자신의 신행 활동에도 큰 발전 가져와”

 

▷부처님의 가르침 중 좋아하는 것이 있나요?
▶많은 가르침을 좋아하는데, 요즘은 금강경 사구게 만은 외워야 한다고 생각해 하루 한 편씩 읽고 생각에 빠져 있습니다. 

▷불교와의 인연은 어떻게 되시나요?
▶집안이 본래 불교였어요. 어릴 때 어머니와 하논의 봉림사 가기 위해 논둑길을 걸어갔던 추억이 항상 아련하게 기억에 남아 있어요. 어릴 때부터 절에 다니며 어머니와 추억도 있고, 일찍부터 부처님 말씀을 들었던 것이 감사한 일이지요. 

▷단장님의 열정을 보면서 올해 연꽃합창단의 활동에 기대가 됩니다. 아름다운 음성공양으로 서귀포가 부처님의 자애로운 지혜의 법음으로 가득해지기를 기원합니다. 
​▶불자 여러분의 건강과 부처님의 가피로 행복과 즐거움이 가득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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