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하 스님이 전하는 aaaaa낭의 소리aaaaa <3>지혜로 애욕의 뿌리를 끊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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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하 스님이 전하는 aaaaa낭의 소리aaaaa <3>지혜로 애욕의 뿌리를 끊자
  • /제하 스님
  • 승인 2009.02.1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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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좌읍 행원리 소나무  
 


비록 나무를 베어내도 뿌리가 있으면 다시 싹이 나듯, 애욕을 뿌리째 뽑지 않으면 살아나는 괴로움을 다시 받으리.

뜻의 흐름은 물처럼 붇고 애욕의 얽힘은 넌출처럼 자라나니, 만일 이것을 보아 알거든 지혜로써 그 뿌리를 끊어라. -《법구경》 애욕품.



다시 봄이다.

마른 가지에 물이 오르고 싹이 튼다.

땔감으로 잘라 가지런히 쌓아둔 장작더미 속 한 쪽에서도 움트는 새싹이 있다.

거슬린다는 이유로 잘려진 나무 밑둥치에서는 대 여섯 가지가 한꺼번에 아우성치듯 싹을 틔운다.

소름 돋게 집요한 이른바 생명력, 뿌리에서 시작되는 힘이다. 끝없이 분출되는 힘이다.

무시로 찾아오는 내 안의 봄, 때 없이 싹이 돋는다.

애욕이라는 뿌리에서 돋아나는 지긋한 힘의 싹, 고사리 꺾어내듯 끊어내도 다시금 돋아난다.

촉촉이 비 내리고 바람이 산들 좋고 햇볕 바르면 다시 돋아난다.

내 안에 얽히고 설킨 욕망의 뿌리로 인하여 끝없이 싹은 돋는다.

보드랍고 고운 빛의 어린 새싹은 몰란 결에 폭낭 만큼 자랐다.

나를 거꾸러뜨리는 애욕이라는 나무로 거대하게 커져버렸다.

나무 밑에 깔려서야 비로소 알아차리는 애욕의 싹, 그 싹을 밖으로 밀어내는 것이 뿌리의 힘임을 알아 차려야 한다.

알아차리면 반드시 끊어낼 수 있다.

뿌리가 시작인줄 아는 순간 바로 시들어지는 애욕의 싹은 지혜의 힘으로 그 뿌리가 끊어진다.

쉼 없는 정진으로 뿌리가 뽑아진다.

부처님께서 이루셨듯 우리도 반드시 이룰 수 있는 아름답고 거룩한 일, 애욕의 뿌리를 뽑아내는 일이다. 바로 지금 행해야 하는 가장 급한 일이다.

지혜의 힘과 정진의 땀으로 이루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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