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경전으로의 초대<1>들어가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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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경전으로의 초대<1>들어가는 글
  • 승인 2009.07.0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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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경전은 주로 부처님의 출가 제자들이나 당대의 최고 지식인 겸 종교인인 바라문들이나 사문들에게 설하신 가르침이 주종을 이룬다. 그러나 『앙굿따라 니까야』에서는 『디가 니까야』, 『맛지마 니까야』, 『쌍윳따 니까야』 등과는 달리 재가자들을 위한 부처님의 가르침이 많이 담겨져 있다.

대승불교권인 우리불자들은 주로 법화경·화엄경·금강경 등 대승경전 위주로 법문을 듣거나 독경해 왔는데, 초기경전을 바르게 이해하는 것이 대승경전을 이해하는 지름길임을 확신하고, 초기경전으로의 초대석을 마련했다.


재가자의 경 [앙굿따라 니까야 5:179]

《세존》

그때 「급고득」 장자는 500명쯤 되는 남자신도들에 둘러싸여 부처님께 다가가서 부처님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그때 부처님께서는 ‘사리뿟따 존자’를 불러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사리뿟따여, 그대가 아는 어떤 흰옷을 입은 재가자가 있다. 그는 5가지 학습계목으로 행위를 제어한다. 그는 바로 지금 여기에서 행복하게 머물게 하는, 네 가지의 높은 마음을 원하는 대로 얻고 힘들이지 않고 얻고 어렵지 않게 얻는다. 그는 원하기만 하면 스스로가 스스로에 대해서 설명하기를 ‘나는 지옥을 다하였고, 축생의 모태를 다하였고, 아귀계를 다하였고, 처참한 곳, 불행한 곳, 파멸처를 다하였다. 나는 흐름에 든 자[예류자(預流者), 수다원]로서 악취(惡趣)에 떨어지지 않고 해탈이 확실하며 바른 깨달음으로 나아가는 자다’라고”.

【해설】

1. 여기서 (악하고 불건전한) 행위를 제어하는 다섯 가지 학습계목이란 첫째로 생명을 죽이는 것을 멀리 여의고, 둘째로 주지 않는 것을 가지는 것을 멀리 여의고, 셋째로 삿된 음행을 멀리 여의고, 넷째로 거짓말을 멀리 여의고, 다섯째로 방일하는 근본이 되는 술과 중독성 물질을 멀리 여의는 것을 말한다.

2. 여기서 네 가지 높은 마음을 지닌 자란 첫 번째 여래 십호[아라한, 정등각,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붓다, 세존]를 경건하게 외우며 부처님께 흔들림 없는 청정한 믿음을 지닌 자이다. 두 번째의 그것은 법은 세존에 의해서 잘 설해졌고, 스스로 보아서 알 수 있고, 시간이 걸리지 않고, 와서 보라는 것이고, 항상으로 인도하고, 지자(智者)들이 각자 알아야 하는 것이라고 새기고 법에 흔들림 없는 청정한 믿음을 지닌 자이다. 세 번째의 그것은 세존의 출가제자들로서 공양받아 마땅하고, 선사받아 마땅하고, 보시 받아 마땅한 네 쌍의 승가[四雙] 겸 여덟 단계에 있는 승가[八輩]에게 흔들림 없는 청정한 믿음을 지닌 자이다. 네 번째의 그것은 삼매에 도움이 되는 계를 구족한 자이다.

3. 부처님께서는 계속해서 법을 사유하며 천상세계에 태어나거나 혹은 인간세상에서는 좋은 가문에 태어나기 위해서는 선하고 건전한 마음, 즉 사무량심[자애, 연민, 더불어 기뻐함, 평정]을 닦아야 함은 물론이거니와 부처님과 벽지불과 여래의 제자들에게 공양을 올려야 되고, 그 공덕으로 최소한 예류도를 얻어서 결국 서서히 열반을 증득하게 된다고 설파하셨다.

다시 말하면 재가불자는 오계를 범하지 말고 불법승 삼보에 귀의하고 삼매의 토대인 계행을 굳건히 닦아야만 죽은 후에도 출세간의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게 세존의 가르침이다.

소치 김승석 엮음(duta8@hanaf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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