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
1. 이것은 참으로 세존께서 말씀하신 것이니 아라한께서 말씀하신 것을 이처럼 저는 들었습니다.
“비구들이여, 세 가지 해로운 생각은 어둠을 만들고 눈을 없애 버리고 무지를 만들고 통찰지를 소멸시키고 곤혹스러움에 빠지게 하고 열반으로 인도하지 못한다. 무엇이 셋인가?”
“비구들이여, 감각적 쾌락에 대한 생각은 어둠을 만들고 눈을 없애 버리고 무지를 만들고 통찰지를 소멸시키고 곤혹스러움에 빠지게 하고 열반으로 인도하지 못한다. 비구들이여, 악의에 대한 생각은 어둠을 만들고 눈을 없애 버리고 무지를 만들고 통찰지를 소멸시키고 곤혹스러움에 빠지게 하고 열반으로 인도하지 못한다. 비구들이여, 해코지에 대한 생각은 어둠을 만들고 눈을 없애 버리고 무지를 만들고 통찰지를 소멸시키고 곤혹스러움에 빠지게 하고 열반으로 인도하지 못한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세 가지 해로운 생각은 어둠을 만들고 눈을 없애 버리고 무지를 만들고 통찰지를 소멸시키고 곤혹스러움에 빠지게 하고 열반으로 인도하지 못한다.”
2.“비구들이여, 세 가지 유익한 생각은 어둡지 않음을 만들고 눈을 만들고 지혜를 만들고 통찰지를 증장시키고 곤혹스러움에 빠지지 않게 하고 열반으로 인도한다. 무엇이 셋인가?”
“비구들이여, 출리에 대한 생각은 어둡지 않음을 만들고 눈을 만들고 지혜를 만들고 통찰지를 증장시키고 곤혹스러움에 빠지지 않게 하고 열반으로 인도한다. 비구들이여, 악의 없음에 대한 생각은 어둡지 않음을 만들고 눈을 만들고 지혜를 만들고 통찰지를 증장시키고 곤혹스러움에 빠지지 않게 하고 열반으로 인도한다. 비구들이여, 해코지 않음에 대한 생각은 어둡지 않음을 만들고 눈을 만들고 지혜를 만들고 통찰지를 증장시키고 곤혹스러움에 빠지지 않게 하고 열반으로 인도한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세 가지 유익한 생각은 어둡지 않음을 만들고 눈을 만들고 지혜를 만들고 통찰지를 증장시키고 곤혹스러움에 빠지지 않게 하고 열반으로 인도한다.”
이러한 뜻을 세존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2. 여기서 이것을 이렇게 ‘게송’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세 가지 유익한 생각은 유지되어야 하고
세 가지 해로운 것은 없애야 한다.
생각과 고찰을 가라앉혀야 하나니
소나기가 먼지를 제거하는 것처럼.
그는 생각이 고요해진 마음으로
여기서 고요한 경지를 얻는다.”
이러한 뜻 또한 세존께서 말씀하셨으니 이처럼 저는 들었습니다.
【해설】
본경에서 생각[尋]은 위딱까(vitakka)를 옮긴 것이다. 이것은 마음속에서 이리저리 사유하고 논리적으로 따지고 생각하는 의미를 내포한다.
생각은 마음을 대상으로 보내는 특징이 있고, 보통의 일으킨 생각은 그냥 마음을 대상에 적용시키는 역할만 할 뿐이다. 그런데 일으킨 생각이 선정수행을 통해서 개발이 되면 선禪의 구성요소가 된다.
일으킨 생각은 사유(sańkappa)라고도 하며 이것은 그릇된 사유와 바른 사유로 구분된다. 바른 사유[正思惟]는 팔정도의 두 번째 구성요소이기도 하다.
『쌍윳따 니까야』 「분석 경」(S45:8) 에는 바른 사유의 세 가지로 출리(욕망에서 벗어남)에 대한 생각, 악의 없음에 대한 생각, 해코지 않음에 대한 생각을 들고 있다.
바른 사유는 불자들이 세상과 남에 대해서 항상 지녀야 할 바른 생각을 말한다. 이를 적극적으로 표현하면 초기경들에서 부처님께서 강조하신 자애·연민·더불어 기뻐함·평온의 네 가지 거룩한 마음가짐[四無量心]을 가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사유(sańkappa)나 생각(vitakka)는 『앙굿따라 니까야』 「사밋디 경」(A9:14)에서 동의어라고 풀이한다.
대상을 아는 것이 마음이다. 마음이 대상을 알기 위해서는 반드시 ①감각접촉, ②느낌, ③인식, ④의도, ⑤집중, ⑥생명기능, ⑦마음에 잡도리함이라는 일곱 가지의 마음부수가 반드시 함께 일어난다.
마음에 잡도리함(作意, manasikāra)은 마음부수를 대상으로 향하게 하는 것, 즉 목적지로 향하게 하는 배의 키와 같다. 그 반면에 일으킨 생각은 배의 중간에 앉아 노 젖는 사람과 같아서 대상(목적)에 적용시키는 성질을 가진다.
일으킨 생각과 결합하지 않아도 시각의식(眼識)은 눈의 감성에 형상이 들어오면 그 부딪힘이 분명하기 때문에 대상을 알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마음이 일어날 때 반드시 함께 일어나는 마음부수가 아니라는 말이다.
유익한 마음부수들(믿음·마음챙김·참괴심 등의 25가지)과 함께 하면 유익한 생각을 하고, 해로운 마음부수들(탐욕·사견·성냄 등의 14가지)과 함께 하면 해로운 생각을 하는 역할을 한다.
본경에서 고요한 경지란 열반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