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 뽑은 이띠웃따까 (Itivuttaka, 如是語經) (27) - 어둠을 만듦 경(It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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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 뽑은 이띠웃따까 (Itivuttaka, 如是語經) (27) - 어둠을 만듦 경(It3:38)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1.10.19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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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경 주석서』에서 전해지는 쿳줏따라(Khujjuttara)는 선천성 꼽추이자‘꼬삼비’나라의 사마와띠 왕비의 하녀였다. 이런 비천한 신분임에도 전생에 벽지불을 시봉한 공덕이 있어 부처님께서‘꼬삼비’도시에서 설법하신 112개의 경을 듣고, 수지하여 예류과를 증득하였음은 물론, 그 경들을 왕비와 시녀 500명에게 전달하여 그 여인들까지 예류과에 확립하게 함으로써 보살도를 실천하셨기에 부처님의 재세 시에‘청신녀 제자들의 모범이고 표준’이라는 칭찬을 받으신 님. 법의 창고지기인 아난다 존자를 포함한 500명의 아라한들이 빠알리 삼장 가운데 경장의 다섯 번째인『쿳다까 니까야』의 네 번째 경전으로 결집하여 2600여 년이 지난 오늘까지 전승된 이 경전의 정수를‘각묵’스님께서 정리하여 격 주간으로 30여 회 법문한다.
각묵 스님은 초기불전연구원 지도법사로 지난 30여년간 초기 불교의 교학과 수행체계를 널리 알리는 초기불전들을 한글로 옮기는 번역불사를 꾸준히 전개하며 불교의 현대화를 통한 불교교리의 대중화에 기여해 왔다. 1957년 밀양 출생으로 1979년 화엄사에서 도광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 수지, 1982년 자운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부산대 수학교육과 3학년 재학 중 출가 7년간 제방선원에서 수행하였고, 1989년부터 10년간 인도로 유학(산스끄리뜨, 빠알리, 쁘라끄리뜨를 수학)하여, 인도 뿌나대학교 산스끄리뜨어과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2년 대림 스님과 초기불전연구원을 설립하여, 팔리어 삼장을 번역하였으며, 조계종 교수아사리, 실상사 화림원 원장 등을 역임하였다.
각묵 스님은 초기불전연구원 지도법사로 지난 30여년간 초기 불교의 교학과 수행체계를 널리 알리는 초기불전들을 한글로 옮기는 번역불사를 꾸준히 전개하며 불교의 현대화를 통한 불교교리의 대중화에 기여해 왔다. 1957년 밀양 출생으로 1979년 화엄사에서 도광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 수지, 1982년 자운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부산대 수학교육과 3학년 재학 중 출가 7년간 제방선원에서 수행하였고, 1989년부터 10년간 인도로 유학(산스끄리뜨, 빠알리, 쁘라끄리뜨를 수학)하여, 인도 뿌나대학교 산스끄리뜨어과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2년 대림 스님과 초기불전연구원을 설립하여, 팔리어 삼장을 번역하였으며, 조계종 교수아사리, 실상사 화림원 원장 등을 역임하였다.

【경전】

1. 이것은 참으로 세존께서 말씀하신 것이니 아라한께서 말씀하신 것을 이처럼 저는 들었습니다.
 “비구들이여, 세 가지 해로운 생각은 어둠을 만들고 눈을 없애 버리고 무지를 만들고 통찰지를 소멸시키고 곤혹스러움에 빠지게 하고 열반으로 인도하지 못한다. 무엇이 셋인가?”
 “비구들이여, 감각적 쾌락에 대한 생각은 어둠을 만들고 눈을 없애 버리고 무지를 만들고 통찰지를 소멸시키고 곤혹스러움에 빠지게 하고 열반으로 인도하지 못한다. 비구들이여, 악의에 대한 생각은  어둠을 만들고 눈을 없애 버리고 무지를 만들고 통찰지를 소멸시키고 곤혹스러움에 빠지게 하고 열반으로 인도하지 못한다. 비구들이여, 해코지에 대한 생각은 어둠을 만들고 눈을 없애 버리고 무지를 만들고 통찰지를 소멸시키고 곤혹스러움에 빠지게 하고 열반으로 인도하지 못한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세 가지 해로운 생각은 어둠을 만들고 눈을 없애 버리고 무지를 만들고 통찰지를 소멸시키고 곤혹스러움에 빠지게 하고 열반으로 인도하지 못한다.”

2.“비구들이여, 세 가지 유익한 생각은 어둡지 않음을 만들고 눈을 만들고 지혜를 만들고 통찰지를 증장시키고 곤혹스러움에 빠지지 않게 하고 열반으로 인도한다. 무엇이 셋인가?”
 “비구들이여, 출리에 대한 생각은 어둡지 않음을 만들고 눈을 만들고 지혜를 만들고 통찰지를 증장시키고 곤혹스러움에 빠지지 않게 하고 열반으로 인도한다. 비구들이여, 악의 없음에 대한 생각은 어둡지 않음을 만들고 눈을 만들고 지혜를 만들고 통찰지를 증장시키고 곤혹스러움에 빠지지 않게 하고 열반으로 인도한다. 비구들이여, 해코지 않음에 대한 생각은 어둡지 않음을 만들고 눈을 만들고 지혜를 만들고 통찰지를 증장시키고 곤혹스러움에 빠지지 않게 하고 열반으로 인도한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세 가지 유익한 생각은 어둡지 않음을 만들고 눈을 만들고 지혜를 만들고 통찰지를 증장시키고 곤혹스러움에 빠지지 않게 하고 열반으로 인도한다.” 
이러한 뜻을 세존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2. 여기서 이것을 이렇게 ‘게송’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세 가지 유익한 생각은 유지되어야 하고
세 가지 해로운 것은 없애야 한다.
생각과 고찰을 가라앉혀야 하나니
소나기가 먼지를 제거하는 것처럼.
그는 생각이 고요해진 마음으로
여기서 고요한 경지를 얻는다.” 
이러한 뜻 또한 세존께서 말씀하셨으니 이처럼 저는 들었습니다. 


【해설】

본경에서 생각[尋]은 위딱까(vitakka)를 옮긴 것이다. 이것은 마음속에서 이리저리 사유하고 논리적으로 따지고 생각하는 의미를 내포한다. 
생각은 마음을 대상으로 보내는 특징이 있고, 보통의 일으킨 생각은 그냥 마음을 대상에 적용시키는 역할만 할 뿐이다. 그런데 일으킨 생각이 선정수행을 통해서 개발이 되면 선禪의 구성요소가 된다.
일으킨 생각은 사유(sańkappa)라고도 하며 이것은 그릇된 사유와 바른 사유로 구분된다. 바른 사유[正思惟]는 팔정도의 두 번째 구성요소이기도 하다. 
 『쌍윳따 니까야』 「분석 경」(S45:8) 에는 바른 사유의 세 가지로 출리(욕망에서 벗어남)에 대한 생각, 악의 없음에 대한 생각, 해코지 않음에 대한 생각을 들고 있다.  
바른 사유는 불자들이 세상과 남에 대해서 항상 지녀야 할 바른 생각을 말한다. 이를 적극적으로 표현하면 초기경들에서 부처님께서 강조하신 자애·연민·더불어 기뻐함·평온의 네 가지 거룩한 마음가짐[四無量心]을 가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사유(sańkappa)나 생각(vitakka)는 『앙굿따라 니까야』 「사밋디 경」(A9:14)에서 동의어라고 풀이한다.
대상을 아는 것이 마음이다. 마음이 대상을 알기 위해서는 반드시 ①감각접촉, ②느낌, ③인식, ④의도, ⑤집중, ⑥생명기능, ⑦마음에 잡도리함이라는 일곱 가지의 마음부수가 반드시 함께 일어난다. 
마음에 잡도리함(作意, manasikāra)은 마음부수를 대상으로 향하게 하는 것, 즉 목적지로 향하게 하는 배의 키와 같다. 그 반면에 일으킨 생각은 배의 중간에 앉아 노 젖는 사람과 같아서 대상(목적)에 적용시키는 성질을 가진다. 
일으킨 생각과 결합하지 않아도 시각의식(眼識)은 눈의 감성에 형상이 들어오면 그 부딪힘이 분명하기 때문에 대상을 알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마음이 일어날 때 반드시 함께 일어나는 마음부수가 아니라는 말이다.
유익한 마음부수들(믿음·마음챙김·참괴심 등의 25가지)과 함께 하면 유익한 생각을 하고, 해로운 마음부수들(탐욕·사견·성냄 등의 14가지)과 함께 하면 해로운 생각을 하는 역할을 한다.  
본경에서 고요한 경지란 열반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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