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때 경(It3:39)
【경전】
1. 이것은 참으로 세존께서 말씀하신 것이니 아라한께서 말씀하신 것을 이처럼 저는 들었습니다.
“비구들이여, 세 가지 내면의 때, 내면의 적, 내면의 원수, 내면의 살인자, 내면의 반대자가 있다. 무엇이 셋인가? 비구들이여, 탐욕은 내면의 적, 내면의 원수, 내면의 살인자, 내면의 반대자이다. 비구들이여, 성냄은 내면의 적, 내면의 원수, 내면의 살인자, 내면의 반대자이다. 비구들이여, 어리석음은 내면의 적, 내면의 원수, 내면의 살인자, 내면의 반대자이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세 가지 내면의 때, 내면의 적, 내면의 원수, 내면의 살인자, 내면의 반대자가 있다.”
이러한 뜻을 세존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2. 여기서 이것을 이렇게
‘게송’으로 말씀하셨습니다.
“탐욕은 손해를 낳고
탐욕은 마음을 요동치게 하고
안으로 두려움이 생기지만
사람은 그것을 깨닫지 못한다.
탐하는 자는 이익을 알지 못하고
탐하는 자는 법을 보지 못하나니
탐욕이 사람을 지배하면
그때는 칠흑 같은 어둠만이 있을 뿐.
그러나 탐욕을 제거한 자
탐나는 것을 탐하지 않는다.
탐욕이 그로부터 제거되나니
물방울이 연잎으로부터 그러하듯이.
성냄은 손해를 낳고
성냄은 마음을 요동치게 하고
안으로 두려움이 생기지만
사람은 그것을 깨닫지 못한다.
성난 자는 이익을 알지 못하고
성난 자는 법을 보지 못하나니
성냄이 사람을 지배하면
그때는 칠흑 같은 어둠만이 있을 뿐.
그러나 성냄을 제거한 자
성나는 것에 성내지 않는다.
야자나무 열매가 줄기로부터 그러하듯이.
어리석음은 손해를 낳고
어리석음은 마음을 요동치게 하고
안으로 두려움이 생기지만
사람은 그것을 깨닫지 못한다.
어리석은 자는 이익을 알지 못하고
어리석은 자는 법을 보지 못하나니
어리석음이 사람을 지배하면
그때는 칠흑 같은 어둠만이 있을 뿐.
그러나 어리석음을 제거한 자
어리석게 하는 것에 어리석지 않는다.
그는 모든 어리석음을 제거하나니
태양이 뜨면 어둠을 그러하듯이.”
이러한 뜻 또한 세존께서 말씀하셨으니 이처럼 저는 들었습니다.
【해설】
본경에는 모두 9개의 게송이 실려 있는데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에 각각 3개씩 배대가 된다.
본경에서 탐·진·치 삼독에 물든 자는 ‘이익을 알지 못한다.’라고 한 게송은
열 가지 유익한 업의 길이라는 법(十善業法)을 체험하여 보지 못하고 알지 못한다는 뜻이고, ‘법을 보지 못한다.’라고 한 게송은 사마타와 위빳사나의 법을 보지 못한다는 뜻이라고 주석서는 풀이하고 있다.
고대 인도의 바라문 전통에는 팍구나 달(음력 2∼3월)의 보름날에 강물에 목욕하면 한 해 동안 지은 죄업이 모두 씻겨 진다는 사견邪見이 있었다.
강가 강에서 목욕재계하는 순다리까 바라드와자 바라문에게 부처님은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마음의 때라고 말씀하시면서 이와 같이 게송을 읊으시며 따끔하게 충고하셨다. 『바라문 상윳따』(S7)
“바라문이여, 팔정도는 계행이라는 여울을 가진 호수
지혜의 달인들은 거기서 목욕하여
물들지 않은 몸으로 저 언덕으로 건너가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