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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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처럼》
  • /김은희 기자
  • 승인 2012.08.09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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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가수행자를 경책하는 필독서 《초발심자경문》이 지안 스님 강설로 《처음처럼》으로 새롭게 묶여져 나왔다.

《초발심자경문》은 《계초심학인문》과 《발심수행장》그리고 《자경문》을 합쳐 놓은 본으로 예로부터 불교입문의 필독서로 여겨져 왔으며 특히 승가교육에 있어서 사미과의 기본교재로 사용되어 수행에 임하는 기본자세와 정신을 가르쳐 왔다.

먼저《계초심학인문》은 고려 때 보조국사 지눌이 지은 것으로 제목 그대로 불교에 처음 입문한 초심자를 훈계하는 내용부터 사찰 내에서의 대중 생활의 규범과 선방에서의 참선 수행을 하는 사람들을 경각시키는 내용이 설해져 있다. 이 책은 특히 지눌이 고려 희종 1년에 조계산에서 수선사를 설립한 후 초심자들에게 올바른 수행 정신을 가르쳐 새로운 승가의 기강을 확립하기 위하여 저술한 것이다. 총 908자에 불과한 글이지만 수행자 만대의 지침이 될 수 있는 내용으로 평가 받아 중국 명나라 《명장》과 일본의 《신수대장경》에도 수록되어 있다.

《발심수행장》은 신라 때 원효 스님이 지은 것으로 발심수행을 독려하는 내용이다. “부처님이 적멸궁을 이룬 것은 한량없는 세상의 욕망을 버리고 고행을 했기 때문이요, 중생이 불난 집의 문을 드나들며, 생사의 윤회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욕심과 성냄, 그리고 어리석음의 번뇌로 자기의 재물을 삼기 때문이라”고 말하면서 수행을 하는 자는 한시도 방일하고 쉴 틈 없이 매일 정진에 정진을 거듭해야 할 것을 강조하는 내용이다. 모두 706자의 짧은 글이지만 발심을 일으키게 하는 감동적인 글이다.

《자경문》은 고려 때 야운 스님이 지은 것으로 선수행의 본분 공부를 잘 하도록 채찍질하는 글로서 주인공이란 말을 써서 스스로 경책한다. “주인공아! 내 말을 들어라. 얼마나 많은 사람이 공문(불문) 속에서 도를 얻었거늘 그대는 왜 괴로운 업의 바다에 빠져 있는가?”로 시작하는 글이 모두가 자신을 타이르고 반성하게 하는 내용이다. 세 편 가운데 가장 긴 글로 글자 수가 2000자에 가까운 1987자이다. 수행자가 반드시 지켜야 할 사항을 열 가지 문으로 나누어 경책하는 말을 싣고 게송을 붙였다.

지안 스님은 “이 책은 인간다운 정신을 일깨워 주는 훌륭한 내용으로 이뤄졌기에 일반교양서로서도 손색이 없다”며 “불교를 공부하고 사람들은 물론 독서를 좋아하는 교양인에게도 이책을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스님은 “수행이란 인생의 가장 좋은 선택이며 참된 진리를 추구하는 삶의 진정한 가치가 수행에서 나오는 법”이라며 “이런 의미에서 《초발심자경문》은 인생관 선택에 중요한 도움을 주는 법문들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처음처럼》/ 지안 강설 / 조계종 출판사 / 1만8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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