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챙김과 자비의 양 날개로
상황을 있는 그대로 수용해야
당당히 자신과 마주할 수 있어
의식이 없는 자신의 생각이나 행동에 대한 통제력을 갖지 못하는 가수면 상태를 의미하는 트랜스(trance). 이러한 트랜스에 갇혀 삶을 체념하고 포기하려는 모습은 또 다른 우리들의 자화상처럼 보인다. 마치 늪에 빠져 있는 듯 벗어나려면 할수록 더 깊이 빠져들어 가는 듯한 상황, 이러한 무가치감의 트랜스를 자신과 동일시하면서 삶을 체념해버리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무가치함의 트랜스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란 대체 없는 것인가? 이러한 잘못된 상황에서 우리는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는 것인가?
서양의 심리치료와 불교의 명상을 결합한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마음의 고통으로 아파하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빛을 전하고 있는 타라 브랙이 쓴 《받아들임》은 이러한 트랜스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극복하기 위해 어떤 시도를 할 수 있는지를 제시해 준다.
저자 타라 브랙은 “불교를 만나기 전에 내가 괴로움 안에 홀로 있으며 괴로움은 개인의 문제이고 어쨌든 내 잘못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붓다의 가르침들을 그러한 고통스럽고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을 수 있게 도와주었다”고 불교적 세계관을 피력했다.
타라 브랙은 심리치료 현장에서 20년간 만난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은 불완전하고 무가치하다는 두려움으로 괴로워한다는 걸 알았고, 이러한 것들은 그들 스스로를 무가치감의 트랜스에 갇히게 만들어 자신이 진정 누구인지를 지각할 수 없게 한다고 했다.
여기서 타라 브랙은 “우리가 우리 스스로 그러한 트랜스에서 깨어나는 데 불교의 의식훈련을 통해 자신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며 “그것은 마음챙김과 자비의 함양이라는 근본적 수용으로서 우리 자신과 우리 삶을 기꺼이 있는 그대로 경험하려는 마음을 낼 때 참된 자유의 순간이 찾아온다”고 강조한다.
한편 이 책에서는 타라 브랙 자신의 삶의 다양한 경험은 물론 상담자들의 오래된 아픔을 기꺼이 털어놓으면서 그들이 아픔을 어떻게 보듬고 다시 삶의 생기를 되찾는 지 그 과정을 사례를 통해 보여주고 있어 더욱 흥미롭다.
《받아들임》/ 타라 브랙 지음 / 불광출판사 / 1만9천8백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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