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설일 것 없네 당장 부처로 살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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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설일 것 없네 당장 부처로 살게나》
  • /제주불교
  • 승인 2012.10.19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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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평화운동을 통한 불교적 인드라망공동체를 목표로 삼고 있는 도법 스님이 실상사에서 법문한 화엄경 보현행원품 강의를 묶은 《망설일 것 없네 당장 부처로 살게나》가 책으로 나왔다.

도법 스님이 십여 년간의 선방 생활을 접고 처음 만난 경전이 바로 화엄경이었다. 스님은 그 경전을 통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윤곽 잡으면서 불교적으로는 인드라망 공동체를 사회적으로는 생명평화운동을 펼치게 됐다.

스님은 “화엄경은 지금 직면한 삶의 주체인 나는 어떤 존재이고 삶의 현장인 세상은 어떤 곳인가라는 보편적 물음에 대해 인드라망의 존재요, 인드라망의 세계라고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다”며 “화엄경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에 동체대비심(同體大悲心)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고 살라고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님은 불자들이 그와 같이 살면 틀림없이 그렇게 사는 만큼 우리가 희망하는 대로 생명이 안전하고 건강하고 평화롭고 행복한 삶이 이루어진다고 확신한다.

특히 화엄경의 보현십대행원을 언제 어디서나 역동적으로 실천해 산다면 우리가 본래부처로 살 수 있다고 봤다. 그래서 본래부처, 여래의 개념을 인드라망 존재로 재구성해 예경, 찬탄, 참회, 수희, 전법, 주세, 수학, 수순, 회향 등의 보현십대행원이 지금 바로 일상의 현장에서 실천되어야 하고 실천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스님은 보현행원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물음에 우선은 지금 여기에서 순간순간 직면하는 존재의 가치에 눈을 떠야 한다고 말한다.

나 자신의 존재가치, 나를 지금 이 자리에 있게 해준 모든 존재의 가치를 제대로 보는 정견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아내나 남편에게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이 있더라도, 상대방은 자기 마음에 들고 안 들고 이전에 본래부터 거룩한 존재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자식과의 관계도 마찬가지로 자식을 낳은 분이 부모이듯 자식이 없는 한 부모는 성립되지 않기에 부모를 낳은 것은 또한 자식이 되는 것이다.

이 세상과 우리의 삶은 서로가 서로를 존재하게 하는 사랑의 법칙, 자비의 법칙에 의해 존재하기 때문에 우리도 사랑과 자비의 법clr대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사는 것을 스님은 수행이라고 하고, 본래부처행이라고 한다.

참된 수행은 일상의 삶을 그렇게 사는 것, 나와 인연 있는 대상들의 존재가치와 괜찮은 면을 보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해 노력하는 것, 또 지극정성으로 함께 기뻐하는 삶을 사는 것이야말로 진짜 참선이고, 진짜 기도이고, 진짜 염불이고, 진짜 수행이라 강조한다.

이렇게 사는 것이 자리이타(自利利他)의 삶, 인드라망의 삶, 보살행의 삶이다. 그리고 이러한 자리이타는 나에게도 너에게도 동시에 모두 유익하다는 뜻이다.

한편 이 책은 스님의 강의 내용을 구어체로 그대로 옮겨 현장감 있게 전달하고 있으며 매 강의 때 마다 지난 시간에 들은 내용들을 다시금 짚어나가고 있어 불자와의 소통을 중요시하는 점을 보여주고 있을 뿐 아니라 불교적 사유의 핵심들을 곳곳에서 만나 쉽게 풀어 주고 있다.

《망설일 것 없네 당장 부처로 살게나》/불광출판사 / 1만3천8백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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