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법문-아신 빤딧짜 스님<미얀마 마하시위빠사나 수행센터 선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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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법문-아신 빤딧짜 스님<미얀마 마하시위빠사나 수행센터 선원장>
  • /정리=이병철 기자
  • 승인 2012.11.0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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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하는 것 그 자체가 내가 사는 것입니다


자비실천법연회(회장 정경숙) 창립 10주년 기념, 아신-빤딧짜 스님 초청법회가 지난달 28일 제주시 오등동 오등선원에서 성황리에 봉행됐다.

이날 아신-빤딧짜 스님은 법문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은 간단하게 보시, 지계, 수행으로 보시하면 탐(貪)심이 없어지고, 지계를 지키면 진(瞋)심이 없어지며, 수행함으로써 치(痴)심이 없어진다”고 강조했다. 이날 법문 내용을 요약 정리한다. <편집자 주>



   
 
   
 
자, 모두 합장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게송해 보겠습니다.

“모든 중생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고 평화롭기를, 고통받는 중생들이 모든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위험 처한 중생들이 모든 위험에서 벗어나기를, 걱정있는 중생들이 모든 걱정근심에서 벗어나기를.”

여러분들은 부처님의 공덕을 생각하고 자애와 자비심을 베푸십니까.

자비를 베푸는 중생들이 제일 모범적인 부처님입니다. 자비실천법연회야 말로 명칭에서 풍기듯 가장 자비를 실천하며 법으로 맺어진 부처님들입니다. 부처님은 여러 중생의 행복을 위해 대자대비를 베푸십니다. 부처님은 부처님이 되기 위해 무수한 겁 즉, 수많은 시간동안 보살행을 쌓아 부처님이 되셨습니다.

자비를 실천할 때는 고통이 따를 것입니다. 하지만 자애와 연민심이 있는 불자들은 이를 고통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부모가 아기를 돌볼 때 고통이라 생각하지 않듯 말입니다. 부처님도 중생들을 위해 목숨을 걸면서 자비행을 펴서 부처님이 되신 겁니다. 부처님이 되려고 10만겁 동안 자비행을 하셨습니다.

자비무량하다는 것은 그 대상의 무량하다 입니다. 첫째, 자비의 자(慈)는 자애로써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누구의 남편, 부인, 자식 등이 잘되는 것입니다. 그 무량함이 나 자신의 주변 뿐 만 아니라 인연이 닿지 않는 모든 중생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고 평화롭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마음의 벽을 깨야 합니다.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만이 아닌 즉, 자비가 제대로 펼쳐지기 위해서는 좁은 대상의 내가 아니라 모든 중생들에게 내 마음이 가야 합니다. 모든 중생들이 행복하고 건강하기를 바라는데 내가 최선을 다할 때 그것이 자애가 됩니다.

두 번째는 비(悲)는 연민심입니다. 자가 모든 이가 잘 되길 바라는 것이라면 비는 모든 이가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최초로 출가한 비구니는 부처님의 이모 ‘마하파자파티’입니다. 비구니계를 받을 때 이모를 비롯해 500여명이 비구니계를 받았습니다. 그 당시 이모를 따르는 왕실에 공주들도 같이 비구니 계를 받았습니다.

이모가 열반에 들 때 부처님께서 오셨는데 “부처님은 세속적으로 제 아들입니다. 부처님을 만나서 행복했습니다. 부처님은 제 모유를 먹고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출세 간 법으로 보면 부처님은 제 아버지입니다. 부처님은 저에게 정신적인 우유를 주셔서 모든 고통에서 벗어난 인간으로 성장했습니다. 이제 아라한의 경지에 왔습니다. 그런 인연으로 와서 행복합니다.”

모든 중생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고 평화롭기를,


고통받는 중생들이 모든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보시하면 욕심이 없어지고 지계를 지키면 성냄


이 없어지고 수행하면 어리석음이 없어집니다


저는 이처럼 아름다운 법문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모가 부처님에게 모유를 먹여 키우듯 재가들은 스님들에게 공부할 수 있도록 음식을 공양합니다. 이에 대해 스님들은 재가자들에게 부처님의 법을 통해 정신적인 공양을 합니다. 이처럼 법연으로 아주 아름다운 깨달음으로 함께 가길 바랍니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 앞으로 어떻게 가야하는가. 부처님의 가르침은 간단히 보시, 지계, 수행으로 결부지어 집니다.

보시하면 욕심이 없어집니다. 지계를 지킴으로 없어지는 것이 성냄입니다. 수행함으로써 없어지는 것이 어리석음입니다.

깨끗한 보시를 하면 욕심이 없어집니다. 보시를 하는 척 하면 욕심이 안 떨어집니다. 보시하는 자체가 내가 준다는 욕심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보시는 욕심을 버리는 방법입니다. 보시 에 욕심이 커지면 다른 사람과 계산적으로 하는 것입니다.

보시와 욕심, 지계와 성냄, 수행과 어리석음이 연계되어 있습니다.

지계는 몸과 입을 챙기는 것입니다. 삿된 음행하는 습관, 이간질 하는 습관, 그런 말들이 습관이 되는 것입니다. 지계가 우리의 몸과 입을 챙기는 것입니다. 우리의 몸으로 행동하는 우리의 입으로 말하는 것이 지계입니다. 말 한마디가 칼과 같아 남의 마음에 상처주고 해칩니다. 그래서 지계란 몸과 입을 챙기는 것입니다.

지계를 안 지키는 것은 성냄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몸과 입으로 일으키는 것입니다. 마음속에 있는 화(火)를, 성내는 독을 죽이는 것입니다. 내 마음속에 지계를 지킴으로 소독제가 되는 것입니다.

수행으로 어리석음을 없어지게 해야 합니다. 탐․진․치가 없어지면 행복해 지는 것입니다. 어리석으면 동물로 태어납니다.

탐․진․치를 버리기 위해 보시, 지계, 수행입니다. 보시의 뿌리는 무탐, 지계의 뿌리 무진은 자비의 자와 같습니다. 자애를 가지고 좋은 말, 아름다운 행동 등은 서로의 연관성이 있습니다. 자비로워지면 나쁜 짓을 하기 쉽지 않습니다. 진정한 자비를 실천하다보면 내 마음속에 자애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불살생을 지키겠습니다가 아닌 살생을 못하겠습니다”입니다. 그 사람의 아픔이 나의 아픔이기 때문에 어떻게 살생을 하겠습니까. 그렇게 되면 여러분의 자애는 성공적인 것입니다.

지계를 잘 지켜야 자애심이 잘 나옵니다. 자애심이 잘 나와야 지계를 잘 지킬 수 있는 것입니다. 봉사라는 것이 몸으로 봉사할 때, 마음으로 봉사할 때, 나쁜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몸을 좋게 쓰고 있기 때문에 지계입니다. 봉사는 지계입니다. 지계의 뿌리는 자애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시대와 국적, 인종이 따로 없습니다. 여러분은 자비를 실천하는 것이 봉사입니다. 이렇듯 모든 것은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마음을 좋게 쓰지 않을 때 채워도 채울 수 없는 것이 욕심병입니다.

수행을 통해 탐진치 삼독을 내릴 수 있는 것입니다. 정신을 잘 다스리면 그대로 외적인 면도 예뻐질 수 있습니다.

실천하는 것 그 자체가 내가 사는 것입니다. 도와준다면 자만의 곧 독이 됩니다. 불자들은 이런 일을 할 수 있게 돼서, 나의 봉사를 받아주셔서 감사하다는 마음을 내야 합니다.

자비실천법연회는 창립 10주년을 맞아 그 공덕을 반성해보고 앞으로 어떤 자세로 불자의 삶을 가지고 가야 할 것인가. 수행을 해야 자애심이 커지면서 욕심이 없어지면서 보시를 하더라도 깨끗한 마음으로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내 마음이 크면 작은 보시도 크게 되는 것입니다. 탐심을 내리고 지금하고 있는지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재물을 많이 보시하는 사람은 상이 높은지 알아야 합니다. 보시는 욕심을 버리기 위해 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불자들에게 지침이 있다면 바로 ‘조심’입니다. ‘항상 조심스럽게 살아라’입니다. ‘몸을 행동할 때마다 조심하라’입니다. ‘몸의 한 동작’, ‘마음의 한 찰나’ 조심스럽게 한다면 여러분들이 참 불자가 되는 것입니다.

부처님이 열반하시기 전에 하신 말씀입니다.

“비구, 비구들이여, 조건 주어진 모든 것은 무상(無常)하다. 조심스럽고 완벽하게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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