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법문-자명스님 <서울 마하보리사 주지>
상태바
지상법문-자명스님 <서울 마하보리사 주지>
  • /제주불교
  • 승인 2012.12.21 09: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의 생각과 모든 것은 다 반대면을 가지고 있다"



시민포교원 이운봉불식에 증명법상로 참여한 자명 스님이 불자들을 위해 제법무아의 도리에 대해 법문하셨다. 이번 법문에서 스님은 "우리의 존재가 가진 이면에 모습을 미리 알고 대책을 세워나간다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면서 불자들은 먼저 바르게 보는 법에 눈떠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처님법이란 것은 일체 우주의 구조를 말한다. 우리 존재의 모습에 대해 설명했을 뿐 아니라 삶의 모습으로 보면 부처님법은 인생의 지도입니다. 이 세상을 어떻게 사는 것이 가장 행복한 것이냐? 영원한 행복을 만들 수 있을 것인가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멀거나 힘든 것이 아니다. 부처님법을 만나기 가장 쉬운 방법은 지금까지 살아온 모습에서 누구나 확인할 수 있는 것입니다. 생각 속에서 모습 속에서 확인하고 찾을 수 있다.

삶이란 생각하고 판단하고 연구하고 선택한 결과로서 얻은 것입니다.

그래서 수행이란 자기를 살피는 것 또 마음을 찾는다고 말합니다. 또는 자신을 발견한다 이렇게 표현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절에 온 목적은 세상에서 가장 돈 잘 벌고 행복하게 잘 살기 위한 것입니다.

우리는 과연 부처님법이 어떻게 우리에게 작용하고 있는지 잘 모릅니다. 왜냐하면 책 속에는 부처님 법이 훌륭하다고는 말하고 있지만 왜 훌륭한지 어떻게 해서 훌륭한지를 잘 표현해 놓지 않아서 잘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부처님 법을 간단하게 한자말로 말한다면 제법무아(諸法無我)다 이렇게 말합니다.

이것을 우리의 말로 쉽게 말한다면 이렇게 우리의 생각, 모든 것이 다 반대면이 있다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반대면이 있다는 것은 내가 아주 미워하는 마음속에는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는 뜻이고 내가 아주 좋아하는 속에 싫어하는 마음이 있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고시공부를 하려고 열심히 공부하다가 작심 3일이라고 3일이 지나면 하기 싫은 마음이 납니다. 그럴 때 우리는 하고 싶은 마음은 내 마음이라고 생각하고 하기 싫은 것도 내 마음이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렇지만 부처님 법은 내가 하고 싶은 마음속에 벌써 하기 싫은 마음이 같이 들어있다고 얘기합니다. 그래서 공부하는 사람이 내 마음속에 그런 반대의 생각이 있는 걸 미리 발견해서 미리 계산한다면 이 세상의 어떤 어려움도 다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분이 결혼을 하고 시집을 가려고 하는데 아주 얌전하고 부드럽고 자상하고 착한 남자가 좋다고 배우자를 고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착하고 얌전하고 좋고 그런 사람의 특징에 대해 연구를 안 하고 그냥 무턱대고 착한 남자면 괜찮아 그렇게 생각하기가 쉽습니다. 그런데 착해지려면 참을성이 많아야 돼죠. 참을성이 강하다는 것은 고집이 세다는 것입니다. 아주 착하고 부드럽운 남자를 찾는 것은 고집스런 남자를 찾는 것과 같고 그 고집스런 남자의 가려진 면을 미리 알아야 한다. 우리는 그런 것을 모르고 드러난 모습만 보기에 오해를 합니다.

마찬가지로 한 가지 예를 더 든다면 아주 자상한 남자가 좋다고 말하는 데 자상한 남자는 반대로 말하면 간섭이 심하다는 것입니다. 그 모습은 처음부터 잘 몰라가지고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똑 같은 모습이 반드시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미리부터 그런 것 다 알아서 대비하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우리는 그런 것을 모르고 갑자기 내가 원하지 않은 일 생겼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어떤 분이 아름답고 예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때 그 분이 아름답고 예쁘게 하기 위해 상대가 고생하는지 모릅니다. 아름답게 보이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좋은 옷도 입어야 하고 씻어야 한다는 노력을 모릅니다. 그런데 막상 아름다운 사람하고 살다보면 대가를 치러야 할 뿐 아니라 아름답게 보이려는 이면에는 아주 골치아픈 일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마음이 부드럽고 순한 현모양처는 그저 닥치는 대로 사는 경우 많습니다. 왜냐하면 찬밥 더운밥 가리지 않고 잘 먹고 일년내내 청바지만 입고 잘 사는 분은 마음은 아주 부드러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분들은 남자들이 별로 좋아하는 타입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아름다우면서 부드럽기를 바라거나 순하고 착하면서도 고집이 없기를 바라거나 하는 환상을 갖고 봅니다.

그래서 세상의 이면을 본다는 것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어디서나 존재하는 뒷면을 모르기에 때문에 오해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여러분의 자제분이 가장 귀하고 소중할 뿐 아니라 자제분을 보고 있으면 행복을 느낍니다. 그렇지만 그 소중하고 귀한 자식은 가장 나에게 고통주고 미운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모르고 그저 내가 나은 자식이니까 내가 키운 자식이니까 어릴 적엔 생각을 합니다. 그렇지만 품안에 자식이라고 품에서 벗어나고 조금만 머리가 커지면 여러분은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자식은 나만 닮는 게 아니라 부인을 닮고 남편을 닮아 두 사람 마음을 다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미리 알아 어릴 적부터 준비하면 크게 고통스럽지는 않지만 그렇지만 나이가 들면서 자제분들이 반대하면 몹시 고통스럽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존재가 그렇게 생긴 것입니다. 이런 것을 미리 알아 대책을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참 쉬운 말이나 문제는 어린 사람에게 그런 말을 설명해주지 못할 때 그래서 지금도 미리부터 준비하지 않았기에 가정마다 부모와 자식 간에 다툼이 없는 집이 없고 부부 간에 대화하기가 어려워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남자의 마음속에는 여자의 마음이 있고, 여자의 마음속에는 남자의 마음이 있다는 것을 누구나가 생각을 해야 합니다. 그것을 모르기 때문에 어떤 사람은 부족하다고 생각하거나 어떤 사람은 훌륭하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제법무아라 해서 이 세상의 모든 존재는 개체성이 없다고 생각하고 고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모든 것은 항상 뒷면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미리부터 계산하고 대책을 세워 살면 좋겠다는 말입니다.

자신만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서 자기 삶의 방식을 극복하기 위해서 수행을 합니다. 그런데 오늘 부처님을 모셨다. 이 세상의 수많은 수행 가운데 복이 저절로 생기는 것은 부처님에 대해 기도하는 것 밖에 없습니다. 부처님 모셔놓고 부처님한테 기도하는 것은 우러나오는 생각을 순화시키려는 것으로 탐진치 삼독심을 버리는 것입니다.

정신집중을 하고 생각이 가라앉으면 수행이라 생각하지만 그런데 생각이 가라앉히는 수행은 세상을 살아가는데 장애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부처님께 기도하는 것은 고통을 해결하려고 연구하는 것인데 염불은 생각을 일으키지만 생각들이 순화돼 나오는 것, 같은 생각을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에게 이득되는 생각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생각을 가라앉히는 것, 덮어 놓고 마음을 가라앉히자 이렇게 하면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더 악화시킬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부처님법은 그런 것이 아니라 생각이 일어날 때부터 내가 욕심내고 화내는 마음을 버리고 오히려 생각을 일으키고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생각을 일으키면서 삶의 지혜가 나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세상의 모든 수행과 부처님께 기도하는 것은 좀 다르다. 이렇게 법당을 만들고 수행을 할 수 있는 것이 세상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기 위해서입니다.

여러분들이 부처님을 보고 기도하는 순간에 여러분들은 자기 생각을 보고 있습니다. 내가 좋으면 부처님은 웃습니다. 내가 속상하면 부처님은 눈물 흘립니다. 우리 생각에 따라 부처님은 다르게 보인다. 여러분들은 부처님을 보고 기도한다고 하지만 사실은 자기 마음의 변화를 봅니다. 부처님을 보고 계속 기도한다면 자기 마음의 변화를 계속 볼 수 있습니다. 살아 움직이는 자기 마음속을 계속 볼 수 있어야 속상한 것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부처님 만들어 모셨지만 세상사는 데 가장 큰 공덕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오늘 법당에 부처님을 모셨다는 것 삶에 있어서 큰 희망이 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