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법문-혜국 스님 <남국선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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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법문-혜국 스님 <남국선원장>
  • /제주불교
  • 승인 2013.01.24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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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일으킨 한 생각은 역동성과 창조성 지닌다




열린 마음, 배려심, 자연의 속삭임에

귀를 기울이는 마음으로 살아갑시다

그 길이 진정한 자유를 찾는 길이요

무한능력의 보배창고 활짝 여는 길



우리의 마음자리는 불가능을 모르는 무한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기필코 이겨 내겠다는 마음만 있으면 다 극복할 수 있습니다.

인생을 살다보면 참으로 많은 일들이 일어납니다. 하지만 그 대부분은 극복할 수 있는 일들입니다. 우리가 이길 수 없는 일들은 거의 다가오지 않습니다. 극복하지 못한다함은 거의가 포기와 좌절이 앞섰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당면한 어려움을 전화위복으로 바꾸어가는, 긍정적이요 희망적인 마음가짐이 절대 필요합니다. 우리가 불교를 믿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까닭은 덧없이 흘러가며 살고, 허망하고 불행하게 살고자 함이 아닙니다. 마음의 문을 열어 참된 ‘나’를 찾고 멋있게 살고자 함입니다.

한없이 넓고 깊고 완전한 시방의 마음세계, 나도 그 마음을 주인삼고 벗 삼고 스승삼아, 마침내는 내 마음의 보배 창고를 열어 무궁무진한 보물들을 쓰며 행복하게 살겠다는 것입니다. 그럼 어떻게 하여야 내 마음의 보배 창고를 발견하고 또 열 수 있는 것인가? 이 답 또한 한 마음 한 생각을 어떻게 쓰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옛날, 혼자서 어렵게 유복자를 키운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아들은 어머니의 사랑 속에서 열심히 공부를 하여 과거를 보기 위해 한양으로 떠났습니다. 그날부터 어머니는 아들의 장원급제를 빌면서 열심히 기도하였는데, 며칠 후 병의 목 부분이 부러지는 꿈을 꾸었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그 꿈으로 인해 불안을 느낀 어머니는 해몽가의 집을 찾았으나 해몽가는 외출 중이었습니다. 그냥 돌아갈까 기다릴까 망설이고 있을 때, 혼자서 집을 지키고 있던 해몽가의 딸이 말했습니다.

“저도 해몽을 할 줄 알아요. 꿈 이야기를 해보세요.”

“아들이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떠났는데, 꿈에 병의 목이 부러지면서 두 동강 나는 꿈을 꾸었다네. 그게 무슨 꿈인가?”

“아드님이 말을 타고 한양으로 가다가, 말에서 떨어져 목이 부러지는 꿈입니다.”

그 해몽에 기운이 쑥 빠진 어머니는 고개를 떨구고 집으로 돌아오다가 진짜 해몽가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꿈 이야기와 함께 따님의 해몽을 들려주었습니다. 그러자 해몽가가 말했습니다.

“빨리 되돌아가서 해몽한 딸아이의 뺨을 좌우로 세대씩 때리고, ‘꿈을 내 놓으라’고 하십시오. 그렇게 하면 꿈을 다시 찾을 수 있습니다. 제가 다시 해몽해 드리지요.”

그 말대로 하여 꿈을 되찾은 도령의 어머니는 해몽가에게 처음부터 다시 물었습니다.

“병 목이 부러져 두 동강 나는 꿈을 꾸었습니다. 어떤 꿈입니까?”

“병 목이 있으면 한 손으로 병을 쥐고 다닐 수 있습니다. 그런데 병의 목이 부러져 없어지면 한 손으로 쥐고 다니던 병을 두 손으로 받치고 다녀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는 아드님이 모두가 떠받드는 사람이 된다는 암시입니다. 틀림없이 아드님은 장원급제를 할 것입니다.”

그 순간부터 어머니는 더욱 열심히 ‘관세음보살’을 부르며 기도하였고, 아들은 그 기도와 기대에 부응하여 장원급제 하였습니다.

만약 어머니가 해몽가 딸의 해몽에 집착하여 어둡고 비관적이고 불안한 에너지를 아들에게 보내었다면 결과는 분명히 달라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해몽가의 새로운 꿈풀이를 믿고, 밝고, 희망찬 마음으로 더욱 열심히 기도하였습니다. 그 결과 밝고 고요한 에너지가 염력(念力)이 되어 아들을 보호하고, 좋은 결실을 맺게 한 것입니다.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우리의 마음에서 어떠한 기운을 뿜어내는가에 따라 우리의 운명은 분명히 달라집니다. 생각이 운명을 바꿉니다. 마음을 어떻게 개척하느냐에 따라 운명의 변화도 얼마든지 가능해집니다.

잘 기억하십시오. 우리의 열린 한 생각과 함께, 참선 염불 기도를 하게 되면 운명이 좋은 쪽으로 바뀌게 됩니다. 또 일상생활 속에서 남을 염려하는 이타(利他)의 마음, 모두를 위하는 자비의 마음을 발하는 그때 행복의 보물창고가 열리게 됩니다.

생각하는 존재인 인간! 실로 인간은 생각하는 존재이기에, 한 생각을 지을 때마다 그 생각에 따른 어떤 작용이 일어나고 어떤 결과가 생겨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마음을 잘 쓰고 더욱 생각을 잘 단속해야 합니다.

물질의 풍요와 감각적인 즐거움을 따라 흘러가는 한 생각이 아니라, 흐름을 거슬러 한 송이 연꽃을 피우고 마음의 고향을 향하고자 하는 한 생각을 일으켜야 합니다. 그것이 나를 풍요롭게 만드는 길이요, 이웃과 나를 함께 살리는 길이며, 이 지구를 건강한 생명체로 순화시키는 길입니다.

마음의 힘, 생각의 힘은 너무나 위대합니다. 즐겁고 행복한 생각을 할 때 나오는 입김과 불안하고 초조할 때 나오는 입김을 모아 비교분석해보면, 전자는 가벼운 흰색의 기운인데 비해 후자는 조금 무거우면서 검은색의 기운을 띄고 있다고 합니다.

자연재앙과 생활고 때문에 짜증이 나고 불안과 초조함이 엄습하는 요즘 같은 때일수록, 우리는 마음을 잘 쓰고 한 생각을 잘 다스려야 합니다.

‘그래, 세상이 다 힘든 때인걸, 어찌 나만의 편안함을 고집할 것인가? 내가 편안한 씨를 심었다면 이 사바세계가 아니라 저 극락세계에 가 있겠지.’

이렇게 긍정적이고 편안한 마음을 갖는 순간, 그리고 이 당면한 현실이 내가 짓고 내가 받는 것임을 명확히 아는 순간, 더 나아가 이 모든 어려움을 기꺼이 받겠다고 하는 그 순간, 나의 뇌에서는 베타엔도로핀이 샘솟고 내 몸에서 나오는 에너지는 검은색에서 흰색으로 바뀌게 됩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우리 불자들이 행하는 참선․염불․기도는 물론이요, 법문을 들으며 나를 되돌아보고, 열린 마음으로 주변의 기쁨과 아픔을 함께 기뻐하고 아파할 줄 아는 자세 등도 행복의 보물창고를 여는 흰색의 에너지들입니다.

어느 누구 할 것 없이 나만 잘 살고자 하는 마음, 어떻게 하든 내 자식과 내 식구만은 잘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집착하게 되면, 그 사람은 불행한 어둠의 세계에 빠져들게 됩니다. 반대로 내 마음의 향상을 위해 자꾸자꾸 축원하고 노력하게 되면, 우주의 창조적 에너지 창고이자 사랑의 창고요 행복의 보물창고가 활짝 열리면서 백색의 큰 광명을 발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인간은 작은 존재입니다. 그러나 내가 일으키는 한 생각은 나만이 아니라 가족․이웃․ 우주․자연을 변화시키는 역동성과 창조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여기에 우리가 바른 생각을 일으키고 바른 숨결로 삶을 살아야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불자들이여, 부디 열린 마음, 배려하는 마음, 자연의 속삭임에 귀를 기울이는 마음으로 살아갑시다. 나와 남을 긍정하고 인정하고 사랑하면서 닫혔던 마음의 문을 하나하나 열면서 살아가는 것이 ‘나’의 진정한 자유를 찾는 길이요 참 진리를 찾는 길이며, ‘나’속에 있는 있는 영원생명 무한능력의 보배창고를 여는 길입니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입니다. 모든 것은 내 마음의 조화입니다. 나도 가족도 이웃도 사회도 내 마음 따라 바뀝니다. 산천초목과 지구의 삼라만상 모든 것이 내 마음과 함께 합니다.

간곡히 청하건대, 이제 이 마음의 문부터 활짝 열도록 합시다. 남편을 향한 마음, 아내를 향한 마음, 아들딸을 향한 마음, 부모를 향한 마음, 친구를 향한 마음, 지금까지 서운했던 이들을 향한 마음, 먼저 이 세상을 떠나 저 먼 곳에서 천상락을 누리거나 지옥의 고통을 받고 있을 이들을 향한 마음, 그 모든 이들에게 마음의 문부터 활짝 열어봅시다. 그리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마음을 넉넉하게 씁시다.

이 속에 진정한 깨달음이 있습니다. 이 속에 소원성취의 길이 있습니다. 잘 생각하시어 평화로움과 행복을 마음껏 누리는 멋진 불자가 되기를 축원합니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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