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법문-무여 스님 <축서사 선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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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법문-무여 스님 <축서사 선원장>
  • /제주불교
  • 승인 2013.02.07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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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단의 조치로 망상을 쉬고 마음 고요하게




웬만한 것은 쉬고 놓을 줄 알아야

가난하고 늘 무소유 정신을 살아야



인간관계 너무 번거롭게 하지 말고

가급적 묵언하고 행동도 자제해야



선(禪)은 예로 들면 세 철이나 한 삼 년을 해도 화두가 제대로 안 되시는 분은 용맹정진을 하시라, 즉 참고 참고 견뎌서 저번에 말씀드렸듯이 특단의 조치를 취해서 용맹정진하시라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특단의 조치란 뭐냐? 특별한 조치를 말해요. 취하지 않을 수 없는 조치, 꼭 취해야 될 조치, 안 해선 안 될 조치, 그런 특단의 조치를 꼭 취하시라는 겁니다.

특단의 조치가 첫째는 “일체를 쉬고 만사를 놓으시라!” 그겁니다. 사실은 이렇게 하기는 어려워요. 우리 스님들도 이렇게 하기는 어렵다는 말을 할 분이 많습니다. 신도 여러분께서는 이렇게 하기는 좀 어려우실 거래요. 그러나 꼭 할 것만 하고 웬만한 것은 쉬고 놓으실 줄 알아야 돼요.

그래서 여러분들 댁에서도 하시는 일을 가려하실 줄 알아야 돼요. 여러 가지를 번거롭게, 뭐 다양하게 그렇게 하지 마시고 몇 가지에 집중해서 가려서 그렇게 해야 성공으로 가는 길이고요, 아무리 능력 있는 사람이라도, 천재성이 있는 사람이라도 이것저것 하게 되면 어렵습니다.

수행하시는 분 중에서 어떤 분은 아침에는 염불을 하고, 낮에는 독행을 하고, 또 저녁에는 선(禪)을 하고, 그 다음날은 주력(呪力)을 하고, 어쨌든 어떻게 보면 아주 다양하게 온갖 좋다는 것을 다 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그런 분은 제대로 안 됩니다. 꼭 한 가지를 택해서요, 오직 외길로 한 우물만 파듯이 그렇게 하셔야 제대로 할 수가 있습니다. 어쨌든 그렇게 좀 제대로 하려면 웬만한 일은 쉴 줄도 아시고 놓을 줄도 아셔야 참으로 큰일을 하실 수 있다는 그런 생각을 확고부동하게 가지시기 바랍니다.

둘째는 “가난하고 무소유 정신으로 사시라” 이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사실은 옛 어른들의 말씀처럼 그렇게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러나 그렇게 살기는 좀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런 정신으로 살지 않으면 마음이 비워지지를 않아요. 비워지지 않으면 애쓰고 노력한다고 하더라도 거의 소득이 없어요. 즉 잘살기 위해서, 행복을 참으로 누리기 위해서, 부처 경계까지 가기 위해서는 비우실 것은 비우고, 쉴 것은 쉬어야지만 돼요. 가난하고 무소유 정신으로 사실 줄도 아셔야 됩니다.

요즘 사람들은 물질에 너무 욕심이 많아요. 자본주의의 물이 꽉 박혔어요. 그런 분도 큰 욕심내지 말고요, 청빈하게 살려고 노력해야 돼요. 소욕지족(少慾知足)을 늘 실천하면서 적은 것이라도 만족하게 알면서 살 줄 알아야 됩니다. 소유물은 많을수록 번거로워요. 그러면 도(道)하고는 거리가 멀어요. 늘 청빈사상을 본뜨려고 애쓰고 노력하셔야 됩니다.

요즘 미국의 최고 부자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라고 합니다. 미국의 최고 부자면 세계에서 가장 갑부라고 할 수가 있는데 그런데 미국 역사상 가장 갑부는 누구냐? 포드자동차 회사를 창업하신 ‘존 포드1세’라는 거래요. 그런데 그분은 그렇게 갑부였으면서도 아주 청빈하게 살았다는 거래요.

어떻게 청빈하게 살았느냐? 옷은 헐렁한 다 떨어진 옷을 입었다는 거래요. 그런가 하면 먹는 것도 햄버거 한쪽 정도 아주 간단하게 식사를 했다는 거래요. 운동도 부자가 흔히 할 수 있는 그런 운동을 안 했다는 거래요. 요즘으로 말하면 골프를 친다든가 좋은 운동을 안 하고 나무 장작개비를 쪼개는 운동만 했다는 거래요.

그렇게 돈이 많지만 삶은 청빈했다는 거래요. 그래서 97세까지 사시다가 가셨는데 그분은 일생동안 늘 아주 빼빼 말랐었다는 거래요. 그래서 어느 날 포드자동차 회사에서 수위가 헐렁한, 참 볼품없는 삐쩍 골은 사람이 들어오기에 “당신 여기 왜 들어오느냐? 우리 회사는 당신 같은 사람은 들어올 수 없다.”고 호통을 치면서 쫓아버렸다는 거래요.

그 회장이 “아유, 저놈 제법 근무를 잘하네.”하면서 비식이 내면으로는 웃으면서 쫓겨나다가 부사장을 만난 거래요. 부사장이 차에서 내려서 깍듯하게 예의를 갖추니까 그제야 그 수위가 와 가지고 사과를 했다는 그런 일화가 있다고 해요. 그럴 정도로 아주 청빈하게 살았는 거래요. 그렇게 청빈하게 사니까 돈이 많았던 분도 장수를 누리면서, 그분은 돈을 모으는 데 신경을 쓰진 않았더라는 거래요. 좀 특별한 분입니다만. 어쨌든 좀 가난하고 늘 무소유 정신으로 사시려고 애를 쓰셔야 합니다.

세 번째는 “냉정하게 인정을 끊으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참 이렇게 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러나 인간관계를 너무 번거롭게 하시지 말라는 거래요. 그래서 꼭 필요한 사람, 내지 해야 할 사람하고는 관계를 맺되 웬만하면 좀 거리감을 두면서, 어쨌든 이 공부 잘 할 수 있도록 사람도 사귀라는 겁니다.

네 번째는 가급적이면 묵언을 하고요, 가급적이면 웬만하면 말을 안 하시는 게 좋아요. 사실 세속에 사시는 여러분은 그렇게는 어렵습니다만 공부할 때는, 정진할 때는 그렇게 하시기 바랍니다. 말 많은 사람치고 정진 잘하는 분 없어요. 도를 닦는 사람은 늘 입이 천근같아야 돼요.

다섯 번째는 “행동까지도 자제하시라!”는 겁니다. 번거롭게 오고가지 말라는 거래요. 그래서 늘 안정된 자신을 만들어 가시라는 그런 말씀이 되겠습니다.

이상과 같은 특단의 조치, 이것은 결국은 망상을 쉬고요, 마음을 고요하게 하기 위해서래요. 망상을 쉬고 망상을 없애고 망상을 제하는 것이 바로 수행이래요. 망상을 가급적이면 적게 이렁나게 하고요. 그래서 마음을 고요하게 하기 위해서 그런 특단의 조치까지도 취하시라는 겁니다.

그래서 참선자는 가급적 마음을 고요히 할 수만 있으면 늘 고요히 해야 돼요. 그런가 하면 몸을 편안하게 하고요, 몸은 편치 않으면, 즉 무리한다든가 너무 가혹하게 하면 공부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몸을 가급적이면 좀 편하게 하시고요, 즉 몸과 마음을 안정을 시키세요.

그 안정이 바로 수행의 기본이래요. 안정이 돼야 화두할 생각도 나고 간절한 생각도 일어나고요. 그래서 화두를 성심성의껏 들 수 있는 발심도 됩니다. 안정이 돼야 수식관을 해도 더 안정이 될 수가 있어요. 그래서 여러분께서는 늘 마음을 안정시켜야 된다, 그런 생각을 하시면서 좀 안정시키려고 노력하고 늘 안정된 삶을 살려고 애를 쓰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요즘 현대인들은 안정하고는 좀 거리가 먼 그런 생활을 많이 해요. 특히 돈! 돈! 돈!하면서 돈에 대해서 너무 신경을 많이 쓰는 거래요. 필요 이상, 너무 많이 벌려고 애쓰는 거래요. 그런가 하면 음악을 틀어도 댄스뮤직 같은 막 흔들고 춤추고 막 괴성을 울리듯이 그런 음악을, 즐긴다기보다는 음악에 미쳤다는 그런 느낌이 들 정도로 그런 음악을 즐기고, 스포츠도, 스포츠가 좋은 점도 있지만 너무 스포츠에 막 빠져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정상이 아니다 싶을 정도로 스포츠에도 막 빠져 있습니다.

스포츠도 건전한 스포츠가 아니라 요즘 격투기 같은 거 보면 싸움도 그런 싸움이 없는 것 같아요. 그런 사람한테 무슨 안정이 오겠어요. 그런가 하면 컴퓨터 게임 같은 거요, 컴퓨터 게임에 완전히 사람이 빠져 있어요. 그래서 기계에 자기를 맡기고 있어요. 기계에 혼을 빼앗기고 기계의 노예가 되고 있는 거래요.

그런 컴퓨터나 스포츠나 아니면 또 음악이나, 돈까지도요, 짧은 시간에 톡톡 쏘듯이 짜릿한 자극적인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마음의 평화, 항구적인 마음의 평화는 거기서는 닦일 수가 없어요. 즉 마음의 평화란 바로 행복이라. 행복은 느낄 수가 없어요. 그래서 그런 것이 점점 심화되고, 점점 그런 것을 더 요구하는 시대가 되고 있어요. 물질적으로 풍요롭고 살기가 여러 가지로 좋으면서도 분수 모르게 여러 가지 환경 자체가 변하고 있습니다. 사실 참 안타깝죠.

그런 사람일수록 안정이 급선무래요.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고요하게 해야 돼요. 그래야 참으로 평화를 느끼고 행복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 분 일수록 어쨌든 화두가 좀 돼서, 아니면 수식관이 좀 돼서 안정이 된 상태에서, 안정이 된 상태에서도 더 안정이 되면 마음은 더 편하고 더 고요하고요, 그런가 하면 묘한 그런 기분까지도 느낄 정도로 그런 상태까지도 됩니다.

그러면 사는 기분을 느껴요. 그런 정도가 되면 웬만한 망상은 거의 없어져요. 그래서 남을 미워한다든가 남을 싫어한다든가 막 화를 불끈불끈 낸다든가 아니면 어떤 괴로움까지도 다 소멸이 됩니다. 그러면 몸은 아주 가벼워져요. 기분이 좋고요. 그래서 묘한 재미, 행복까지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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