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덕행의 토대 경 (AN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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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덕행의 토대 경 (AN8:36)
  • /소치 김승석 엮음
  • 승인 2013.06.10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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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



1. “비구들이여, 세 가지 공덕 행의 토대가 있다. 무엇인 셋인가?”

2. “보시를 통한 공덕행의 토대, 계를 통한 공덕행의 토대, 수행을 통한 공덕행의 토대이다.“

3. “비구들이여, 여기 어떤 사람의 경우 보시를 통한 공덕행의 토대와 계를 통한 공덕행의 토대는 조금 만들었지만, 수행을 통한 공덕행의 토대를 만들지는 못했다. 그는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불운한 인간으로 태어난다.”

4. “비구들이여, 여기 어떤 사람의 경우 보시를 통한 공덕행의 토대와 계를 통한 공덕행의 토대는 보통으로 만들었지만, 수행을 통한 공덕행의 토대를 만들지는 못했다. 그는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존귀한 인간으로 태어난다.”

5. “비구들이여, 여기 어떤 사람의 경우 보시를 통한 공덕행의 토대와 계를 통한 공덕행의 토대는 굳건하게 만들었지만, 수행을 통한 공덕행의 토대를 만들지는 못했다. 그는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육욕천(六欲天)의 신들의 동료로 태어난다.”



【해설】



■여러 가지 이익이 되는 토대라고 해서 공덕 행(行)의 토대라 합니다. 이 경우의 행(行)은 ‘업(業)지음들’ 혹은 ‘의도적 행위들’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인간은 자기에게 맞는 기술과 학문을 익히고 도덕적으로 건전하고, 봉사하는 삶을 살아감으로써 금생의 행복을 얻게 된다고 강조하셨는데, 대승불교에서 이를 보시바라밀(布施婆羅蜜)과 지계바라밀(持戒婆羅蜜)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불교에서는 인간이 짓는 신업(身業), 구업(口業), 의업(意業)이 원인이 되어 불선업을 많이 지은 자는 지옥, 축생, 아귀의 삼악도에 태어나게 되고, 선업을 많이 지은 자는 인간과 천상에 태어나게 된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삼십이상경(DN30)」에서는 세존께서 32상호를 갖추신 것은 전(前) 전생에서부터 보시를 하고 계를 호지하고 열 가지 선업을 짓고 포살일을 준수하는 등의 선업을 통해 천상에 태어나 큰 행복을 누리신 뒤에 인간으로 태어나서 이러한 대인상을 얻으셨다고 설하고 있습니다.

■초기경전의 주석서에 의하면, 보시의 공덕을 크게 네 가지로 분류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최상의 이익과 행복을 가져오는 첫 번째의 보시는 베푸는 자의 보시가 청정해야 하고 받는 자가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여의어 번뇌가 다한 아라한이거나 청정범행을 닦는 자(사쌍팔배)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부처님이나 벽지불에 대한 보시가 바로 이 첫 번째 보시에 해당합니다.

■비록 받는 자가 성자가 아닌 계행이 없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베푸는 자가 계를 지키고 베푸는 공양물은 정당하게 얻은 것이고, 또한 업의 법칙과 그 과보에 대한 충분한 믿음을 가질 때 베푸는 자의 공덕이 보시를 청정하게 하여 그 공덕이 두 번째로 크다고 합니다.

■반면에 주는 자의 마음이 깨끗하지 못하고, 집착과 미움으로 가득차고, 업의 법칙에 믿음도 없고, 옳지 않는 방법으로 획득한 공양물을 청정승가에게 보시할 경우에 받는 자에 의해서 그 보시를 청정하게 하여 그 공덕이 세 번째로 크다고 합니다.

■끝으로 계행이 없고, 마음이 깨끗하지 못하고 집착과 미움으로 가득차고, 업의 법칙에 믿음도 없는 사람이 옳지 못한 방법으로 얻은 물건을 계행이 없는 사람에게 보시할 때, 그 보시는 주는 자와 받는 자 모두에게 청정하게 되지 아니하여 아무런 이익과 행복을 가져오게 않는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보시를 행하였지만 계를 청정하게 지키지 못한 경우에는 보시공덕의 과보를 받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인간들이 행동(身), 말(口), 뜻(意)의 세 가지 업을 짓는 문을 잘 단속하여 청정계행을 지켜나가는 것이야말로 천상에 오르는 사다리가 되고, 열반의 세계로 들어가게끔 공덕의 토대를 쌓는 것임을 유념해야 합니다.

■수행의 공덕이란 부처님의 법을 열심히 문사수(聞思修)하여 자타의 해탈을 위한 깨달음을 성취하겠다는 것입니다. 다른 모든 선업은 파초와 같아서 열매를 맺고 나면 금세 시들고 말지만 수행의 공덕은 언제나 한결 같아서 열매를 따고나도 시들지 않고 허공계와 중생계가 다하지 않는 한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삼매와 통찰지의 수행을 하지 않고서도 보시와 지계만을 통해 사대왕천, 삼십삼천, 야마천, 도솔천, 화락천, 타화자재천의 육욕천에 태어날 수 있으나, 색계와 무색계의 천상에 태어나려면 삼매수행의 공덕이 있어야 하고, 궁극적으로 깨달음과 열반의 실현은 위빠사나 수행이라는 공덕이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부처님의 교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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