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피스, 무조건적인 자비 베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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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피스, 무조건적인 자비 베풀어야”
  • 이병철 기자
  • 승인 2005.03.28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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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를 한번 써 보십시오. 가벼이 생각하지 말고 진정 ‘내일’이라는 단어를 갈망하다 죽음을 맞이한 심정으로 유서를 쓴다면 죽음에 대해 한 번 더 깊게 생각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 19일 사회복지법인 춘강과 춘강정사(주지 수상스님) 주관으로 열린 제4회 불교사상강연대법회 법문 차 내도한 정토마을 원장 능행스님은 인터뷰에서 유서를 꼭 써볼 것을 기자에게 권유했다.

기독교 신앙생활을 하다 법정스님의 삶에 매료되어 불교로 개종해서 출가했다는 능행스님. 그 후 스님은 ‘사람은 왜 이렇게 고통스럽게 죽어야 하는가?’ 라는 의문이 스님의 화두였다고 한다. 그러한 인연이 불교계 최초의 독립형 호스피스 시설을 설립할 수 있었던 계기였다.

능행스님은 불교의 기도 목적이 ‘그저 잘 살게 해달라는 것’으로 변질됐다고 꼬집었다. 그리고 아직도 불교는 죽음에 대한 관심을 더욱 기울여야 된다고 말했다.

또한 스님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잘 받아들여 삶에서 자비행을 실천했을 때 죽음을 제대로 준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죽음을 행복하게 준비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 스님은 “더 많은 자비심을 송두리째 던지고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살아있는 수행을 하지 않으면 죽음이나 마찬가지라고 끝없는 자비행을 강조했다.

능행스님은 “우리가 어떻게 수행하고 신행 생활을 해야 하는지 우리 스스로 자각해야한다”며 “수행을 통해 아뇩다라 삼먁삼보리, 즉 부처의 올바르고 완전한 깨달음의 지혜로 봉사행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내달 17일 제주바라밀호스피스회의 창립을 앞두고 스님은 무조건적인 자비를 강조하며, 앞으로 많은 어려움에 봉착하게 될 것이므로 도내 불자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스님은 “제주지역 특성상 병원 호스피스 봉사보다 가정에서 투병하는 사람들이 많아 가정을 방문해서 가정의 삶에 질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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