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박함을 일으킴 경 (AN 4: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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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박함을 일으킴 경 (AN 4:118)
  • /소치 김승석 엮음
  • 승인 2014.06.01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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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



"비구들이여, 믿음을 가진 선남자가 친견해야 하고 절박함을 일으켜야 하는 네 가지 장소가 있다. 어떤 것이 넷인가?“

1. “여기서 여래가 태어났다. - 비구들이여, 이곳이 믿음을 가진 선남자가 친견해야 하고

절박함을 일으켜야 할 장소이다.“

2. “여기서 여래가 위없는 정등각을 깨달으셨다. - 비구들이여, 이곳이 믿음을 가진 선남자가 친견해야 하고 절박함을 일으켜야 할 장소이다.“

3. “여기서 여래가 위없는 법의 바퀴를 굴리셨다. - 비구들이여, 이곳이 믿음을 가진 선남자가 친견해야 하고 절박함을 일으켜야 할 장소이다.“

4. “여기서 여래가 무여열반의 요소로 반열반하셨다. - 비구들이여, 이곳이 믿음을 가진 선남자가 친견해야 하고 절박함을 일으켜야 할 장소이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믿음을 가진 선남자가 친견해야 하고 절박함을 일으켜야 하는 네 가지 장소이다.”



《해설》



본경에서 말하는 ‘절박함’이라 함은 『디가 니까야(장아함경)』 주석서에 따르면 생(生), 노(老), 병(病), 사(死)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세존께서는 인간으로 죽어 인간으로 태어나는 중생들은 적고 인간으로 죽어 지옥에 태어나고 동물로 태어나고 아귀의 세계에 태어나는 중생들이 많음에도 생, 노, 병, 사의 절박함을 일으키는 원인에 대해 절박함을 일으키는 중생들은 적고 절박함을 일으키지 못하는 중생들은 많다고 설하셨습니다.

세존께서는 아무리 적은 양의 똥일지라도 악취가 나듯이 손가락을 튀기는 순간만큼이라도

존재[有]로 태어나는 것을 칭송하지 아니하셨습니다. 그래서 세존께서 성도하신 뒤 처음 까삘라왓투를 방문했을 때 일곱 살이었던 외아들 라훌라를 출가시키면서 “다시는 이 세상에 태어나지 말라”고 간곡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불기 2558년 여래께서 열반에 드시기 전에는 모든 중생들이 죽음의 올가미로부터 벗어나는 도(道)를 깨달으셨고, 신과 인간들의 이익을 위해서 올바른 법을 설하신 그 분, 세존을 친견하고 법문을 들은 뒤 청정한 믿음을 냈던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세존께서 대장장이의 아들 쭌다가 올린 마지막 공양을 드신 후 반열반에 드시기 위해서 히란냐와띠 강의 저쪽 언덕, 꾸시나라 근처에 있는 말라족의 살라 숲으로 오셔서 시자인 아난다 존자에게 한 쌍의 살라나무 사이에 북쪽으로 머리를 둔 침상을 만들도록 하여 사자처럼 누우시고 삼매에 드시자 아난다 존자가 눈물을 흘리며 세존께 이렇게 호소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전에는 안거가 끝나면 비구들은 여래를 친견하러 왔고 우리는 그런 마음을 잘 닦은 비구들을 맞이하였고 그들은 세존을 친견하고 공경을 할 수 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나 이제 세존께서 가시고 나면 우리는 그런 마음을 잘 닦은 비구들을 맞이하지 못할 것이고 그들은 세존을 친견하고 공경을 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때 세존께서는 청정한 믿음을 내게 하는 네 가지 법을 이렇게 설하셨습니다. “아난다여, 믿음을 가진 선남자가 친견해야 하고 절박함을 일으켜야 하는 네 가지 장소가 있다. 어떤 것이 넷인가? ‘여래의 탄생지 룸비니, 성도지 보드가야, 초전법륜지 바라나시의 녹야원, 열반지 꾸시나라’이다. 믿음을 가진 비구들과 비구니들과 청신사들과 청신녀들이 이곳을 방문할 것이다. 누구든 성지순례를 떠나는 청정한 믿음을 가진 자들은 모두 몸이 무너져 죽은 뒤 좋은 곳, 천상세계[善處]에 태어날 것이다.”라고.

세존의 열반 후에 불교성지는 부처님께서 지정한 4대 성지 이외에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도처에 많이 생겨났습니다. 성지순례란 일상적인 생활공간을 일시적으로 떠나 종교의 성지나 성역에 참예하고 성스러움에 보다 근접하려 하는 종교행위이기 때문에 계ㆍ정ㆍ혜 삼학을 닦는데 유익한 장소와 성물, 성자가 있는 곳이라면 순례의 대상이 됩니다.

성지순례는 구도여행입니다. 불자들은 성지를 참배함으로써 법열(法悅)을 얻고 정진력을 증장할 수 있습니다. 필자도 대신근(大信根)의 뿌리내림을 위해 2010년 겨울 인도여행을 떠나 대반열반경에 기록된 부처님의 유훈에 따라 부처님의 발자취를 육안으로 확인하고 초기경전에 등장하는 부처님의 제자들, 바라문들, 끄샤뜨리야(왕족‧무사), 이교도들, 바이샤(서민), 천신들 사이에 주고받은 법[진리]에 대한 이야기의 역사적 현장을 체험한 바 있습니다.

해탈, 열반은 추상적 개념으로서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 있습니다. 먼저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四聖諦]를 바르게 알아야 합니다.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6근)과 색성향미촉법(色聲香味觸法=6경)이 접촉하는 매 찰나마다 일어나는 갈애가 괴로움의 일어남이라고 알아차리는 사람만이 해탈로 나아갈 수 있고 마침내 피안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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