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행 소모임 수행 활력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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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행 소모임 수행 활력소된다”
  • 강석훈 기자
  • 승인 2005.04.02 1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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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선·경전공부·사찰음식·다도 등 다채

포교 활성화·초심자 신심다지기 ‘한몫’



도내 사찰과 신행단체, 불교대학을 중심으로 한 소모임 형태의 신행활동이 포교 활성화와 수행풍토 조성을 위한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도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소모임은 20여 개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시설 봉사활동이 주를 이루던 기존 신행형태도 참선·경전공부·다도·요가·서예·풍물·사찰음식 등 점차 다양화·전문화되고 있는 추세다.

서귀포시 약천사(주지 원조스님)의 경우, 다도·서각 등의 문화강좌를 개설, 수료생들을 중심으로 경전읽기·참선·사경모임 등의 소모임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원명선원(선원장 대효스님) ‘생활참선인들의 모임’은 참선대학과 선불장 교육과정과 맞물려 매주 참선수행을 실시하고 있고, 월라사(주지 도종스님)를 비롯한 몇몇 사찰에서도 정기적으로 경전공부 모임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사찰에서는 소규모 봉사단체들을 주축으로 시설봉사를 비롯한 장애인·결식아동·소년소녀가장 돕기 등 다양한 활동을 펴고 있다.

또 도내 불교대학 졸업생들도 각 기별 동창회를 중심으로 경전공부, 봉사활동, 서예 등의 활동에 나서고 있고, 최근에는 특정 사찰이나 단체가 아닌, 각계 불자들로 구성된 경전공부 모임도 늘어나고 있다.

개개인의 관심분야에 따라 소모임을 결성하는 곳도 눈에 띤다.

도내 불자 차인들도 자체 모임을 만들어 다양한 제다법을 연구·보급하는 한편, 제주지역에 맞는 차 재배의 활로를 모색하는 등 차 저변확대에 한몫을 하고 있다. 또 대불련 풍물분과 출신들은 최근 ‘아란냐 동우회’를 결성해 정기적으로 풍물연습을 하고 있고, 이 밖에 산행·요가·사진 등의 분야별로 불자들의 모임이 이뤄지고 있다.

제주지역의 새로운 신행형태로 정착되고 있는 이러한 소모임의 활동은 불자들의 수행·문화적 욕구가 커짐에 따라, 전문교육과정이나 문화강좌를 개설·운영하고 있는 사찰과 단체들이 늘어나고, 인터넷 홈페이지나 카페를 중심으로 한 동호회가 활성화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부에서는 이에 대해 무분별한 소모임 결성은 오히려 수행의 깊이를 떨어뜨릴 수 있고, 회원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기존 신행단체들의 활동도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때문에 이러한 소모임은 단지 취미활동에 그쳐서는 안되며, 지도법사의 지도와 수행프로그램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소모임 신행형태는 불교포교와 초심자들의 신심고취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생활불교 정착과 제주지역 수행풍토 진작에도 활력소가 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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