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야 함 경 (AN5:15)
상태바
보아야 함 경 (AN5:15)
  • /소치 김승석 엮음
  • 승인 2014.07.30 09: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전】



1. “비구들이여, 다섯 가지 힘[五力]이 있다. 무엇이 다섯인가”

2. “믿음의 힘, 정진의 힘, 알아차림의 힘, 삼매의 힘, 통찰지의 힘이다.”

3.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디서 믿음의 힘을 보아야 하는가? 네 가지 예류도를 얻기 위한 구성요소에서 보아야 한다. 여기서 믿음의 힘을 보아야 한다.”

4.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디서 정진의 힘을 보아야 하는가? 네 가지 바른 노력[四正勤]

에서 보아야 한다. 여기서 정진의 힘을 보아야 한다.“

5.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디서 알아차림의 힘을 보아야 하는가? 네 가지 알아차림의 확립[四念處]에서 보아야 한다. 여기서 알아차림의 힘을 보아야 한다.”

6.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디서 삼매의 힘을 보아야 하는가? 네 가지 선[四禪]에서 보아야 한다. 여기서 삼매의 힘을 보아야 한다.”

7.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디서 통찰지의 힘을 보아야 하는가?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四聖諦]에서 보아야 한다. 여기서 통찰지의 힘을 보아야 한다.“



【해설】



• 불교는 깨달음의 종교라 합니다. 부처님의 깨달음이란 중생들과 부처님 자신의 근원을 아셨다는 것입니다. 존재의 실체, 즉 진리(sacca)를 깨달으신 것입니다.

• 깨닫기 위해서는 수행[修道]을 해야 합니다. 바르게 닦으려면 이보다 앞서 바르게 보아야 합니다. 아비담마의 여러 문헌에서는 견도(見道)에 의해 예류자가 되고, 수도(修道)의 성취 정도에 따라서 차례대로 일래자, 불환자, 아라한이 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 진리를 알고 보지 못하게 하는 첫 번째 족쇄가 유신견(有身見)입니다. 유신견이라 함은 오온(五蘊)을 나[自我]라고 내 것이라고 고집하는 잘못된 견해입니다. 유신견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제 아무리 날고 기어도 깨달음의 초보 단계인 예류자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세존의 교설입니다.

• 다른 한편, 성철 큰 스님께서 설하신 “돈오돈수하면 즉시 여래(如來)가 된다.”는 가르침은 견성성불(見性成佛)을 의미하는데 여기서 견성이라 함은 ‘더 이상 닦을 것이 없는 완전한 깨침’의 경지를 뜻하므로 초기불전의 견도(見道)와는 다른 뜻으로 사용되고 있음을 유념해야 하겠습니다.

• 수행이란 마음이 일하는 것, 즉 마음이 알아차리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몸이 일하는 것이 아닙니다. 수행이란 매 순간마다 올바른 이해로써 몸과 마음을 직접 체험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컨대, 두 손을 합장하고 주의를 기울이면 손바닥의 감각을 느끼고 알아차릴 수 있을 것입니다.

• 진리를 알기 위해서는 원력이 있어야 하고, 또한 진리를 알고자 한다면 수행을 시작해야 하고, 나아가 수행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려면 힘이 있어야 합니다. 여기서 힘이라 함은 수행을 방해하는 반대되는 것들(번뇌, 망상 등)에 의해서 흔들리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 믿음이 있어야 노력함이 있고, 노력함(정정진)이 있어야 알아차림[正念]이 향상되고 알아차림이 향상되어야 사마디(삼매)가 확립됩니다. 사마디가 확립되어야 통찰지혜가 생기게 됩니다. 이 다섯 가지의 힘[오력]이 조화롭게 갖추어져야 수행은 성공할 수 있습니다. 마치 정원을 돌보지 않으면 잡초로 뒤 덮이는 것과 같이 번뇌들이 자라고 늘어나지 않도록 마음을 제어하게 됩니다.

• 본경에서 말하는 ‘네 가지 예류도를 얻기 위한 구성요소’라 함은 바른 사람(사쌍팔배의 성자)을 섬기고, 바른 법(사성제)을 경청하고, 근원적으로 무상 등을 마음에 잡도리하고, 성스러운 도에 이르게 하는 법(팔정도)을 닦는다는 뜻입니다.

• 본경에서 말하는 정진력의 기능은 이미 생긴 불선(不善)의 마음을 제거하거나, 아직 일어나지 않는 불선의 마음을 예방하여 일어나지 않도록 하며, 나아가 아직 일어나지 않는 선(善)한 마음을 개발하거나 이미 일어난 선한 마음을 증진시킨다는 뜻입니다.

• 알아차림(sati)은 생각이 아니라 마음이 대상과 끈으로 묶어있는 상태에서 탐냄·성냄·어리석음 등의 번뇌가 들어올 기회를 주지 않도록 마음[意, mano]를 지키는 역할을 합니다. 몸과 느낌, 생각과 갈망 등에 대한 알아차림의 힘이 강력해질수록 여섯 감관(感官)을 지키는 문지기의 역할이 훌륭해져 삼매, 선정 체험하게 됩니다.

• 본경에서 말하는 삼매의 힘은 마음을 하나의 대상에 고정시키고 고요하게 하는 역할을 하고, 통찰지의 힘은 무명을 극복하여 유위 제법의 공상(共相)인 무상(無常) · 고(苦) · 무아(無我)를 통찰하게 합니다.

▪ 누진통의 핵심은 사성제를 통찰하는 것이고, 고집멸도의 사성제를 명확히 아는 것이 바른 견해(正見)의 내용이며, 12연기의 첫 번째 무명은 사성제를 모르는 것이므로, 통찰지의 힘은 사성제를 통찰하는데서 나온다고 보아야 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