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타까 경 (AN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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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타까 경 (AN8:24)
  • /유현 김승석 엮음
  • 승인 2015.06.03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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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



1. 한때 세존께서는 알라위에서 악갈라와 탑묘에 머무셨다. 그때 알라위의 핫타까(Hatthaka)는 오백 명의 재가신도들에 둘러싸여 세존께 다가가서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핫타까에게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2. "핫타까여, 그대의 회중은 크구나. 그런데 그대는 어떻게 이 큰 회중을 섭수하는가?“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네 가지 섭수하는 행위[四攝事]를 설해주셨는데, 저는 이것을 통해서 이 큰 회중을 섭수합니다.”

3. “세존이시여, 제가 ① ‘이 사람은 보시로써 섭수해야 한다.’라고 알게 되면 저는 보시로써 그를 섭수합니다. ② ‘이 사람은 사랑스런 말[愛語]로써 섭수해야 한다.aaaaa라고 알게 되면 저는 사랑스런 말로써 그를 섭수합니다. ③ ’이 사람은 이로운 행위[利行]로써 섭수해야 한다.‘라고 알게 되면 저는 이로운 행위로써 그를 섭수합니다. ④ ’이 사람은 함께 함[同事]으로써 섭수해야 한다.‘라고 알게 되면 저는 함께 함으로써 그를 섭수합니다.

4. “장하고 장하구나, 핫타까여, 그것이야말로 큰 회중을 섭수하는 토대이다. 과거세에 큰 회중을 섭수한 자들은 모두 이러한 네 가지 섭수하는 행위로 큰 회중을 섭수했다. 핫타까여, 미래세에 큰 회중을 섭수할 자들도 모두 이러한 네 가지 섭수하는 행위로 큰 회중을 섭수할 것이다. 핫타까여, 지금에 큰 회중을 섭수하는 자들도 모두 이러한 네 가지 섭수하는 행위로 큰 회중을 섭수한다.”

5. 그때 알라위의 핫타까는 크게 법열(法悅)이 일어나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께 절을 올리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아 경의를 표한 뒤에 물러갔다. 세존께서는 알라위의 핫타까가 물러간 후 오래되지 않아서 비구들을 불러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알라위의 핫타까는 ① 믿음이 있다, ② 계를 잘 지킨다, ③ 양심이 있다, ④ 수치심이 있다, ⑤ 많이 배웠다, ⑥ 잘 베푼다, ⑦ 통찰지가 있다, ⑧ 바라는 바가 적다. 비구들이여, 알라위의 핫타까는 이러한 여덟 가지 경이롭고 놀랄만한 법을 갖추었다고 알지어다.”



【해설】



석가여래께서는, 이전의 삶과 이전의 존재와 이전의 거주처에서 인간으로 태어나서 보시(布施]와 사랑스런 말[愛語]과 이로운 행위[利行]와 함께 함[同事]이라는 네 가지 섭수하는 토대[四攝事]로 사람들을 잘 섭수하기를 행하고 실천한 뒤 측량할 수 없는 공덕(덕행)으로 몸이 무너져 죽은 뒤 천상에 태어나셨습니다, 대승 불교에서는 네 가지 섭수하는 토대[四攝事]를 사섭법(四攝法)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세존께서 도솔천의 호명보살로 머무시다가 다시 인간의 몸을 받아 지금 네팔의 룸비니 동산에서 탄생하시고 6년의 고행 끝에 보리수 아래서 성도하여 아라한, 정등각이 되었습니다.

아라한, 정등각으로서 부처님께서는 서른두 가지 대인상(大人相)을 갖추셨습니다. 그 가운데 ‘손과 발이 부드럽고 섬세하고, 손가락과 발가락 사이마다 얇은 막이 있는 두 가지 대인상은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성취하기 전 보살로서 사법법을 실천하였기 때문에 그 과보로 얻으신 것이라고 『디가 니까야(장부)』의 「32상 경(DN30)」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본경에 등장하는 핫타까 왕자는 초기경전에서 사섭법을 실천하는 자들 가운데 으뜸으로 언급되고 있습니다. 그 분은 알라위 왕의 아들로서 세존의 법문을 듣고 불환과를 얻었으며 500명의 재가자들을 거느렸다고 합니다.

세존께서 청신사 제자들의 모범이고 표준으로 찌따 장자와 알라위의 핫타까 왕자를 선정하시고 이 장자들의 공덕을 본받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찌따 장자는 유마경에 등장하는 유마거사의 모델로 거명되고 있습니다. 이 장자가 망고 원림에서 수많은 비구들을 공양하고 법담을 나눈 일화가 초기경전(SN41)에 기록돼 전승되고 있습니다.

본경에서 말하는 보시라 함은 무주상(無住相) 보시를 뜻합니다. 초기경의 여러 곳에서 부처님께서는 보시하고 계를 지키면 천상에 태어난다고 말씀하셨는데, 비록 보시를 행하였지만 계를 청정하게 지키지 못한 경우에는 선처(善處)에 태어나 세간의 행복을 누릴 수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애어(愛語)’라 함은, 자신을 괴롭히지 않고 남을 해치지 않는 사랑스런 말을 뜻합니다. 「말[語] 경(AN:198)」에서는 ‘바른 시기에 하는 말, 진실한 말, 온화한 말, 이익을 주는 말, 자애로운 마음으로 하는 말’의 다섯 가지 요소를 갖춘 말을 금언(金言)이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로운 행위라 함은 보호자 없는 이들의 보호자가 되고, 길 잃은 이들의 안내자가 되고, 강을 건너려는 이들에게 건네줄 배와 다리가 되겠다고 실천하는 것을 말합니다.

‘함께 함’이란 즐거움과 괴로움을 함께 한다는 뜻입니다. 마음을 열어 더불어 아파할 뿐만 아니라 더불어 기뻐하는 마음을 가짐을 말합니다. 중생에게 할당된 행복과 기쁨이 과연 몇 줌이나 되겠냐마는 마땅히 불자들은 그들과 함께 기쁨과 행복을 자기 것처럼 즐겨 나누어 가짐으로써 우리 모두 행복하고 기쁨은 증장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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