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대천왕 경 (AN 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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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대천왕 경 (AN 3:36)
  • 유현 김승석
  • 승인 2016.04.0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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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

1. 비구들이여, 상현과 하현의 8일에 사대천왕의 신하들이 이 세상을 둘러본다. 그것은 인간 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자기 부모와 스님을 존경하는지, 가족 중에 연장자들을 공경하는지, 포살을 실천하는지, 해야 할 일에 전념하는지, 덕을 쌓는지를 보기 위해서이다.

2. 비구들이여, 상현과 하현의 14일에 사대천왕의 아들들이 이 세상을 둘러본다. 그것은 인간 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자기 부모와 스님을 존경하는지, 가족 중에 연장자들을 공경하는지, 포살을 실천하는지, 해야 할 일에 전념하는지, 덕을 쌓는지를 보기 위해서이다.

3. 비구들이여, 보름의 포살일에 사대천왕이 직접 이 세상을 둘러본다. 그것은 인간 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자기 부모와 스님을 존경하는지, 가족 중에 연장자들을 공경하는지, 포살을 실천하는지, 해야 할 일에 전념하는지, 덕을 쌓는지를 보기 위해서이다.



【해설】

·일주문을 지나면 첫 번째 절집이 사천왕문입니다. 거기에 사대천왕이 모셔져 있습니다. 동쪽의 천왕은‘다따랏따’인데 천상의 음악가들인 간답바들을 통치하고, 남쪽의 천왕은‘위룰하까’인데 산림에 숨겨진 보물을 관리하는 꿈반다들을 통치하고, 서쪽의 천왕은‘위루빡카’인데 용들을 통치하고, 북쪽의 천왕은‘사와나’인데 야차들을 통치한다고 초기경전 주석서에서 말합니다.

·세존께서는 사대천왕이 직접 보름의 포살일에 인간세상을 살펴보고, 그 아들들은 상현과 하현의 14일에, 그 신하들은 상현과 하현의 8일에 각각 인간세상을 살펴본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대천왕은 인간세상의 사람들이 자기 부모, 출가사문을 존경하는지, 가족 중에 연장자들을 공경하는지, 포살을 실천하는지, 해야 할 일에 전념하는지, 보시공덕을 쌓는지를 각 살펴본 후에 이를 수담마 의회에 모여 있는 삼십삼천의 신들에게 이를 보고한답니다.

·만일 불선업을 짓는 자가 많고 선업을 쌓는 자가 적다고 보고하면 삼십삼천의 신들은‘참으로 신들의 무리는 줄어들고 아수라의 무리는 늘어날 것이다’라고 마음이 언짢아 하셨고, 그 반대로 불선업을 짓는 자가 적고 선업을 쌓는 자가 많다고 보고하면 삼십삼천의 신들은‘참으로 신들의 무리는 늘어나고 아수라의 무리는 줄어들 것이다’라고 마음이 흡족해 하셨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 삼십삼천의 신들의 왕이 삭까(인드라)입니다. 한역으로 제석(帝釋) 혹은 석제(釋提)로 불립니다. 초기경전 여러 곳에는 삭까가 부처님께 와서 설법을 듣고 가는 것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삭까를 호법신으로 일찍부터 받아들여졌다고 합니다.

·포살일(布薩日)은 uposatha의 음역이며 계율을 지키는 날을 말합니다. 불교의 포살일은 부처님 제세 시에는 음력 8일, 14일, 15일 등 3일이나, 오늘날 한국불교에서는 음력 초하루와 보름 이틀로 정해 거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포살 가운데 안거가 끝나는 마지막 보름밤에 모여서 행하는 의식을 자자(自恣)라 합니다. 부처님 제세 시에 우기(雨期) 석 달 동안에 매일 포살을 하는 것을‘연속적으로 행하는 포살’이라고 말합니다.

·경에서 포살이라 함은 오염된 마음을 바른 방법으로 청정하게 하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그 방법이란 여덟 가지 계, 즉 팔관재계를 호지하는 방법을 말합니다. ①생명을 빼앗지 말고, ②주지 않는 것을 가지지 말고, ③거짓말을 하지 말고, ④술을 마시지 말고, ⑤삿된 음행을 삼가고, ⑥밤과 때 아닌 때에 먹지 말고, ⑦화환을 두르지 말고 향을 뿌리지 말고, ⑧낮은 침상이나 땅이나 풀로 엮은 자리 위에 자야만 여덟 가지 구성요소를 가진 포살을 준수하는 것입니다.

·포살과 자자는 안거 중에는 한국 승가의 대중처소에서 잘 지켜지고 있지만, 해제 시에는 과연 그런지 의문이 많습니다. 물론 재가자들은 포살을 행하기 매우 힘들어 합니다. 이 몸뚱이가 요구하는 무한 욕망의 유혹을 물리치려면 자신을 잘 다스려야 합니다. 그 보약이 지계입니다. 불법승 삼보에 대한 굳센 믿음과 8계를 지키면 천상에 태어나서 인간세상보다 더 수승한 복락을 누릴 수 있다고 세존께서 말씀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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