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자 경 (S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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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자 경 (S3:4)
  • /유현 김승석 엮음
  • 승인 2016.05.26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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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



1. 한때 세존께서는 사왓티에서 제따 숲의 아나타삔디까 원림(급고독원)에 머무셨다. 그때 빠세나디 꼬살라 왕이 한 곁에 앉아서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제가 한적한 곳에 가서 홀로 앉아있는 중에 문득 이런 생각이 마음에 떠올랐습니다. ‘누가 자신을 보호하는 자이며 누가 자기 자신을 보호하지 않는 자인가?’

3. 그때 세존께서 그 뜻을 아시고 곧 이 게송을 읊으셨다.

“만일 자신이 사랑스럽다고 여긴다면

자기를 악행에 묶어서는 안 되나니

나쁜 짓을 거듭거듭 많이 짓는 자는

행복을 얻기가 쉽지 않다네.

모든 것을 끝장내는 저 죽음에 붙들려

인간의 상태를 버릴 때에는

참으로 무엇이 그 자신의 것이며

그때 그는 무엇을 가져가는가?

죽어야만 하는 인간은 여기 이 세상에서

공덕과 죄악 저 둘을 짓나니

이것이 참으로 그 자신의 것이며

그때 그는 이 둘을 가져가도다.

예를 들면 그림자가 몸에 붙여 다니듯

그것이 그를 따라가도다.

그러므로 유익함[善]을 지어야 하나니

이것이 존재들의 미래의 자산이라

공덕이야말로 저 세상에서

뭇 삶들에게 의지 처가 되리“

【해설】



한번 태어난 자는 한 번은 반드시 죽어야 합니다. 이 생자필멸(生者必滅)의 인과법칙은 불변의 진리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삶과 죽음의 인과과정이 어떤 절대적인 조물주(기독교의 하느님)나 천신의 계획적 의도나 조정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고 업에서, 업으로부터 전개된다는 진리를 깨달으시고 인간의 금생 또는 내생의 행복을 위하여 지계와 보시 바라밀을 강조하였습니다.

우리가 죽을 때 마치 나무가 그 모든 잎사귀를 떨어뜨리는 것처럼 이생에서 누리던 갖가지 기쁨과 슬픔, 그리고 그밖에 어떤 소유물도 다 버리고 가야만 합니다. 오로지 몸과 말과 마음으로 지은 것만을 가지고 갑니다. 마치 그림자가 그를 따라가듯이.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 아름다움과 명예, 명망과 천상, 높은 가문과 고상한 즐거움 등을 계속해서 소망하는 현자들은 공덕을 지으면서 방일하지 아니함을 찬탄합니다. 정진해 방일하지 않은 지혜로운 사람은 금생의 이익과 내생의 이익 두 가지 모두 성취합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점차적으로 매 순간순간 대장장이가 은(銀)의 때를 벗기듯 자신의 더러움을 제거합니다. 몸과 말과 마음으로 남을 해롭게 하고 자신을 해롭게 하지 않는지 알아차려서 객진에 오염되지 않도록 자신을 보호합니다. 부처와 보살이 보호해 주리라 기대하지 않습니다.

세상은 욕망과 성냄으로 불타고 있습니다. 그 화택(火宅)에서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방편은 과거 일곱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길 이외 달리 없습니다. ‘모든 악을 짓지 말고, 모든 선을 받들어 행하는 것[諸惡莫作 衆善奉行]’이 바로 그것입니다. 고통은 악의 누적이고, 행복은 공덕의 누적입니다.

법구경에 이런 가르침이 있습니다. “그것은 나에게 오지 않으리라.”고 악을 가볍게 생각하지 마라. 물방울이 떨어져 물 단지가 가득 차듯이 어리석은 자는 조끔씩 조금씩 자신을 악으로 채운다.“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공덕 가운데 최상의 공덕은 성자(아라한)께 드리는 예경 공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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