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쓰레기에 비닐만큼은 제발 버리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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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쓰레기에 비닐만큼은 제발 버리지 말아주세요
  • 이병철 기자
  • 승인 2017.02.17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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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제주불교신문사 공동 프로젝트-쓰레기 없는 행복 세상만들기<2>

제주시·제주불교신문사 공동 프로젝트 10회 연재를 통해 맑은 마음으로 욕심을 버리고 나눔을 실천할 때 주변환경은 밝아지고, 나아가 인간과 자연과의 조화로워질 수 있다는 불교적 마인드가 쓰레기 문제의 근본 해결 방안임을 제시하고자 한다.
 

#음식물쓰레기 분리배출에 대해 아시나요?
주부님들, 매일 주방에서 버릴 게 참 많으시죠? 올바른 분리배출 법을 아시나요?
양파껍질, 밤껍질, 달걀껍질, 게껍질, 닭뼈 등 동물들의 뼈다귀, 이 가운데 어느 것이 음식물쓰레기라 생각하시나요? 여기에 음식물쓰레기는 하나도 없습니다. 
남은 음식물 중 먹을 수 없는 것은 일반쓰레기 봉투에 버리시고, 먹을 수 있는 것은 음식물쓰기에 버리시면 비용이 반으로 절약됩니다.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면 과태료가 100만원입니다. 잊지 마시고요. 올바른 음식물쓰레기 분리배출로 깨끗한 대전을 만들어요. 
-대전광역시 음식물쓰레기 분리배출 30초 홍보동영상 문구.
대전시는 지난해 3월 음식물쓰레기 분리배출 요령 홍보동영상을 제작해 음식물 분리배출에 큰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시는 음식물쓰레기 분리배출 방법을 설명하는 교육용과 광고용 동영상을 제작해 영화관, 도시철도 승강장 모니터, 전광판 표출, 각종 행사에 홍보한 결과 전년대비 34.9%가 감소하는 성과가 나타나 내년도에 더욱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 밝혔다. 
이에 비해 제주시도 생활쓰레기 분리배출 홍보동영상을 제작, 운영하고 있지만 널리 홍보가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청 환경미화과 부서소식‘2016년 5월 11일자’에 홍보동영상이 분리배출 법부터 자세하게 설명되고 있다. 하지만 많은 것을 보여주려는 7분 20초의 동영상은 지루함을 느끼게 한다. 

#달걀껍질, 게껍질, 닭뼈 등 동물들의 뼈다귀 등의 음식물쓰레기에 버리면 안 될까?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는 방법으로는 매립·소각·재활용 등이 있었으나, 매립의 경우, 악취, 침출수의 발생 등으로 지하수를 오염시킨다. 이로 말미암아 음식물쓰레기로 인한 자원낭비와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한 정책으로 2005년 1월 1일부터 ‘폐기물 관리법 시행 규칙’에 따라 매립지에 음식물쓰레기를 직접 매립하는 것이 법으로 금지됐다. 
이에 제주도는 음식물쓰레기 퇴비화시설을 갖추고 음식물쓰레기 발효와 후숙을 시켜 퇴비를 생산해 농가 등에 보급하고 있다. 퇴비화 과정에서 분쇄는 하지만 발효와 후숙 과정에서 동물의 뼈 등은 제대로 발효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도내 각 가정과 음식점에서 배달되어 음식물자원화시설로 옮겨진 음식물쓰레기. 그 안에는 음식물쓰레기와 더불어 비닐 등의 이물질이 섞여 있어 분리수거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현재 각 가정과 음식점에서 분리된 음식물쓰레기는 제주시 회천 쓰레기매립장 내에 있는 음식물 자원화 시설로 옮겨진다. 하지만 1일 반입 음식물 쓰레기는 1일 처리용량 110톤보다 많은 하루 153톤(2016년 8월)으로 넘쳐나고 있다. 특히 제주시 읍·면지역의 음식물쓰레기 49톤은 퇴비화 할 수 있는 시설의 부족으로 소각되고 있는 현실이다. 제주시 동지역의 음식물 쓰레기는 분리배출되는 것과 달리 읍면동은 일반 종량제 쓰레기와 함께 배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일반 쓰레기와 음식물쓰레기가 함께 소각되면서 다량의 수분 함유로 인해 불완전연소 때문에 대기오염물질을 다량 배출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 
이렇게 운반된 음식물쓰레기는 첫 단계로 선별기에 들어간다. 선별기 안에 담겨진 음식물쓰레기 이외에도 비닐, 이쑤시개, 병뚜껑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숟가락, 젓가락 등 다양한 이물질이 섞여 있어 각 가정과 음식점에서의 분리수거의 중요성이 매우 중요해 보였다. 

음식물쓰레기 퇴비화 과정에서 가장 문제는 비닐 등이다. 농작물에 뿌려지는 퇴비에 비닐 등 이물질이 섞이면 이를 거부하는 농민들이 많기 때문이다. 사진은 분리되어 나온 비닐.

음식물 자원화 센터 관계자는 “아침에 출근하면서 비닐봉투에 음식물쓰레기를 담아 버리는 경우가 흔하다. 이럴 경우 음식물쓰레기를 파쇄기에 옮겨, 잘게 부순 후 이물질을 분리하지만 비닐의 경우 잘 분리가 되지 않는다. 자연상태에서 1만년을 놔둬도 썩지 않는 게 비닐이다. 그리고 이쑤시개와 병뚜껑, 담배꽁초 등이 음식물과 섞이면 잘 분리되지 않아 퇴비화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물질 선별과정을 거친 음식물쓰레기는 파쇄기에서 적정 크기로 잘게 부서진다. 그리고 압축기를 이용해 물기를 짜낸다. 이 과정에서 고농도의 많은 침출수가 발생한다. 음식물쓰레기의 대부분은 수분으로 전체 80%에 이른다. 물기를 제거한 음식물쓰레기는 수분 조절제인 톱밥과 혼합하여 발효가 이뤄진다. 이런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 음식물쓰레기는 퇴비화가 되어 다시 농민들에게 분배된다. 

음식물쓰레기는 파쇄기에 적정 크기로 부수고 압축기를 이용해 물기를 짜낸다. 이어 수분 조절제인 톱밥과 혼합하여 발효가 이뤄지는데 숙성된 퇴비를 포클레인으로 덖어내고 있다.

현재 이곳에서 만들어진 20kg들이 포장용 퇴비는 2000원에 판매되고 있지만 쓰레기에 포함된 다양한 이물질 때문에 그 양이 많지 않다는데 문제점가 되고 있다.

#음식물레기 퇴비화 과정 견학의 중요성
“어지간한 주부들은 음식물과 관련된 모두가 음식물 쓰레기인 줄 알고 있어요. 이건 크게 잘못된 것입니다. 조개나 밤 껍질 따위는 음식물쓰레기가 아닌 일반 쓰레기로 분류해야 합니다.”
지난 2월 9일 제주시 회천쓰레기 매립장 내 제주도 지속가능환경교육센터 및 음식물자원화센터를 견학에 참여한 강경희(제주시 도남동) 씨는 “일반 쓰레기와 비닐이 함께 버려진 음식물쓰레기 퇴비화 처리공정을 보면서 깨달을 수 있었다”며“주부들이 쓰레기를 분리수거 할 때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겠다”고 말했다.
음식물을 수거해 음식물쓰레기에서 비닐을 골라내는 과정에서부터 음식물쓰레기를 가공해 퇴비로 사용할 수 있는 공정을 살펴본 강 씨는 “음식물쓰레기를 버릴 때 조금만 신경 쓰면 처리 과정이 서너 번 줄어든다”면서 다시금 주부들의 생활 속 환경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처럼 쓰레기 분리수거는 도민 개개인이 문제인식과 함께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런데 일반 시민들은 무엇을, 어떻게, 어디서부터 시작할 수 있을 지 묻는 도민들이 많다.
쓰레기의 재활용을 위한 교육 장소가 바로 제주도 지속가능환경교육센터다. 요즘처럼 쓰레기 문제가 전 도민의 화두가 된 지금이지만 이곳을 방문해 견학한 방문자 숫자는 2천 여명이 지나지 않는다. 그것도 대부분이 유치원생과 어린이집이 집단 견학이 90%를 차지해 이에 대한 보완점이 필요해 보인다.
이에 지속가능환경교육센터 관계자는 “현재 제주도교육청과 MOU를 지난 2012년 맺었지만 대부분 초중고를 찾아가는 환경교육으로 이를 확대하여 도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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