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회공덕으로 만나는 부처님 애월삼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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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회공덕으로 만나는 부처님 애월삼매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7.02.2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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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화 스님 사자후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고 어떻게 기도를 시작해야 할 지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 먼저 참회기도부터 시작하면 어떨까. 이번 주는 참회하는 공덕이 얼마나 큰가를 느끼게 하는 청화 스님의 사자후를 통해 기도하는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고자 한다. 스님은 법문에서 진정으로 참회를 한다면 그 마음이 부처님에게로 전해져 부처님의 애월삼매를 만나게 된다고 하셨으니 부처님의 크신 원력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다. <편집자 주>

 

 지금 우리 사회를 본다하더라도 몹시 자유를 애타게 구합니다. 헌데 그와 같이 구하는 것은 그렇게 열렬하지만 어째서 자유스럽게 못되는 것인가?

 이것은 자유를 구하는 방향이 잘못되어서 그렇습니다. 우리가 구하는 자유는 한도 끝도 없는 것인데,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자유는 상대유한적인 사회에서 한정되어 있단 말입니다. 헌데 사람들은 한정이 있는 그 가운데서 구하려고만 합니다. 그러니까 안 됩니다. 
 한정이 없는 우리 마음에서 구하려고 하면 그때는 구할 수가 있는 것인데 마음에서 구하는 것은 저만치 밀어두고서 우선 풍요한 물질, 생활의 편리, 우리 몸뚱아리의 안전, 그런 방향에서 구하려고 하니까 자유가 잘 구해지지 않습니다. 

 따라서 다시 바꿔서 말씀드리면 성자의 가르침, 성인들은 우리 주변에서 자유를 구하지 않고, 마음에서 구하는 그런 쪽으로 자유를 추구도 하고 자유를 완전히 터득도 하고 우리한테 교시를 하신 것입니다. 

 허나 사람들은 그렇지 않고서 그냥 겉으로 구한단 말입니다. 
 겉으로 구하는 한에는 자기 마음의 평화도 얻을 수 없고, 따라서 가정의 화합이나 우리 사회의 복지나 그런 것도 우리가 바랄 수가 없습니다. 
오늘 같이 더운 날은 앞서 말씀드린대로 우선 우리가 더위로부터 해방을 바란단 말입니다. 더워서 숨이 컥컥 막힐 정도로 삼복더위는 우리를 괴롭힙니다만 그보다 또 역시 가장 뜨거운 것은 무엇인가?

 이것은 인간의 마음의 열뇌입니다. 인간의 마음의 번뇌입니다. 
 우리가 더러는 심장병도 생기고, 우리가 그런 몹쓸병이 생깁니다만, 보통 그런 병은 우리 가슴이 타서 그럽니다. 욕구불만이 되어서 그럽니다. 
 청량삼매라!
 우리 가슴이 시원하고 어떤 경우에 처한다고 하더라도 항시 쾌적한 마음이 되면 그때는 그런 몹쓸 병은 생기지 않습니다. 

 부처님 당시에 아사세왕이 있었습니다. 빈바사라왕의 왕자로 태어나서 자기 아버지를 유폐하고 아버지를 시혐하고 말입니다. 자기 어머니마저도 유폐한 사람 아닙니까. 그런 참 극악무도한 사람인데 아사세왕은 그와 같이 극악무도하기 때문에 그런 과보로 해서 몸에 인두창이라는 아주 난치의 종기가 생겼단 말입니다. 
 물론 자기 아버지 왕위를 찬탈해서 왕이 되었으니까, 그리고 그 당시에 마가타국은 인도에서 가장 큰 나라입니다. 따라서 약도 맘대로 구할 수가 있고 또는 명의도 많이 구할 수가 있었겠지요. 

 허나 무슨 약을 쓰거나 아무리 훌륭한 명의한테 물어봐서 병을 고치려고해도 어떻게 고칠 수가 없었단 말입니다. 그런데 기바존자는 부처님의 시의입니다. 또 아사세왕과는 이복 형제간입니다. 동시에 그 당시에 대신이란 말입니다. 그러니까 아사세왕이 기바한테 상의를 했단 말입니다. 

 그대는 명의이고 위대한 인물인데 과연 난치의 병을 어떻게 낫게 할 것인가? 이렇게 물었단 말입니다. 역시 기바는 신심도 있고 왕을 승상한지라. 
대왕이시여! 대왕의 병은 마음병입니다. 대왕의 병은 업장의 과보입니다. 업장의 과보로 해서  난 병은 먼저 참회를 해야 합니다. 
 우리는 공부할 때에 참회공덕을 소홀히 합니다만 참회공덕은 굉장히 큰 것입니다. 
 참회를 하면 그때는 가령 우리 업장이 무겁다 하더라도 과거 숙세에 우리가 선근이 부족해서 묵은 업장을 지었다 하더라도 전중경수라, 무거운 것을 돌이켜 가볍게 간단 말입니다. 
또한 동시에 참회가 사무치면 그때는 우리 업장도 소멸시킨단 말입니다. 그와 같이 참회공덕이 있습니다. 

 우리들은 기도를 모시나 또는 참선을 하나 먼저 참회를 해야 합니다. 
 저 같은 사람은 맨 처음에 승려로 입산했을 때에 백양사 운문암으로 했는데 운문암 식은 여름이나 겨울이나 이와 같이 3개월 동안 공부할 때는 먼저 일주일 동안 참회를 시킵니다. 일주일 동안 팔뚝에 다 불을 놓고서 연비를 해 가지고 참회를 시킵니다. 

 그래서 그런 흉터가 지금도 이런데 있습니다만, 일주일 동안 불을 놓고 참회를 시키니까 처음에는 잘 모르지만 정말로 자기 살이 타들어 가는데 그때 느끼는 기분, 처음에는 뜨겁지만 참회의 눈물이 나올 때는 뜨겁지가 않습니다. 

 선의 법문에도 심두를 멸각하면은 불도 오히려 써늘하다.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마음만 깨달으면 불도 오히려 서늘하다는 것입니다. 
저 우리 불성에는 뜨거움도 없고 찬 것도 없습니다. 다만 중생의 제한된 업장 따라서 찬 것을 느끼고 뜨거움을 느낍니다. 
 따라서 심두멸각하면 우리 마음으로 초월할 수 있는 기운이 있다고 하면은 그때는 불도 오히려 뜨겁지가 않단 말입니다. 기합을 하는 사람들이 기합을 넣고서 칼로 툭 찔러도 피가 안 나오는 것을 보십시오. 

 기바가 그와 같이‘대왕의 병은 참회를 해야 합니다’하니까, 아사세왕도 역시 제바달다 꼬임에 넘어가서 자기가 나쁜 짓도 많이 하고 자기 부모님 아버지를 시협하고 어머니를 유폐를 시켰으니까. 또 세존을 배반하여 제바를 따랐으니까. 그 죄가 얼마나 막중합니까. 
자기도 사람인지라 그때는 느끼겠지요. 자기 몸이 그와 같이 병고에 때문에 시달리니까 느낀단 말입니다. 그래서 정말로 참 진정으로 참회를 했습니다. 

 ‘세존이시여! 저의 이렇게 무거운 죄를, 도저히 저의 무거운 죄가 면할 수 없습니다만, 면할 수 없다 하더라도, 저는 참회를 안 할 수 없습니다’하고서 참회를 했단 말입니다. 
우리 부처님께서는 시방삼세를 두루 보십니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우주에 충만되어져 있는 우주 생명자체인 법신 부처님과 똑같습니다. 저 하늘 끝에서 누가 생각을 한다고 하면 그 순간 부처님은 감응을 받는 것입니다. 어디 있으나 모두가 부처님 손안에 있습니다. 

 우주는 바로 부처님이십니다. 우주의 참다운 생명을 그대로 깨달은 분이 석가모니 부처님이십니다. 부처님께서는 아사세왕이 참회하신 것을 아셨단 말입니다. 
그래서 애월삼매라! 사랑 애자, 달월 자 태양이 비록 좋고 관음화신이라고 하더라도 우리가 태양이 없이는 못살지만, 우리가 더울 때는 태양보다도 도리어 달이 더 좋습니다. 달밤이 아무리 덥다하더라도 우리 마음이 얼마나 쾌적합니까. 

 그런데 애월삼매라, 자기 앞에 달을 훤히 관조할 수 있는 삼매에 척 든다 말입니다. 

 일반 중생은 들 수가 없습니다만 부처님께서는 그런 애월삼매에 딱 드십니다. 딱 드시고 어느 누구한테 애월삼매의 광명을 보내야 하겠다 하시면 그 사람한테 애월삼매의 서늘한 아주 청량한 광명을 보낸단 말입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애월삼매에 드셔서 아사세왕한테 애월삼매의 그런 광명을 보냈단 말입니다. 그런 서늘한 광명이 아사세왕의 그런 열뇌, 어쩌지 못하는 그러한 업장 때문에 든 그런 종기 병인지라, 이윽고 얼마 안가서 그 종기 병이 사르르 가셔간단 말입니다. 

 지금 렌트겐 광선이나 레이저 광선 가지고 사람 병도 낫는 걸 보세요. 지금 신문을 보면 레이저 광선으로 공중에 뜬 위성도 결국은 추락을 시킬 수 있다는 그런 연구를 한다고 합니다. 일반 상대유한적인 물리적 광명도 그와 같이 위대한 힘을 내는 것입니다. 

 헌데 불성광명은 그러한 물리적 광명보다 훨씬 더 위대하고 근원적인 광명입니다. 불성은 물리적 광명과 별도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유정무정 유상무상 일체존재의 근본적인 근본생명 이것이 부처님 광명입니다. 
 따라서 거기에 안주해 있는 거기에 머물러 있는 부처님께서 광명을 보내신단 말입니다. 뜨거움도 또는 추움도 선도 악도 다 초월한 영원히 상주하는 그 광명, 일체 행복과 일체 자비와 지혜를 다 갖춘 광명, 그런 광명을 보낸단 말입니다. 그러니까 순식간에 아사세왕의 그런 몹쓸 병이 그때는 나아버린단 말입니다. 
 그래서 아사세왕은 병이 쾌유가 되어서 나중에는 그야말로 부처님 법을 지키는 호법의 왕이라 법을 수호하는 왕자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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