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벌면 100% 아내한테 갖다 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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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벌면 100% 아내한테 갖다 주라”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7.04.21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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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총 스님 지상법문

대한불교조계종 관음사가 지난 16일 혜총 스님을 모시고 4월 일요법회를 열었다. 이날 혜총 스님은 법문에서 “부처님 법에 의지해 지혜롭게 살아간다면 틀림이 없다”며 “항상 사유하는 불자가 된다면 몸과 말과 마음으로 짓는 것이 잘못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부처님법에 의지해 열심히 수행하고 기도할 것을 강조했다. <편집자 주>

 

아내는 그 돈으로 저축하고 
생활하고 보시하라고 하셨다

이 세계는 마음에 따라 살만하기도 하고 마음에 따라 힘들기도 하고 그렀습니다. 그래서 이 세계를 사바세계라고 합니다. 잠시도 참고 견디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세상으로 좋은 것도 참고 나쁜 것도 참아야 합니다. 자동차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악셀과 브레이크. 그런데 우리가 악셀만 밟으면 죽습니다. 자꾸 브레이크를 밟아야 살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항상 내 마음이 옳게 하고 있는 건가. 내 말이 옳게 하고 있는 건가. 내 몸짓이 옳게 하고 있는 건가를 한 번 더 들여다봐야 합니다. 그렇게 마음 내고 말을 하고 몸짓을 하면 틀림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완전히 의지할 것이 어디냐 그것은 바로 부처님법입니다. 

부처님은 선각자이시기에 먼저 그 길을 가봐서 점검해 본 분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가다가다 힘들면 부처님 말씀에 의지해야 합니다. 거룩한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거룩한 가르침에 귀의합니다. 거룩한 스님들께 귀의합니다. 이렇게 삼보에 의지하면 안 되는 것 없이 다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우리는 연등을 달고 쌀을 공양하고 참회하고 주력하고 참선하고 우리의 소원을 비는 것입니다. 

부처님 당시에 2600여 년 전 부처님께서는 남편이 돈을 벌면 그 돈을 전부 아내한테 갖다 주라고 그러셨습니다. 그 시절 남자들은 왕처럼 살았고 여자들은 별 볼일 없어서 남자들이 몇 사람의 아내를 거느려도 관계가 없었던 그런 시절이었습니다. 여자들이 농사짓고 길쌈하고 어린애를 돌보고 집안일을 다하고 그 덕에 살면서 남자들은 문화생활로 절에 가서 법문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길쌈하고 밭 매고 어린애를 돌보고 힘들잖아요. 그런데 남자들이 돈을 벌면 100% 아내한테 갖다 주라고 했어요. 2600년 전 부처님은 여성운동을 한 겁니다. 게다가 부수입으로 생기는 돈이 있으면 아내에게 폐물을 사주라고 했습니다. 

돈은 목숨입니다. 목숨을 걸고 돈은 버는 사람은 감옥에 가지 않습니다. 만사형통하십시오라는 말이 있는데 만사형통은 목숨을 거는 겁니다. 사랑하는데 목숨을 걸고 일하는데 목숨을 걸면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기도하는 거에 목숨을 걸면 이루어집니다. 목숨을 안 걸면 이뤄지는 것이 없기에 그걸 하기 위해 참는 겁니다. 모든 일에 목숨을 건다는 말, ‘올인’이 있는데 절에서는 ‘삼매’라고 합니다. 사랑, 돈, 일 모두에 올인 하십시오. 

일본 땅은 척박해서 바람이 많고 지진이 많고 그렇게 형편없지만 여성들이 일에 올인을 합니다. 그래서 그들의 손은 갈쿠리 같습니다. 그것은 장인 정신이 있는 겁니다. 그래서 나라가 발전하는 것입니다. 

부처님 당시에 돈을 벌면 다 아내한테 갖다 주라고 한 말씀은 보통 말이 아닙니다. 명상에 들어가서 하신 말씀입니다. 로뎅의 사색과 미륵반가사유상의 생각은 차원이 다릅니다. 우리는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인간입니다. 생각이 삼라만상을 만들기에 화엄경에는 일체유심조라고 했습니다. 명상에 들어가 깊이 생각해 보면 압니다. 그 남편한테 아내는 어떻게 해야 한다. 열심히 일하면서 열심히 노력하면서 번 돈입니다. 그래서 남자들은 너무나 시달려 피곤해 있습니다. 이 피곤함을 풀어줄 수 있는 아내의 품이 되라는 것입니다. 

아내가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겉도는 것입니다. 의지할 사람은 아내뿐입니다. 이러한 아내가 되기 위한 첫 번째 덕목으로 여성은 음식을 잘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음식은 건강입니다. 음식은 건강을 지키는 첩경입니다. 1962년도에 조천 고관사에 가서 보살계 법회를 보는데 ‘양애’를 처음 먹었는데 정말 맛이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음식이 내 몸을 만드는 약이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아내는 청결해야 합니다. 그리고 다섯 가지 계를 지켜야 가능합니다. 살생하지 마라, 훔치지마라, 거짓말하지 마라, 삿된 행동을 하지 마라. 술 먹지 마라. 부처님은 천상천하유아독존이라고 하신 것은 여러분 개개인 모두, 동식물 가릴 것 없이 모든 존재가 그 존재만큼 최고로 높다는 의미입니다. 즉 더불어 존귀하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모든 존재는 귀한 존재라는 것을 아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일하면서 살아야 된다는 것입니다. 서른 살까지는 부모에 의지해 살아가는 것을 배우는 기간이라면 서른 이후에는 열심히 돈을 벌어야 합니다. 60세에 이르러 의식주가 해결이 안 되면 인생을 잘못 산겁니다. 그 때는 세상을 향기롭게 살다가 다음 세상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하는 것입니다. 

자식들에겐 왜 공부해야 되는 것인가 이유만 가르치면 되는 것입니다. 공부를 왜 해야 되느냐 하는 당위성만 얘기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부지런히 일해서 먹고 살아라. 일하지 않고 먹고 사는 것은 도둑이나 마찬가집니다. 풀 한 포기 나무 하나도 계속 일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모든 존재가 일하고 있는데 내가 놀아서야 되겠는가 하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안경까지도 옷까지도 방석까지도 피아노까지도 다 일하고 있는 겁니다. 나 역시도 부지런히 일해야 되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다음으로 삿된 음행을 하지 말라. 이 세상엔 남녀 간의 음행이 있는데 그것은 극락에도 지옥에도 없는 것입니다. 오로지 사바세계에서만 있는 것입니다. 내 남편이외에는 내 아내이외에는 눈길도 주지 말아야 합니다. 남편이 청결하고 아내가 청결하고 떳떳하면 가정 파탄이 올 일이 없습니다. 

다음은 거짓말을 하지마라 입니다. 신용을 지켜라. 신용없는 세계는 혼돈의 세계입니다. 한 여름에 겨울 날씨가 되고 한 겨울에 여름 날씨가 되면 어떻게 살겠습니까. 봄은 봄다워야 하고 여름은 여름다워야 하고 남자는 남자다워야 하고 여자는 여자다워야 합니다. 자기가 자기 일을 안 하면 상대방이 힘들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다섯 째 술 먹지 말라는 것입니다. 눈 뜨고 코비어가는 세상인데 어떻게 마음까지 불안해서야 되겠습니까. 그런데 제정신 바짝 차릴 때는 괜찮다는 겁니다. 술먹지 말라는 것은 자기 일을 못하고 허우적 거리지말라는 것입니다. 

부처님이 이 깨끗한 것에 대해 말한 것은 안으로 다섯 가지를 지키면 목숨을 걸고 갖다 바친 남편의 돈을 쓸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아내는 그 돈을 가지고 절반은 재테크를 하라고 했습니다. 

세계 경제를 잡고 있는 게 유대인들입니다. 하버드 대학 전체 학생 수 2만 명 중 20%가 유대인이라고 합니다. 유대인들은 고기 잡는 법만 가르쳐주지 요리해서 입에 넣어주지 않습니다. 일일부작 일일불식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밥 먹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우리는 이 밥을 먹을 자격이 있는가를 물어봐야 합니다. 공부를 응공이란 말이 있는데 부모님 밥 먹는 것이 응공입니다. 밥 먹을 수 있을 만큼 노력했는가를 물어봐야 합니다. 학생이 열심히 공부하면 밤참 만들어 먹입니다. 이것을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유대인은 돈을 사회에 환원합니다. 여러분은 돈 쓸 데 많습니다. 법당 짓는데 내세요. 법당은 영원히 남아서 조상들이 이런 법당 지어놨다고 대대로 물려갑니다. 사회에 환원하면 사회의 돈이 우리한테로 옵니다. 낸 만큼 내고 받아야지 안 그러면 빚만 잔뜩 지게 됩니다. 그래서 자꾸만 환원해야 되는 것입니다. 

1/2은 재테크하고 1/4로 검소하게 생활하라고 하는데 우리가 남 따라 가려면 모자라는 것입니다. 해인사 있을 때 16세 때 키가 작아 열등의식이 많았습니다. 신장기가 있는데 3개월만 하면 5~7센티 크는 것을 보장한다고 했는데 안 크는 겁니다. 그래서 3개월 더 했는데도 소용이 없어요. 그런데 부전시장에 가서 보니 다리가 하나도 없는 사람이 타이어를 몸에 감고 구걸하는 모습을 본 겁니다. 계단을 올라갈 수도 없고 나 같은 숏다리는 올라가는데도 내려오는데도 지장이 없어요. 그 사람에 비하면 엄청난 혜택을 받고 태어났구나하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내가 키가 작은 것은 전생에 거드름 피우고 아만을 피운 결과구나 하는 것을 안 것입니다. 내몸이 내몸이 아니고 봉사하기 위해서 태어난 걸 알아야 합니다. 이 세상은 좋고 나쁜 것이 공존하기에 불교가 있는 것입니다. 천상에도 지옥에도 불교는 없습니다. 제주도 사람은 나눔이 많습니다. 그래서 부처님도 1/4은 이웃을 위해 쓰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사람은 이 세상에서도 잘 살고 다음 세상에서도 잘산다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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