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운 스님, 이다은 군 극락왕생 발원
세월호 3주기를 하루 앞둔 지난 15일 달마사(주지 지운 스님)에서는 세월호에서 목숨을 잃은 이다은 군의 극락왕생을 바라는 천도재가 열렸다. 이날 열린 천도재는 지운 스님과 이다은 군의 아버지 이기홍 씨의 인연으로 3년째 열리면서 이날 회향을 맞게 되었다.
지운 스님은 이날 법문에서 “다은 군이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오면 꼭 만나려고 했는데 결국 만나지 못한 채 이렇게 천도재를 지내게 됐다”면서 “가수가 되겠다던 다은이의 꿈이 다음 생에는 꼭 이뤄지길 기도한다”고 다은 군을 잃은 슬픔을 가족들과 함께 나눴다.
금방이라도 기타를 치면서 노래도 하고 말을 걸건만 같은 다은 군을 떠나보낸 가족들의 슬픔은 이날도 사그라지지 않은 채 천도재를 올리는 내내 흐느꼈다.
다은 군의 할머니 함정자 씨는 “엄마 아빠가 일을 다녀서 다은이는 어려서부터 내가 다 키웠다”며 “노래도 잘하고 반듯하니 참 착한 아이였다”고 어린 손자를 앞세운데 대한 슬픔이 가슴을 쓰러내리 듯 할머니의 눈에는 연신 눈물이 떨어졌다.
천도재가 끝나자 아버지 이기홍 씨는 노래하는 모습이 담긴 다은 군의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달마사는 다은이가 수학여행 와서 찾아오기로 했는데 결국 살아서는 못 오고 영혼으로나마 오게 되었다”며 “스님의 정성과 기도로 이곳에서 천도재를 지낼 수 있게 돼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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