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사부대중 수행이야기 풀어내는 ‘발심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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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사부대중 수행이야기 풀어내는 ‘발심의 장’
  • 이병철 기자
  • 승인 2017.05.2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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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불교의 주춧돌, 당신을 모십니다-프롤로그

본지는 격동의 한국 근대사에 태어나 제주불교 발전의 밑거름이 되어온 도내 원로 스님과 불자들의 지혜를 듣는 기획프로그램‘제주불교의 주춧돌, 당신을 모십니다’라는 주제로, 향후 제주불교 100년의 초석을 쌓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 이번호에는 본격적인 주인공들을 모시기에 앞서 제주불교의 근현대사를 되짚어 보고 창건주 역할을 했던 이들을 통해 프롤로그를 정리해 보았다. <편집자 주>

 

근현대사서 제주불교 중창에 힘쓴 주역들 모셔
제주불교, 100년 맞아 도약의 주춧돌로 삼고자 

1970년 무렵 서귀포시 법화사의 종각 불사에 일타 스님과 상좌인 혜인 스님이 참석한 사진으로 그 옆에 하얀 한복을 차려입은 분이 바로 70여 평생 제주불교 발전과 관음사 중흥에 평생을 다 받친 대원각 보살이다.

조선은 고려에 비해 억불숭유 정책으로 불교가 점차 쇠퇴한다.‘절오백 당오백’이라는 표현도 1702년 이형상 목사의 극심한 불교 탄압에 그 형체가 희미해져 갔다. 이 같은 사회적 환경이 변하면서 비슷한 처지에 놓인 불교와 무교는 더욱 습합돼 갈 수 밖에 없었다. 불교탄압에 표면적으로는 위축됐지만 안으로는 민중 속으로 깊숙이 파고들어 있다가 1908년 안봉려관 스님이 관음사를 창건하며 제주불교는 부흥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하지만 제주 역사의 가장 큰 상처인 1948년 4·3의 광풍에 다시 주저앉고 만다. 당시 도내 32개의 사찰이 4·3의 직간접적으로 법당은 물론 요사와 객사 등이 전소되는 아픔을 겪는다. 또한 14개 사찰에서 16명의 스님들이 희생당하는 등 사찰과 스님들의 피해는 제주불교 종교활동이 한동안 중단되는 결과를 낳게 된다.

이에 본지는 4·3 등에 의한 엄청난 피해를 복구하는데 근현대사에서 제주불교 중창에 힘쓴 주역들을 본지 지면에 모시고자하는 이유가 여기에 기인한다. 

4·3이후 황무지 같았던 제주에 부처님 법이 굳건할 수 있었던 것은 스님들이 불법을 펼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그림자처럼 묵묵히 소임을 다했던‘화주(化主) 보살’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화주란‘사람들로 하여금 법연(法緣)을 맺게 하고, 시주를 받아 절의 불사를 일으키는 이’를 말하는데 제주불교의 불사 산파 역할을 했던 故 대원각 보살 같은 분을 말한다. 

관음사가 지난 1936년 화재로 인해 소실 후 본격적인 관음사 중창불사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온 대원각 보살은 1948년 4·3으로 소실된 관음사를 다시금 일으키고자 1954년 제주시 도남동에‘알 관음사’를 낙성한데 이어 1964년 관음사 대화주가 되어 20여 년 동안 관음사 발전에 주춧돌이 되었다. 

마지막 1980년 천룡사의 불사까지 불가 입문 후 70여 평생 동안 제주불교 발전과 관음사 본사의 중흥을 위해 평생을 다 바친 제주불교계의 대모였다. 대원각 보살은 1991년 5월 10일(향년 92세) 돌아가시는 그날까지 제주불교 발전의 염원을 안고 눈을 감았다.

대원각 보살님과 제주불교계에 쌍두마차로 불렸던 분이 바로 임덕희 보살이다. 

임 보살은 부모의 간절한 기원으로 태어난 불제자로, 제석사·불탑사·보림사에 이어 일본에서의 관음사 시주, 덕흥사·용화정사·군법당 해봉사 부설 해봉유치원·삼광사 창건화주의 역할을 통해 제주불교 불사의 산파 역할을 해 낸다. 

지난 1998년 2월 23일 삼광사 삼존불 점안 및 개원법회 사진이다. 서옹 스님(가운데), 수산 스님, 지선 스님(현 백양사 방장) 그리고 그 옆에 임덕희 보살과 뒤에 현명 스님이다.

임 보살은 그렇게 제주불교에 마지막까지 힘을 쏟다가 지난 2004년 1월 22일 아미타부처님의 곁으로 떠나셨다. 향년 82세였다. 임 보살은 해방 이후 지난 50여 년 간 도내의 크고 작은 불사에 동참하여 제주불교의 화합과 중흥에 헌신한 대표적인 부처님의 제자이다.

이처럼 평생 제주불교를 헌신하며 현재 생존하신 스님들과 재가불자들의‘불자의 삶’을 풀어내며 도내 불자들이 발심할 수 있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 그래서 지면에 모시고자하는 사부대중은 도내 불교 발전에 공이 크신 세수 70대 이상이신 분들로 한정지었다.

도내 불자들로부터 추천받은 분들을 살펴보면 ■스님 ▲연종 스님<전 일붕선교종 종정>, 종호 스님<관음사 조실>, 향운 스님<천룡사 회주>, 보각 스님<대원정사 회주>, 수열 스님<선광사 주지>, 수암 스님<금붕사 주지>, 효덕 스님<관음정사 회주>, 일현 스님<불탑사 회주> 등이다. 

이어 ■재가불자 ▲고봉식<사회복지법인 고연 이사장>, 김수진<봉려관선양회 이사장>, 조명철<전 제주문화원장>, 현수언<전 서귀포불교대학장>, 김문자<삼광사 신도회장>, 양대성<전 태고종 제주교구 신도회장, 전 제주도의회 의장>, 허성수<제주불교신문 초대 발행인> 등이다. 

이 밖에도 제주불교 중흥을 위한 기도의 원력이 크신 대덕 스님과 원로불자들을 도내 사부대중의 추천받는다. 이를 통해 제주불교의 새로운 100년을 맞아 한 단계 도약을 위한 주춧돌로 삼고자 한다. 

다음호에는 그 첫 번째 주인공으로 고봉식 사회복지법인 고연 이사장의 95년 불자의 삶을 되돌아본다.

문의=064-755-2203(제주불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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