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년 무불시대를 깬 제주불교의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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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 무불시대를 깬 제주불교의 ‘관세음보살’
  • 이병철 기자
  • 승인 2017.06.2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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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사 안봉려관 스님 추모다례재, 22일 대웅전서

제3회 신행수기 시상식…각각 상패와 수상금 전달

추모다례재에서 관음사 조실 종호 스님이 법어를 내리고 있다.

조계종 제23교구 본사 관음사(주지 허운 스님) 안봉려관 스님 79주기를 맞아 추모다례재 및 스님 탄신 152주기 기념 제3회 신행수기 공모 시상식이 6월 22일 관음사 경내에서 봉행됐다.

이날 추모다례재는 우경 스님의 봉려관스님 행장소개, 관효 스님(제주불교연합회장)·김태석 제주도의회 길상회장 추모사, 관음사 조실 종호 스님 법어, 종사영반 및 헌화 및 헌향, 신행수기 공모 시상식 등으로 진행됐다.

관효 스님은 추모사에서 “제주불교 200년의 무불시대에 제주불교 중흥의 원력으로 제주에 불교의 씨앗을 심으셨다”며 “제주 땅에 불법을 전하신 것은 모든 중생의 이익과 안락, 행복을 바라는 자비심에서 이뤄진 일”이라고 추모했다.

제3회 신행수기 공모에서 당선작인 홍영표 불자가 허운 스님으로부터 상금과 상패를 받고 있다.

이어 김태석 길상회장은 박남준 시인의 ‘따뜻한 얼음’을 “이 겨울 모진 것 그래도 견딜만한 것은 제 몸의 온기란 온기 세상에 다 전하고 스스로 차디찬 알몸의 몸이 되어버린 얼음이 있기 때문”이라는 박남준 시인의 ‘따뜻한 얼음’을 낭송하며 얼음을 봉려관 스님에 비유했다.

종호 스님은 “한라산 높은 봉우리 마음도 따라 높이 오르고 백록담 물이 맑고 깊으니 산승의 뜻 또한 맑도다. 제주섬 가운데 발 없이 왔다 갔다 하는 늙은이 달 밝은 파도를 치며 소리 없이 웃도다”라는 법어를 내렸다.

특히 관음자비량합창단은 안봉려관 스님이 일제에 저항하면서 치른 거룩한 희생을 통해 세상의 어둠을 밝힌 내용의 “찬탄”과 더불어 ‘사박걸음으로 가오리다’를 전했다.

제3회 신행수기 공모에서 당선인들과 봉려관 선양회와 혜향문학회원들이 단체사진.

이어 봉려관스님 탄신 152주년 기념 제3회 전국신행수기 공모에 따른 수상자 시상식이 마련됐다.

오영호 봉려관선양회 상임이사는 “혜전 스님이 10여년 전부터 봉려관 스님의 뿌리를 찾아 일본까지 찾아가는 등 심혈을 기울였다”며 “그 결과 봉려관선양회 창립과 행적비 건립, 관음자비량합창단의 추모공연에 이어 오늘 봉려관 스님 일대기를 엮은 자료집을 발간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명철 혜향문학회 명예회장은 신행수기 심사평에서 “이번 작품들은 신앙심이 깊이 녹아있는데 봉려관 스님의 신앙심과 가까워지려는 그 노력에 칭찬하고 싶다”며 “인생은 고해라고 하는데 오늘 수상자들은 고해를 딛고 인생의 낙을 찾은 불자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 명예회장은 “오늘 봉려관 스님의 자료집이 발간됐는데 이를 소설과 희곡 등으로 확대되어 무대극으로 오르는 등의 축제로 승화시키길 바란다”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이날 신행수기 수상자인 당선작의 홍영표 불자, 우수작의 고미선‧구나연 불자, 가작의 김성배․김여진․문경언․박교은 불자에게 각각 상패와 수상금이 전달됐다.

봉려관 스님이 관음사 창건에 앞서 100일 동안 관세음기도를 했던 해월굴 앞에서 도내 사부대중이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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