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제주불교 중흥조 『해월당 봉려관 스님』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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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제주불교 중흥조 『해월당 봉려관 스님』펴내
  • 김은희 기자
  • 승인 2017.07.05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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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알려진 자료와 이야기 한 곳에 모아

사)봉려관선양회가 근대제주불교 중흥조 해월당 봉려관 스님의 일대기를 담은 책『해월당 봉려관 스님』을 펴냈다. 

이번에 나온 책은 그동안 봉려관 스님에 관련된 자료를 한 곳에 모아 엮은 것으로 봉려관 스님이 평범한 삶에서 불교에 귀의하는 과정과 관세음보살 기도정진, 그리고 대흥사로 출가하는 과정. 관음사와 법정사 창건과 법화사 중창, 김녕 백련사을 비롯해 월성사 창건. 제주시포교당 불사 등으로 이어진 대작불사 과정을 한눈에 알아 볼 수 있게 했다. 

또한 제주사람들에게 정법을 전하고자 안도월 스님을 제1대 관음사 주지로 모셔오고, 이회명 선사를 청하여 제주사람들에게 법문을 들을 수 있게 한 일. 김석윤 스님, 방동화 스님, 오이화 스님 등 당시 제주불교를 주도했던 스님들의 활약도 함께 소개하면서 김연일, 강창규, 방동화 스님 등이 주도했던 법정사 항일항쟁에 관한 이야기도 나온다. 여기서는 봉려관 스님이 법정사를 세웠다는 점과 스님들이 거사를 준비할 수 있도록 봉려관 스님이 뒤에서 적극 도왔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소개되었다. 

안봉려관 스님은 화북리에서 태어나 혼인해서 평범한 여자로서 삶을 살아가고 있었는데 어느 날 한 스님이 전해준 관세음보살상을 건네 받으면서 보살의 길로 나아가게 된다. 지극정성 관세음보살을 부르지 않으면 아이들이 단명할 것이라는 스님의 말에 봉려관 스님은 날마다 관세음보살을 부르며 기도를 올렸는데, 그 때문에 불교에 대해 무지했던 당시 사람들로부터 배척당하면서 집에서도 쫓겨나게 되었지만 스님은 부처님에 대한 믿음을 굽히지 않았으며 오히려 신심은 더욱 깊어졌다고 한다. 

안봉려관 스님의 이야기는 전국의 신문에도 기사화 될 만큼 세인의 주목을 받았다. 그만큼 봉려관 스님의 포교의 힘이 크게 드러났던 것이다. 그 가운데 특히 대흥사에서 있던 전무후무한 안봉려관 스님의 출가이야기는 흥미롭기 그지없다. 

스님이 현몽을 하게 되어 대흥사로 찾아가는 일이나 한센병을 앓는 스님을 고쳐주게 되고 그 결과로 대흥사에서는 봉려관 스님을 출가시키기 위해 대중공사를 벌이니 이야기는 아주 극적일 수밖에 없다. 

“1907년 정미년 성도절에 혜월 봉려관 스님은 유장노니를 은사로 청봉 스님외 3인을 계사로 대흥사 창건 이래 전무후무한 삭발수계식을 성대하게 거행한다. 그리고 대흥사에서 일사천리로 사미니과, 사집과, 사교과를 수료해 대흥사 제주도 담당포교로 명을 받고 1908년 음력 정월 5일 제주도로 왔다.”  

그리고 한라산에 오른 봉려관 스님이 까마귀떼의 도움으로 구사일생 살아난 이야기와 함께 꿈에 백발노인이 나타나 산천단에 가라는 이야기를 듣고 5월5일 3일 기도 회향을 마치고 육지로 되돌아가려던 운대사를 극적으로 만나게 된 이야기 역시 원력을 성취하기 위한 길로 나아가는 과정이었다. 

여기서 운대사를 상운 김석윤 스님으로 발표한 한 세미나 자료에 대한 반박으로, 매일신보 기사에 나타난 가사를 전달한 내용, 회명문집에 실린 계룡산 승운대사에게 법의를 전수받았다는 내용, 진원일 스님이 직접 들은 이야기를 기록한 제주도지의 내용을 통해 운대사를 대흥사 혜오 스님으로 추정하고 있다. 혜오 스님의 법명이 바로 취운으로, 봉려관 스님이 출가하여 계를 받을 때 해월이라는 법호를 내린 분이 바로 혜오 스님이었다. 

1925년 4월 제주포교당 낙성식에 즈음해 제주불교협회가 조직되고 음력 11월에는 제1회 금강대계회를 개최 376명이 계를 받았으며 257명이 동참했고 전체 시주 금액은 2938원70전이었다. 제주불교부인회가 조직되고 제주불교소녀단이 조직되어 안팎으로 사세가 확충되었다. 또한 한라산등단계의 단장과 성혜 스님과의 인연도 나온다. 

200년의 무불시대에서 근대 제주불교를 일으킨 봉려관 스님의 기적같은 삶을 이해하는데, 이번에 나온 책이 다소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근대 제주불교를 이해하고 봉려관 스님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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