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 108독…수행의 달콤함 아는 불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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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경 108독…수행의 달콤함 아는 불자들
  • 이병철 기자
  • 승인 2017.07.05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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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반야회, 6월26~7월·14일 금강경 108독 정진
입재날 혜일 스님 법문…13년째 도반끼리 탁마

 

금강반야회가 매일 오후7시 금강경 7독송으로 무더운 여름을 수행으로 나고 있다. 수행의 깊이를 헤아릴 수 없다.

불교의 진수는 수행에 있다. 수행은 습을 바꾸고 마음을 변화시켜 부처님을 닮아가고자 정진하는 과정이다. 그래서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바쁜 현대인들에게 매일 꾸준한 수행을 이어가겠노라 원력을 세워도 일상에 좆기다보면 흐지부지되기 십상이다. 

하지만 금강반야회(회장 현종대)는 올 여름에도 변함없이 가행정진에 고삐를 바짝, 늦추지 않았다. 혼자 수행을 이어가는 것이 어렵다면 금강반야회는 도반의 힘을 통해 서로 탁마해 나가는 수행의 기본을 터득한 신행단체이다. 금강반야회원들은 6월 26일 입재해 7월 14일 회향하는 그날까지 하루에 한문금강경 7독을 하며 오후7시부터 11시까지 수좌 못지 않는 그야말로 신심 하나로 중무장했다.

하루라도 쓸지 않으면 먼지가 쌓이듯 마음의 번뇌를 쓸어내기 위한 금강반야회원들이 가행정진의 원력을 세운 것이다. 스님들이 하안거를 맞아 자신의 마음자리를 찾아나서 듯이 회원들도 금강경 독송을 통해 끊임없이 일어나는 망상을 쉬고 자신의 보리심을 발견하고자 하는 뜨거운 몸부림이었다. 

지난 26일 서귀포시 정방동 정방사(주지 혜일 스님)에서 입재한 회원들은 천수경, 예불문, 반야심경 봉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금강경 독송으로 이어졌다. 금강경을 13년째 독송해 온 관록들이 묻어난다. 독송에 막힘이 없을 정도로 저력이 느껴진다. 회원들의 독송 속도에 초심자들은 눈으로 따라갈 뿐, 입으로 독송을 같이 한다는 것은 엄두를 낼 수 없을 정도다. 수행이 삶의 일부로 스며들어 자신을 변화시킨 이들만이 할 수 있는 수행의 결과물이었다.

한 회원은“13년 동안 금강경을 입에 달고 살았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결과”라며“빠르고 큰 소리로 금강경을 독송하면 잡념이 끼어들 틈새가 없을 정도로 기도와 내가 하나가 되는 그 수행의 매료되어 동참하게 된다”고 말했다.

금강경 독송 삼매에 빠진 금강반야회원들.

이날 법상에 올라 정진을 당부한 혜일 스님은“금강경을 수지독송하면 그 공덕이 한량이 없다”고 강조하며“수지독송이 습관이 되면 금강경 말씀인‘무아’와‘평등’을 터득하게 되고, 이 세상을 헤쳐 나가는데 자유자재한 삶이 될 것”이라고 금강경의 공덕을 설했다.

그리고 회원들은 광명진언 21독, 석가모니불 정근, 발원문 낭독, 6월 생일을 맞은 회원들을 축하해 주며 첫날을 회향했다. 그리고 생일을 맞은 회원들은 도반들의 생일 축하에 과일과 떡을 공양올리며 그 고마움을 대신했다. 그야말로 금강경 가르침이 행으로 고스란히 옮겨진  셈이다.

일주일에 한번 금강경 독송에도 모자라 17일 동안 금강경 108독의 원력을 세운 금강반야회원들은 진정으로 수행의 달콤함을 아는 불자들이다. 퇴근 후 집안에서 TV를 보거나, 친구들과 소주한잔 기울이는 기쁨보다 수행의 기쁨을 아는 불자들이기에 업보에 끌려 다니는 삶, 부자유한 삶에 끌려 다니지 않는다. 그러기에 가행정진하는 108독이 끝나면 회원들이 증가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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