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불교순례 내년에도 지속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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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불교순례 내년에도 지속되길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7.07.12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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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6호 사설

4·3 불교유적지 순례가 7월 첫 주에 이어 지난 8일과 오는 15일 세 차례에 걸쳐서 이어지고 있다. 첫 주에는 4·3 불교피해에 대해 조사 발표한 한금순 박사가 동행해 4·3에서 사찰과 스님들이 어떻게 피해를 당했는지를 들려주어 4·3에 대해 더욱 실감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두 번째 순례 때는 힐링음악가 홍관수 씨가 야외 노래공연을 열어 순례자들뿐만 아니라 4·3영령들을 위로하는 시간이 되었다. 

금붕사 나무그늘아래서 이성봉 스님께 헌화와 헌향을 한 후 순례자들은 다 같이 둘러앉은 가운데 홍관수 씨가 들려주는 아미타불 노래는 듣는 이의 마음까지 젖어드는 슬픔을 뛰어넘어 함께 아미타불의 극락정토를 이루어야겠다는 바람을 갖게 했다. 

관음사에서는 순례객들이 당시에 토벌대와 무장대가 치열하게 전투를 벌였던 아미봉 정상에서 헌화하고 헌향한 후 발원문을 낭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순례자들의 마음은 한여름의 땡볕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더욱 숙연해졌다. 다시 대웅전 앞 은행나무 주변으로 둘러앉아 열린 두 번째 야외 노래공연은 순례자들을 다 함께 명상에 들게 했다. 

두 차례의 4·3 불교유적지 순례가 스토리와 공연이 함께 어우러지면서 더욱 가치 있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형식적으로 이루어지는 순례가 아니라 진정성을 담아 준비한 만큼 참여하는 사람들도 마음을 열고 호응하는 시간이 됐다. 그리고 이러한 순례를 계기로 그동안 침묵했던 4·3불교 피해를 불자들과 일반인들에게 알려나가고 그에 따른 진상조사와 함께 스님들에 대한 명예회복은 물론 피해사찰에 대한 보상이 이뤄지길 바랄 뿐이다. 그리고 다음 주 마지막 한 차례 남겨둔 4·3 불교유적지 순례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어지길 기대해 보며 더 나아가 4·3 불교유적지가 평화·역사교육의 현장으로 자리매김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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