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다운 불교문화 원형 찾는데 힘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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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다운 불교문화 원형 찾는데 힘쓸 것”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6.10.07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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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호 뗏목을 건넌 제주불교신문의 1006호 주인공  
고 경 실 제주시장<2>

 

 

△쓰레기, 교통문제가 제주인구를 능가하는 외부 인구의 유입으로 발생했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입도세를 부과하는 방안에 대해 찬반 의견이 엇갈리는데 이에 대한 시장님의 생각은?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봐야 합니다. 우리나라가 조선시대 임진왜란으로 큰 피해를 봤고, 결국 1910년에는 한일합방이란 굴욕을 당합니다. 그 근원을 살펴봅시다. 저는 시대의 흐름을 뒤따르지 못하고 나라의 문을 걸어 잠근 쇄국정책에 있다고 봅니다. 
개방을 앞당긴 일본은 서양문물을 적극 받아들여 국력을 강화시켰습니다. 결국 7년 임진왜란과 35년 일제강점기 속에 우리나라 국민들은 수많은 고통을 당했습니다. 이와 같이 고통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가 바로 서는게 가장 주요하다고 봅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에게 맞는 사회기강이 바로 잡혀야 합니다. 
사회적 기강을 바로 잡는 것은 제도적 시스템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도시를 밝게 하는 시민들의 정신적 사회기강이 필요합니다. 나 혼자만이 잘 살겠다는게 아니라 공동체적인 전체를 아우르는 삶을 살겠다고 하는 마음가짐입니다. 사회적으로 의식이 성숙해지고 기강이 바로 서면 수많은 관광객들이 오더라도 함부로 할 수 없는 겁니다.
최근, 모 신앙 기도처에서 살인사건까지 발생한 것은 우리가 이 사회를 밝게 만들지 못한데서 온 근원적인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그런 행정에서는 도시를 밝게 해서 구석구석 어둠이 없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 근본이 치안과 도시 행정이 밑받침이 돼야 하겠지만 시민들의 의식이 한 단계 발전해야 합니다. 관광객들에게 쾌적한 제주를 보여준다면 지난번 같은 사례는 발생하지 않을 겁니다. 관광객들이 그런 마음을 갖지 않도록 우리 다 함께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관광객이 1천500만 시대입니다. 다양한 생각을 가진 별의별 사람들이 제주에 입도하는 만큼 제주인들의 결기가 강하게 뿜어져 나올 수 있도록 제주의 사회기강이 성숙해야 합니다. 
나에게만 손해가 오지 않으면 된다는 ‘개인주의’성향이 극도로 달하면서 우리 집에만 쓰레기 매립장이 멀어지면 된다는 이 같은 생각들이 바로 제주를 병들게 하는 마음가짐입니다. 내가 먹고 버리고 배설하는 것들은 어디로 가야하겠습니까. 어디에든 우리 안에 결국 해결해야 합니다. 비용이 증가하더라도 그 지역 주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설득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 같은 현실 앞에서 공동체 의식이 바로 서야 합니다.‘사회의 정의란 공동체의 선’입니다. 공공의 삶을 지키는 기강이 자리 잡힐 때 사회의 병폐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폐쇄적으로 갈 것인가. 중국이 경제성장이 높아지면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해외로 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 같은 문제로 제주도를 폐쇄할 것인가. 고립된 섬으로 만들 것인가. 시스템 적으로도 해외에서 오는 것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그 관광객 안에는 제주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이와 그렇지 않은 이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봅니다. 
물론 행정과 치안도 한 단계 강화해야 하겠지만 시민의식도 같이 보조를 맞춰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태 불자로 알고 있다. 어릴 적 부모님과 함께했던 사찰의 추억 등 그동안의 불자로서 삶을 되돌아본다면? 
▲부모님께서 불심이 돈독했던 만큼 모태 불자입니다. 그 영향 때문이었을까요. 올해 제주불교문화대학에 입학, 오계만큼은 지킬 것을 다짐하면서 ‘불음주(不飮酒)’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지난 7월 1일 제주시장에 취임하면서 오계를 지키는 시장이 되고자 맹세했습니다. 제 책상에 다섯가지 계율을 새겨놓고 매일 아침마다 되새기면 하루가 행복해집니다. 2년 동안 시장직을 청렴하게 마치자는 마음가짐으로‘음주로 현명한 지혜를 상실한 상태에서 판단을 하지말자’고 다짐했습니다. 
불자들이 모범적인 사회생활을 하지 않으며 타인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겠습니까.  입만이 아닌 행동으로 부처님의 법을 실천할 때 불자로 존경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천을 따르지 못하면 허수아비 같습니다. 
매일 아침에 출근하면 책상에 써 놓은 오계를 바라보면  하루가 행복해 집니다. 삿된 마음을 갖지 않고 지나친 욕심을 갖지 않으니까 마음이 평온합니다. 

△시장 임기 2년 동안 꼭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첫째, 쓰레기를 줄이고 싶습니다. 매립은 더 이상 안 된다고 단호하게 말하고 싶습니다. 한라영산이 쓰레기로 뒤범벅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먼저 이를 막아야 하겠습니다. 그렇기에  도민 모두가 쓰레기 줄이기에 동참해 주시길 바랍니다. 
둘째, 자동차 문화가 이대로 가다가는 안 되겠습니다. 질서 있는 자동차 문화가 정착되는 한편 전기차, 스마트차 등으로 시대흐름이 바뀌면서 제주는 탄소제로 섬으로 거듭나야 선진 경쟁력을 가진 섬이 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제주에 우리다움을 지켜나가야 합니다. 제주가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무질서한 문화의 유입으로 제주인의 숨결이, 삶의 흔적들이 지워지고 있습니다.
저는 관덕로나 중앙로 화원에 제주야생화를 심거나, 제주어 간판을 만들고 싶습니다. 제주다움을 보여주는 공공디자인을 통해‘문화가 담겨있는 제주시’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제주시 관덕정에 목관아지가 복원되어 있습니다. 조선시대 건물양식이지만 과연 제주를 닮은 건물인가. 제주의 초가집도 복원한다고 했지만 어떻습니까. 문화재 복원은 문화재 자격증이 있는 사람만 할 수 있다 보니 복원을 타 지방 사람이 하는 겁니다. 제주의 초가집이 아닌 타 지방 초가집이 되어버렸습니다. 획일적인 문화재 복원이 오히려 제주의 문화 자산을 훼손하고 있습니다. 
고려시대 융성했던 수정사지, 법화사지, 원당사지 등이 문화적 큰 자산입니다. 성보문화원이 창립된 만큼 이를 통해 연구용역이 빨리 이뤄져야 합니다. 제주다운 불교문화 원형을 찾는 일에 제주도에서도 힘써야합니다. 물론 불교뿐만 아니라 가톨릭, 기독교에서도 이것은 함께 병행돼야 하리라 봅니다.

△도내 불자님들에게 한 말씀?
▲스페인의 바로셀로나에 가면‘가우디 성당’이 있습니다. 이 성당은 전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됐는데 착공한지 100여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준공은 수십 년이 더 흘러야 한다고 합니다. 역사 유적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어떻습니까. 뭐든지 임기 내에 뚝딱해 버립니다. 이번 경주에 지진이 발생했는데 온 나라가 불안법석입니다. 하지만 석굴암이나 불국사의 경우 어떻습니까. 2천여의 역사에도 지진에 끄떡없었습니다. 
우리 제주가 불국정토라고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가우디 성당’같은 성지를 만들고 못하고 있습니까. 저는 기회가 있다면 관음사를 통도사처럼 제주의 대표성지로 만들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불자들의 결심이 필요합니다. 관음사가 많은 불자들의 성지순례코스로 자리 잡으면 정신적 힐링처가 될 것입니다. 또한 제주불교 문화를 체득하고 제주인에게도 희박해지는 불교신앙처로도 관음사가 자리 잡게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20만 제주불자들의 마음이 촛불처럼 모아야 합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신앙의 등불이 모아졌을 때 그 꿈은 이뤄질 겁니다.           

 /정리 = 이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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