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위치’ 바로 볼 줄 아는 불자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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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위치’ 바로 볼 줄 아는 불자 되겠다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6.10.2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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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호 뗏목을 건넌 제주불교신문의 1009호 주인공  
현 우 범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장

 

감귤 맛 중심의 품질 개선…희망의 남원 만들기 노력
제2공항 특별법 제정 통해 주민들 이해와 동의구해야

 

 

▲남원읍에서 3선 째다. 그동안 의정활동에서 지역 민원해결 등 가장 기억에 남는 추진 사업을 돌이켜 본다면?  
△남원읍이 떠나는 농촌에서 돌아오는 농촌으로 변화된게 가장 큰 보람입니다. 남원읍 인구가 2010년 1만8천까지 내려갔다가 올해 2만 명에 육박했습니다. 서귀포시 지역 인구가 급증하게된 원인으로 강정해군기지, 영어교육도시, 혁신도시 등 인위적 개발에 의한 면이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남원읍은 순수하게 이주민이 자발적으로 찾아오는 곳입니다. 더욱 희망의 남원읍을 만들기에 노력할 것입니다.
그리고 지역 현안이었던 남조로-위미 도로 개선과 의례회관 2개소 신축, 해수풀장 조성 그리고 서귀포 감귤 거점 산지유통센터(APC) 3개소 신설 등 남원읍을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드는데 집중했다고 봅니다.

▲20대 도의정에서는 농수축경제위원장을 맡아 그 책임이 막중하리라 느껴진다. 임기 내에 이것만큼은 꼭 추진하고 싶다는 세 가지 포부가 있다면?
△첫째가 감귤산업의 안정입니다. 현재 크기 중심의 감귤상품을 맛 중심으로 전환하여 생산자가 소비자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유통체계의 확립입니다.
둘째는 신재생에너지 확립입니다. 도서지역인 제주가 육지부에 에너지를 의존할 수 없는 상황으로 지역주민들이 공감하는 신재생에너지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상생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세 번째로 청정축산기반 구축입니다. 저는 제주도축정과장 출신입니다. 축산이 악취, 전염병 등으로 외면받고 있는 만큼 지속가능한 축산업으로 청사진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제2공항이 제주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지역 갈등이 강정처럼 나타나고 있는 현실이다. 위원장님은 제주도 공항 인프라 확충을 위한 법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 의미는 무엇인가? 
△강정의 해군기지 갈등을 여전히 존재하며 있습니다. 신공항 문제도 제주의 미래방향을 결정하는 주요 정책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사전에 주민의견 수렴을 거치지 않으면서 제2 강정사태로 치닫고 있습니다. 일방적인 발표로 인해 불신이 한몫했다고 봅니다. 빨리 하려다가 더 늦어질 수 있습니다. 주민들과 공감이 늦어지면서 아쉬움이 큽니다.
지난 2005년 정부가 군산·포항·경주·영덕 등 4곳에서 중·저준위 핵폐기장(방폐장) 유치 찬반 주민투표를 실시했고, 찬성률이 가장 높았던 경주를 중·저준위 핵폐기장 부지로 확정지었습니다. 핵폐기장은 온 국민이 꺼리는 그 누구도 자신의 지역에 유치하고 싶지 않은 시설이지만 경주가 확정됐습니다. 유치 찬성하는 곳에 주민투표를 실시한 만큼 주민들의 반발이 적었습니다. 
제주 관광의 활성화를 토대가 될 제2공항도 일방적인 발표가 아닌 주민들의 유치 찬성을 묻는 투표를 실시했다면 이 같은 주민들의 반발은 크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평택 미군기지 이전도 특별법을 제정했지만 어려운 난관속에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제2공항은 이에 대한 특별법조차 없는 현실입니다. 인천공항의 경우 건설에 앞서 신공항 특별법을 제정해 추진했고, 이 법에 따라 건설, 교통, 주민이주문제 등 포괄적인 사항을 반영했습니다. 
제2공항도 특별법 제정을 통해 법률적 근거로 이주민 보상 등을 합리적이고 명문화해서 지역주민들을 충분히 이해하고 동의해야 할 수 있습니다. 법률적 보호를 하지 않는다면 2년 후 다시 지방선거가 있습니다. 2년 후면 부지 매입도 가능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선거 결과에 따라 제2공항은 소용돌이에 빠질 수 있습니다. 이에 법률적 토대가 완벽하다고 해도 어려움이 많을 것입니다. 
도지사가 정부의 약속만 가지고 주민들을 설득하기란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본격적인 감귤수확 시기에 돌입했다. 하지만 도민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져만 가고 있다. 제주도의 감귤 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추진돼야 할 것인지에 대한 위원장님의 견해는? 
△남원읍은 감귤의 주산지입니다. 제주 감귤 생산의 2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남원읍은 감귤이 진정 생명산업입니다. 예전에는 남원읍이 노지감귤이었지만 지금은 시설하우스가 많습니다. 과거 하늘과 동업하는 농업이었다면 지금은 자연에 순응을 넘어서 이를 극복해 나가는 농업입니다. 
하지만 소비자의 입맛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외국과 경쟁했다면 지금은 계절없는 과일 생산으로 국내과일과도 경쟁이 치열합니다. 현재 감귤의 평균 당도가 9.8브릭스가 나오는데 이는 국내과일에 뒤집니다. 
결국, 고품질 생산만이 살아남습니다. 현재 비파괴 선과기가 도내에 10여 곳에 있지만 아직도 감귤의 색과 크기가 우선시 되는 현실입니다. 현행 과일 크기 중심의 유통체계의 전환이 쉽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품질 중심으로 바꾸지 않는 한 감귤이 살아남기란 힘이 든다고 봅니다.
임기내 감귤정책 방향을 품질 중심으로 바꿔 볼 생각이며, 이는 감귤산업을 위한 가장 중요한 사항입니다. 

▲모태 불자로 알고 있다. 선광사와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동안 불자로서의 삶을 되돌아본다면? 
△제가 10살에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참으로 어려운 환경속에 자랐습니다. 먹을 것조차 없는 집안환경 때문에 결국 고등학교도 독학으로 졸업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가정교사와 신문배달로 어렵게 살다보니 모태신앙을 잊고 산 듯합니다. 하지만 그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이 만큼(도의원)이 됐다는 것은 다 부처님의 가피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마음속에는 늘 부처님에 대한 동경과 그리움이 있습니다. 부처님의 자비란 가르침 속에는 이 세상만사가 다 깃들어 있는 듯합니다. 
그래서 불교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것 같습니다. 그 마음가짐을 행동으로 옮기는 불자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도내 불자님들에게 한 말씀?
△우리 안에는 욕심이 너무 많지 않나 생각을 해봅니다. 불행은 곧 욕심에서 시작된다고 하는데 스스로‘자기 위치를 어떤가’를 되돌아볼 때 그 안에 행복이 있다고 봅니다. 그 범위 안에서 행동하고 욕심을 내려놓게 된다면 개인의 파탄이나 주변과의 갈등은 오지 않겠지요. 자기 자신의 위치를 잘 파악하는게 불자들의 가장 중요한 덕목인것같습니다.
           /정리 =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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