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종이 제주불교의 미래를 열어갈 열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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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종이 제주불교의 미래를 열어갈 열쇠는?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6.11.0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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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종 제주교구 종무원 승려연수 교육 및 한마음 체육대회
 

한국불교태고종 제주교구 종무원(종무원장 탄해 스님)이 주최하고, 동방불교대학제주동문회(회장 성근 스님)가 주관한 승려연수교육 및 한마음 체육대회가 지난달 28일 조천체육관에서 개최된 가운데 이날 수암 스님(금붕사 주지)이 주제발표한 ‘제주불교의 미래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를 요약 정리한다. 그리고 체육대회의 이모저모를 지면에 옮겨 싣는다.  <편집자 주>

 

■10년 전과 비교해 출자가 수가 1/3로 급감했다. 또한 수도권의 종교인구 분석을 한 결과 불교는 천주교에 밀리며 제3위로 추락했다. 그동안 우리 불교도는 도대체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오늘날 불교가 위기 국면임에도 너무나 허송세월만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문해 볼 일이다.

특히 출가자의 수가 급감, 기존 신도들도 감소, 뒤를 잇는 젊은 신도들의 자원 고갈 등 이러한 상황은 불교가 곧 절벽상태에 직면할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제주지역에 뿌리 내리고 있는 불자들 스스로 지역 불교의 미래를 고민하고 다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우선 태고종도의 현실을 바라보자. 우선 긍정적인 면을 바라보자. 
첫째, 타 종단에 비해 탈권위적으로 주민의 상담역할의 적정성이다. 신도들의 가정문제, 경제문제, 관혼상제, 정신적 고통을 털어 놓고 이야기 할 수 있을 때 주민들과 애환을 같이하며 불교 홍포가 가능할 것이다.

둘째, 지역 주민과의 돈독한 신뢰 관계다. 승려의 자제도 지역주민들과 함께 학교에 다니기 때문에 이웃과의 오랜 신뢰관계가 형성되어 왔다. 이에 태고종도 사찰은 부담감없이 찾아갈 수 있고 스님과 나란히 앉아 공양도 하며 끈끈한 인간관계 형성을 이룰 수 있다.

셋째, 대중교화의 원력이다. 태고종은 대중 속에 뛰어들어 살면서 교화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불교를 위한 불교가 아닌 중생을 위한 불교를 실천하려는 대중교화의 원력을 가져야 한다. 이 같은 마음가짐일 경우 태고종의 미래는 밝다고 할 수 있다.

넷째, 종무원 산하기관의 역할이다. 제주교구종무원을 중심으로 교육도량(태고강원, 불교대학, 경전반, 제주불교의식 전수관, 선광어린이집), 복지도량(태고원, 미타원, 노인복지관, 제주바라밀호스피스회, 대안학교, 제주대학병원·제주의료원 법당), 외호도량(제주교구 신도회, 제주불교대학총동문회, 기별동창회), 포교도량(태고보현봉사단, 태고법륜불자회, 태고만다라합창단장 및 도내 사찰 13개 합창단)이 왕성하게활동하고 있다. 이와 같은 중심축이 명실공히 제주불교의 선구자 역할을 하며 제주불교의 미래를 열어가게 될 것이다.

■태고종도들의 그림자는 무엇인가.
첫째, 수행의 부재다. 우리 종단의 출가 평균 나이가 4~50대이다. 이렇게 늦게 출가하다보니 수행정진 보다는 직업의식을 갖고 출가하는 스님들이 많이 양산되는 실정이다.

둘째, 우리 종단 사찰은 대부분 사설사암이다. 이러한 조직적 특수성 때문에 종단을 생각하기 앞서 내 사찰, 내 신도만 우선시하는 개인주의가 팽배하다. 또한 종단관도 약하다보니 법회 참석, 분담금 납부, 연수교육 참석 등 종단 활동에 부정적 사고를 갖는다.

셋째, 교육의 부재다. 승려는 지도자이며 공인이기 때문에 반드시 갖춰야 할 덕목이 있다. 사회규범이나 도덕적으로 자기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 또한 대중의 귀감이 되는 지성과 양식을 갖춰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지도자적 자질과 자세는 하루아침에 이뤄지는게 아니다. 종단이 체계적인 승가교육이 이뤄져야 하는데 이러한 여건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게 아쉽다. 

넷째, 포교활동에 무관심이다. 특히 어린이 청소년 교화에는 등한시하고 사회복지 사업에도 소극적이다. 이를 장기적, 능동적,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우리는 복지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복지시설을 사찰로 옮겨와야 될 것이다. 

다섯째, 종단 위상의 추락이다. 우리 종단은 사설사암이 중시 되어 종단은 협의체 역할 밖에 할 수 없다. 이러다 보니 종단 구속력이 없어 자발적인 참여만 기댈뿐이다. 따라서 조직이 약화되고 재정이 빈약해 교계와 사회가 요구하는 부분을 감당 할 수 없으므로 국가와 사회에서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태고종 발전을 위한 미래 과제
가장 우선시 되는 덕목이 스님들의 능력 향상이다.

첫째, 기도능력이다. 기도는 스님들이 갖춰야 할 가장 큰 덕목이다. 기도공덕이 쌓이면 영세한 사찰도 불같이 일어나 큰 도량으로 발전한다. 이를 잊지 말고 기도를 열심히 하여 부처님의 가피를 입어 법력을 갖춘 스님이 되자.

둘째, 교화능력이다. 설법이 신도들에게 감동을 전할 줄 알아야 한다. 완벽한 설법준비가 중생들의 삶을 시원하게 뚫어줄 열쇠이다.

셋째, 상담능력이다. 삶에 괴로움을 하소연하는 중생들에게 인생항로의 방향을 바로 잡아줘야 한다. 

넷째, 사회는 우리 삶의 바탕이 되는 만큼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지역사회의 교육과 문화 지킴이가 되어야 한다.

다음 덕목으로 스님들의 미래 승가의 역할이다.

첫째, 시대에 맞는 수행포교가 중요하다. 현대인들에게는 현실적 스트레스를 불교에서 찾게 될 것이다. 설법도 대중을 향한 설법보다 개별상담이 활기찰 것이다. 기도, 참회, 명상, 템플스테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 계발이 필요한데 미래의 사찰은 서비스 기능이 위주가 될 것이다.

둘째, 문화포교다. 사찰을 시민 휴식공간으로 제공해 줘야 한다. 산사음악회 등 불교문화 축제를 열어 자연속에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음력법회도 양력법회로 변경하여 대중들이 참여도를 높여야 한다.

셋째, 향후 복지사회가 정착되면 기복종교의 역할은 사라질 것이다. 미래에는 집에서 지내는 제사도 급격히 줄어, 합동제사 같은 형식을 사찰에서 그 역할을 대행할 것으로 내다보인다.

넷째, 교육포교다. 현재 종무원에서 불교대학을 운영하고 있지만 각 단위 사찰별로 신도 교육활성화를 위한 교양 대학을 만들자. 

전문가 스님에 대한 우대가 이뤄져야 한다.

앞으로 미래사회는 종교를 직업수단으로 이용하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다. 이는 승려자질 문제가 부각될 것이고 스님들은 염불, 선, 교학, 봉사 등에 전공을 통해 자신만의 전문성을 갖춰 나가야 한다. 예를 들어 호스피스, 대안학교 등의 운영에 종도들이 적극 후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도록 독려해야 한다.

■재가불자의 역할
첫째, 삼귀의와 오계 지키기다. 불자의 기본계율인 삼귀의와 오계를 잘 지키고 법명을 받아서 서로 불러줘야 더욱 신심은 돈독할 것이다. 불자는 신도이기 앞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따르는 수행자가 되어야 한다.

둘째, 지역사회 신도조직의 활용이다. 승려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함에 따라 현실에서 재가불자의 역할은 커져 갈 것이다. 신도회는 지역사회를 위해 노력할 때 부처님의 가르침이 실현 될 것이다. 또한 불교국가에서 온 이주민을 대상으로 쉼터 개설 등의 노력도 필요해 보인다.

셋째, 불자들 간에 윈-윈 할 수 있는 일거리 소개다. 불자들마다 직장과 개인사업을 하고 있을 것을 서로에게 필요한 것을 주고받을 수 있는 매개체가 절실히 필요하다. 이를 통해 불자간의 더욱 돈독함이 묻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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