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통문화로서 방생법회 살려나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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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통문화로서 방생법회 살려나가길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7.09.1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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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년 하안거 해제이면서 우란분재를 올리는 음력 7월 보름 백중이 끝나고 더 많은 공덕을 짓고자 하는 불자들의 마음이 결집된 방생법회가 지난 10일 함덕해수욕장에서 열렸다. 한국불교 태고종 제주교구가 주관하는 이번 방생법회에선 1만여 태고종 제주교구 신도들이 동참해 방생을 통해 선근공덕을 쌓는데 앞장섰다.

이날 수암 스님은 법문으로 불자들에게 방생의 의미를 깊게 새겼다. 스님은 죽어가는 생명을 살려주고 자유를 되찾아 주는 것이 진정한 방생이라면서 이러한 생명의 해방으로 본래 생명을 살리는 게 자비실천이라고 강조하셨다. 또 방생의 대상도 물고기뿐 아니라 유정무정을 다 포함한 뭇 중생들이기에 방생은 우리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생명에 대한 존엄성의 출발이며 자비 보시의 실천이라고 말씀하셨다.

이렇듯 방생에는 자비실천을 통한 생명 존중사상이 바탕에 깔려있음으로 이에 공감하는 많은 불자들은 방생을 함으로써 공덕을 지으려는 것이다. 방생을 통해 마음의 낀 번뇌의 탐진치를 깨끗이 씻어 내는 것과 그 공덕으로 선망부모와 조상들이 함께 천도되길 바라는 효순한 마음도 담겨져 있는 것이다.

이같이 자신을 정화하는 한편 조상을 천도하는 마음이 담겨진 방생의 공덕은 개인의 차원에서 머물지 않고 이것으로 어린이들과 젊은이들의 마음이 평화로워지고 이웃들이 함께 밝아지고 국토가 평안해지며 세상이 좋아지는 바탕이 되는 것이다.

이 같은 많은 공덕이 있기에 불자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방생을 하며 자신의 마음을 씻는데 주저함이 없는 것이다.

한편 이번 방생법회가 자유와 평화라는 현대적 메시지를 담고 우리가 추구해야 할 새로운 정신계발에 있어서도 남다른 의미를 지니면서, 우리 조상들의 지켜온 전통문화보전의 의미도 새기면서 대규모 법회로 치러진 만큼 앞으로도 이러한 행사에 대한 지원이 더 많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렇게 해서 도민은 물론 관광객들도 참여할 수 있는 지역문화 축제로 방생법회 또한 거듭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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