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회에 이어서 -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마음, 즉 알음알이는 단지 오온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는 점이다.
마음, 혹은 알음알이를 절대화하여 마음을 창조주나 절대자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간혹 마음 깨쳐 성불[見性成佛]한다거나 마음이 곧 부처[心卽是佛]라거나 일체는 마음이 만들어 낸 것[一切唯心造]이라고 하며 무상하기 짝이 없는 마음을 유일신 이상으로 절대화하는 분들이 있다.
물론 이러한 가르침을 나의 바깥 부분, 저 밖에 창조주라거나 절대자라거나 하는 어떤 존재가 없다는 것을 강조하는 가르침으로 받아들이면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마음을 절대화하여 마음이 우주의 모든 것을 만들어내는 창조주나 절대자인 양 받아들여 버린다면 이것은 큰 문제라 아니할 수 없다.
마음을 절대화하면 결코 안 된다. 마음을 절대화하면 그것은 즉시 외도의 자아 이론에 떨어지고 만다. 초기불전 그 어디에도 마음을 절대화하고 실체화하는 가르침은 나타나지 않는다. 마음은 무상하고 실체가 없다. 무아無我이다. 마음이란 단지 생각, 알음알이[識]들의 연속적인 흐름 외에 아무 것도 아니다. 중국 선종에서 말하는 본래의 마음[眞性]이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초기불전 곳곳에서 마음은 실체가 없다고 알고 궁극적인 행복인 열반을 실현할 것을 고구정녕하게 설하고 있다.
한국불교도 이제는 더 이상 마음을 절대화하거나 실체화하는 데 매달리지 말고 오히려 마음의 실체 없음을 사무치게 새겨서 부처님이 분명하게 드러내신 열반의 행복을 실현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감히 제언한다.
“마음은 오온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마음을 절대화하면 결코 안 된다.
마음을 절대화해 버리면
자아가 있다는 견해, 즉 유신견에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