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주불교성지순례길 완성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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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제주불교성지순례길 완성의 의미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7.11.01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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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9일 천왕사에서 열린 인욕의 길 개장식으로 제주불교성지순례길 절로가는길 육바라밀의 길이 완성되었다. 
지난 2012년 개장된 지계의 길을 시작으로 해서 정진, 보시, 선정, 인욕, 지혜 이렇게 모두 6개의 길이 완성된 것이다. 이렇게 완성이 되었다는 의미는 뜻이 깊다. 시작할 때는 순례길이 어디 먼 데 있는 생소한 것으로 받아들이던 불자들이 이제는 이것이 정말 필요한 길이며, 꼭 있어야 하는 길이란 것을 차츰 알게 되었다.  
급격한 사회 변화로 인해 겪게 되는 마음의 병이 골수에 박힌 현실 속에서 마음을 편히 쉴 수 있는 힐링의 장소가 각광받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리고 그 힐링의 장소인 불교성지순례길이 자연과 사찰이 한데 어우러지면서 더욱 돋보이게 된 것이다. 
순례길을 걸으면서도 사람들은 무작정 걷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마음을 비우면서 참나를 찾아서 걷는 걸 더욱 의미있게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순례객들은 걸으면서 마음을 비우는 의미로 염불을 하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참선을 하면서 화두를 들고 걷기도 한다. 또 어떤 이들은 위빠사나 명상을 하면서 호흡에 집중하기도 한다. 각자 나름대로 마음을 쉬려고 애를 쓰다 보니 순례길이 수행의 길이 되었다. 그리고 순례길로 이어진 곳에는 절이 있어 들르는 곳마다 독특한 제주가 지닌 운치를 함께 전해주고 있어 순례객들은 물론 관광객들에게도 매력적인 코스가 되었다. 
이제 6개의 이름을 가진 완성된 모양이 갖춰졌으니 그 것을 어떻게 쓰는 일이 남은 것이다. 그것을 어떻게 쓸 것인가는 이제 불자들의 몫이다. 순례길을 걸으면서 수행을 해 나가고 일상에서 잃은 것을 찾는 힐링의 공간으로 적극 활용하는 것은 불자 스스로 해나가야 비로소 제대로 의미를 갖는 것이다. 또한 그 길 안에서. 다양한 성지순례길 걷기 프로그램을 개발해 전국 아니, 전 세계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순례길이 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하고 갖춰나갔으면 한다. 
그래서 완성의 의미 더 큰 목표를 위해 한발 내딛는 시작의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제주불자들의 정성스런 노력에 따라 순례길이 돋보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으면 이름만 남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것은 전적으로 우리 마음가짐과 실천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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