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찾기가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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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찾기가 힘들어요”
  • 강승오 기자
  • 승인 2005.07.10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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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메틱스사업, 첫 출발부터 ‘삐걱’

전통사찰 및 문화재 소장 사찰 코드 미입력

“道·불교계·사업자, 공동대책 마련해야”



   
 
   
 
지난 5일 가족과 함께 제주를 찾은 이모씨(38·부산시 구포동)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 바로 렌터카에 장착된 네비게이션이 바르게 작동하지 않은 것. 이씨는 숙소에서 나와 인근의 사찰에 가기 위해 정보를 찾았으나 제대로 나와있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네비게이션이 달린 차를 타고서도 물어서 사찰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이씨는 “인터넷을 통해 제주가 텔레매틱스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큰도로는 이동이 편하지만 세세한 면이 부족한 것 같다”며 “특히 이번 여행 테마를 사찰과 문화 관광지로 잡고 왔는데 네비게이션이 별로 도움이 안됐다”고 말했다.

정보통신부와 제주도가 2006년 7월까지 100억원을 들여 추진하는 텔레매틱스 시범사업이 삐걱거리고 있다. 이씨 가족의 사례처럼 필요한 정보를 제공받지 못하거나 막상 나타나더라도 오작동 등 오류를 보이고 있는 것. 특히 이씨의 경우처럼 사찰이나 문화재 등을 찾기 위해서는 따로 지도를 보는 등 오히려 불만만 높이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에 따르면 텔레매틱스 시범사업은 지난달로 지리정보 및 기본컨텐츠를 제공하는 1차 사업이 마무리되고 현재는 휴대형 단말기를 이용한 운영 활성화를 위해 2차 사업을 다음주 중 발주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제주텔레매틱스 시범운영 사업자인 SK컨소시엄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 말 교체한 네비게이션 단말기 중 일부에서 오류가 보고돼 현재 정확한 원인을 파악중에 있다”며 “위성으로 연결된 것인 만큼 날씨 등에도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도내 불교 문화재와 전통사찰의 지리정보 입력과 관련해서도 “최초 사업계획에 따라 추진되고 있는 만큼 현재로서는 고려치 않고 있다”면서 “주무부서인 제주도의 요청이 있으면 정보 입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제주도의 관계자는 “1·2차 사업계획의 기본틀이 이미 나온 상태에서 전면적인 재조정은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문화관광에 대한 수요가 늘어가고 있는 만큼 향후 사업추진에 있어 전통사찰과 문화재소장 사찰에 대한 지리정보 입력부분을 신중히 고려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내 일각에서는 텔레매틱스 사업에 있어 불교 관련 지리정보 시스템 구축과 문화 관광컨텐츠 개발과 관련해 불교계와 주무부서인 제주도, 시범운영 사업자가 참여하는 팀 구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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