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를 공무원불자 도약의 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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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를 공무원불자 도약의 해로”
  • 강승오 기자
  • 승인 2005.07.10 2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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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공무원불자회 현주소와 과제는?



# 4개단체 활동…잦은 인사 이동으로 지속성 결여돼

현재 도내에 조직돼 있는 공무원 신행단체는 제주도청 반야불자회(회장 이종만·이하 반야불자회), 제주시청불자회(총무 김승훈), 제주지방경찰청불교동호회(회장 오영기·이하 경찰청불교회)와 초·중등학교 교사들로 구성된 제주교원불자회(회장 강덕부) 등이 있다.

본지가 이들 네 단체에 확인 결과, 매월 정기법회를 봉행하고 있는 곳은 반야불자회와 제주교원불자회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청불자회의 경우 지난해 초 정기인사에서 회장이 다른 자치단체로 자리를 옮긴 후 아직까지 후임자를 선출하지 못하고 있으며, 경찰청불교회도 회원들의 인사 이동과 그에 따른 연락체계가 마련되지 않아 거의 활동이 없는 실정이다.

그나마 활동을 하고 있는 반야불자회는 지난달 해인사와 경상도 지역 성지순례를 다녀오는 등 정기법회와 더불어 다양한 신행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 제주교원불자회의 경우에도 지난해 1월 남국선원에서 수련회를 개최한 데 이어 매월 정기법회와 경전공부까지 병행하며 신심을 키워오고 있다.

하지만 공직사회의 특성상 매년 발생하는 정기 인사 등으로 인해 회원들의 업무 이동이 많아 지속적으로 활동하지 못하는 점이 제주지역 공무원 불자회가 활성화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되고 있다. 이밖에도 실질적으로 단체를 꾸려갈 수 있는 임원이 없을 경우, 대부분 초발심자인 일반회원들을 이끌어갈 구심체가 사라지는 것도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외에도 지도법사의 부재, 기초교리 등 불교적 소양 부족, 각 단체의 활동을 체계적으로 이끌어갈 상위 조직이 구성되지 않는 것도 ‘제자리걸음’을 걷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 ‘공불련’ 266개 조직 2만여 명 활동…상반기에 12곳 창립

답보상태를 걷고 있는 제주지역과는 달리 타시·도에서는 곳곳에서 공무원불자회가 창립되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시청과 경찰을 중심으로 12곳의 불자회가 창립법회를 열고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에도 10곳 정도가 창립을 준비하고 있을 정도로 폭발적인 신장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공무원불자연합회(이하 공불련)에 따르면 특히 “경찰청불자회가 전국적으로 115곳에 이르는 거대한 불자회로 발돋움하고 있다”며 “이밖에도 대통령직속중앙인사위원회와 시청, 구청 등 공무원불자회의 창립도 속속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창립된 공무원불자회는 총 266곳에 회원 2만여 명이 넘을 정도로 거대한 조직으로 발전했다. 공불련측은 이와 관련, “2000년 47곳, 2001년 70곳, 2002년 205곳, 2003년 220곳, 2004년 254곳, 2005년 266곳으로 올해 들어 신장세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들 공무원불자들은 개별단체뿐만 아니라 연합회를 구성해 합동으로 신행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각 시도 공불련을 중심으로 한 성지순례 및 봉사활동, 단기출가 등의 신행 프로그램을 통해 자기 수행은 물론 ‘봉사’를 기본으로 하는 자세를 갖춰오고 있다.

# 공무원불자회 활성화 위해 ‘제주공불련’ 창립 구상해야

도내 4군데 공무원불자 신행단체에서는 조직 재정비 및 다양한 신행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먼저 반야불자회에서는 지난달 실시했던 도외 성지순례에 대한 회원들의 호응도가 높아 하반기에도 주말을 이용한 성지순례를 떠날 계획이다. 반야불자회 오홍식 부회장은 “주5일 근무제가 시행됨에 따라 회원들과 주말을 이용해 다양한 신행활동을 구상하고 있다”면서 “회원들의 의견에 따라 성지순례와 정기적인 노력봉사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제주교원불자회에서도 7∼8월 여름방학을 맞아 다음달 8∼10일까지 강원도 백담사에서 열리는 ‘전국교사불자연합회 전국대회’에 회원들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법회와 경전공부 등 회원들의 기초 신행교리를 익힐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마련중에 있다.

그동안 활동이 미미했던 제주시청불자회는 공석인 회장 선출을 1차적인 목표로 삼고, 회원들을 재조직해 나갈 것을 구상하고 있다. 또 경찰청불교회도 경승단과의 협의를 통해 조직을 활성화시켜 나가는 한편, 제주·서귀포 경찰서 불자회 창립도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한편, 도내 일각에서는 각 신행단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에 도내 각 종단과 많은 공무원불자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동참이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 이들 단체들의 원할한 신행활동과 신도교육 등을 책임질 가칭 ‘제주공무원불자연합회’의 창립도 긍정적으로 고려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공불련의 한 관계자는 “불자들의 인구가 많은 제주지역의 상황을 고려해 공무원불자들의 모임인 ‘제주공불련’이 구성될 수 있도록 중앙에서도 노력할 것”이라며 “현재 구성돼 있는 단체들 간의 횡적인 연계를 통해 공동목표를 설립해 추진한다면 좋은 결과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풀뿌리 민주주의 시대를 맞아 이제는 과거의 위압적인 공무원의 모습보다 주민에게 다가가는 행정서비스 제공을 각 지자체에서는 외치고 있다. 따라서 봉사와 보시, 자비를 가르침으로 하는 불교 신행활동에 많은 공무원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각 단체들이 한데 뭉치고, 불교계도 힘을 보탠다면 지역불교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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