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살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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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의 마음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7.11.29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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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위한 소도리
여래심 정인숙(본지 객원기자,포교사)

불교에 귀의하면서 불교 가르침의 핵심인‘지혜와 자비’의 마음인 사무량심 자비희사(慈悲喜捨)를 늘 마음속에 간직하며 깨닫는 보살의 길을 가고자 다짐했다.
불교에 처음 입문했을 무렵 나의 좌우명으로 해야겠다고 나름 생각했다. 불자로서 좋은 뜻이 담긴 의미 있는‘사무량심’은 늘 가까운 도반들에게도 4가지 무량 공덕이니 마음속 깊이 새기고 간직하면 좋을 것 같다는 말을 종종 해왔다.
사무량심은 보살의 마음이다. 자는 자애심이고, 비는 연민심이며, 희는 함께 기뻐하는 것이고, 사는 중립적인 평온함이다.
먼저 자애심은 남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타적인 사랑이다. 연민심은 다른 사람의 아픔을 공감해서 고통을 덜어주고자 하는 마음이다. 연민심은 깨어 있는 마음이고, 슬픔에 빠져 있는 사람이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엇이 가장 필요한지 그 상황에서 적절하게 대처 해주며 남의 아픔을 공감하는 것이다.
함께 기뻐하는 것은 질투와는 반대되는 것으로‘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처럼 남이 잘 된 것을 질투하고 배 아파하지만 함께 기뻐함이란 다른 사람의 성공을 함께 기뻐해주는 것이다.
평온함은 앞에서 말한 모든 선행을 했지만 거기에‘내가 했다’는 자만을 내지 않고 평온하게 바라보는 것이다.
선행은 다른 사람을 위해서 한 것도 있지만 결국에는 자기 이익으로 돌아온다. 곧 내가 한 것은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자기가 지은 선행은 어디로 사라지지 않는 것이다. 
또한 지혜 없는 자비 없고, 자비 없는 지혜 없다. 불교에 지혜만 있고 사무량심이 없다면 불교는 이기적인 종교로 오해할 수 있다.
그러나 불교의 가장 기본적인 가르침 중 하나인‘나’라고 하는 고정불변의 실체는 없고 조건에 의해 결합된 것이라는‘무아사상’은 세상의 모든 것들이 조건 따라 이루어진 것임을 이해하면‘나’라는 것도  그물망처럼 얽힌 관계 속에서 존재할 뿐‘나와 너’라는 것을 따로 떼어 말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유마경에는“중생들이 아프면 나도 아프다”라는 구절이 있다.
보살사상은 남의 고통을 단순히 남의 고통으로 보지 않고 나와 중생들이 한 몸으로 연관되어 있다고 본다.
내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것처럼 타인들 또한 행복하기를 바라는 자애심이 일어나고, 내가 고통 받기 싫듯이 남의 고통을 덜어주려는 마음도 생기고, 내가 잘 되면 기뻐하듯이 남이 잘되면 함께 기뻐해주는 것이다. 그래서 따뜻함이 없는 지혜는 불교에서 말하는 지혜가 아니다.
끝으로 사무량심을 바탕으로 해서 지혜롭고, 지혜를 바탕으로 해서 자비심이 드러나는 불제자의 본연의 모습이 되고자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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