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탈·열반에 이르는 여섯 단계의 가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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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열반에 이르는 여섯 단계의 가르침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7.11.29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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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불교 법문

각묵스님

앞에서 오온과 12처와 18계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오온은‘나’라는 존재를 물질色·느낌受·인식想·심리현상行·알음알이識의 다섯으로 해체해서 말한 것이다. 12처는‘세상’을 여섯 가지 안의 감각장소(눈眼·귀耳·코鼻·혀舌·몸身·알음알이意)와 여섯 가지 밖의 감각장소(형색色·소리聲·냄새香·맛味·감촉觸·법法)의 12가지로 해체해서 말한 것이다. 18계는 12처 중에서 마노를 다시 눈의 알음알이, 귀의 알음알이, 코의 알음알이, 혀의 알음알이, 몸의 알음알이, 마노의 알음알이 등으로 해체해서 18가지로 말한 것이다.
그러면 왜 해체를 강조하는가? 해체해서 보아야만 해탈·열반을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체해서 해탈·열반을 실현하는 방법은 초기불전 곳곳에서 강조하고 있다.
이를 정리하면 다음의 여섯 단계이다. ①온·처·계로 해체해서 보기, ②무상·고·무아의 통찰, ③염오厭惡, ④이욕離慾, ⑤해탈, ⑥구경해탈지이다. 
<첫째> 부처님께서는‘나’또는‘세상’이라는 존재 일체를 온·처·계 등의 법으로 해체해서 말씀하셨다. 그 이유는 이렇게 법들로 해체해서 보아야 법들의 무상·고·무아가 보이기 때문이다.
<둘째> 해체해서 드러나는 이러한 법들의 무상·고·무아는 해탈·열반을 실현하는 두 번째 단계이다. 개념적 존재로 뭉뚱그려 두면 무상·고·무아는 보이지 않는다. 예를 들어‘나’라는 존재를 자아, 참나, 중생 등의 개념으로 보면 영원 ·불변하는 자아 등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들을 오온으로 해체해서 보면 무상·고·무아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어떤 법이든 유위법들은 모두 무상·고·무아의 공통적 특성을 지닌다는 것이 초기불교와 아비담마의 특징이다. 그래서「법구경」에서“모든 형성된 것은 무상하다, 괴로움이다, 모든 법들은 무아이다. 諸行無常·諸行皆苦·諸法無我”라고 강조하고 있다. 
<셋째> 이렇게 제법의 보편적 성질共相인 무상·고·무아를 봄으로써 존재 일반에 염오하게 된다.「무아의 특징 경」(S22:59)에서“성스러운 제자는 물질에 대해서도 염오하고, 느낌에 대해서는 염오하고, 인식에 대해서도 염오하고, 심리현상에 대해서도 염오하고, 알음알이에 대해서도 염오한다. …”라고 강조한다. 주석서에는 이 염오를 강한 위빠사나와 동의어라고 설명하고 있다.
<넷째> 염오가 일어나면 탐욕이 빛 바랜다. 주석서는“탐욕의 빛바램이란 도magga 道, 즉 예류도, 일래도, 불환도, 아라한도를 말한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다섯째> 탐욕이 빛바래므로 해탈한다. 주석서는 이것을 과phala 果, 즉 예류과, 일래과, 불환과, 아라한과의 경지라고 설명한다.
<여섯째> 해탈하면 해탈하였다는 지혜, 즉 구경해탈지가 일어난다. 
해탈·열반을 실현하는 이러한 여섯 단계는 초기불전의 중심되는 가르침으로 튼튼히 자리 잡고 있다. 후대의 불교들도 강조점에는 차이가 나지만 모두 이런 체계를 받아들여 잘 계승하고 있다.

“해탈·열반을 실현하는 여섯 단계의 가르침은    
온·처·계로 해체해서 보기 ⇒ 무상·고·무아의 통찰  ⇒ 염오 ⇒ 이욕 ⇒ 해탈 ⇒ 구경해탈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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