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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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표 하나,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7.12.06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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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행일기
김희정(시인)

불자라면 누구나 지친 몸과 마음을 쉬고 싶을 때 조용한 산사를 떠올리지 않을까? 그러데 그 절은 서울 종로구 견지동에 있다. 큰길가에 있고, 나무숲 대신  빌딩숲으로 둘러싸여 있다. 조계사다.
 조계사에서 운영하는 휴식형 템플스테이‘쉼표 하나’는 가져온 짐을 풀고 그냥 쉬어도 좋은 곳이다. 간소한 욕실이 딸린 방에 들어가면 벽면에 지키면 아름다운 청규가 붙어있고, 단정한 앉은뱅이 탁자 하나에 옷장 겸 이불장 하나가 살림살이 전부이다. 텔레비전을 비롯한 일체의 가전제품이 없다. 
 입소를 하면 안내자가 간단하게 절을 소개한다. 스님과의 차담, 연꽃 등 만들기 등 약간의 프로그램도 체험할 수 있다. 간단한 사찰 예절과 예불에 대한 안내도 충분히 해 준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온전히 자율이다. 쉼은 가벼우면 가벼울수록 좋으니까.
 템플스테이 숙소는 관음전 위층에 있는데, 깊은 산사에서는 알아챌 수 없었던 묘한 느낌들이 있다. 
 관세음보살님의 따뜻한 손길과 눈길이 닿는 듯한 느낌이 그렇고, 창을 통해 보이는 부처님의 뇌 사리탑(바로 머리맡이다.)과 머리를 맞대고 자는 평화로운 잠이 그렇다. 경내에 은은히 퍼져있는 향 연기는 이미 바깥세상과는 다른 세상에 와 있음을 실감하게 한다. 목탁소리와 염불 소리는 도심의 모든 소음을 흡수해서 하나의 완전한 소리를 만들어내는데 그 완전한 소리는 지친 몸과 마음을 완전히 풀어주는 묘한 소리이다. 시끄러운 세상 가운데 어머니 뱃속 같은 조계사 템플스테이  쉼표 하나 는 바로숨!이다. 

 -조계사 템플스테이 안내-
·간단한 세면도구와 개인용품 준비.
·수련복은 빌려준다.
·공양이 두 끼 제공된다.
(삼소에서 한 끼,만발에서 한 끼)
문의:02-768-8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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