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불교법문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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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불교법문 (29)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8.01.10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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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성제⑥ : 네 가지 진리에 사무쳐야 한다

불교의 모든 가르침은 궁극적으로 사성제로 귀결된다. 나와 세상에 대한 이해는 사성제의 첫 번째인 고성제의 내용이다. 그러므로 온(蘊)·처(處)·계(界)의 가르침은 사성제에 포함된다. 
12연기의 유전문은 사성제의 고성제와 집성제에 해당하고, 환멸문은 사성제의 멸성제와 도성제에 해당한다. 그러므로 12연기의 유전문과 환멸문은 사성제에 포함된다.
팔정도의 처음인 바른 견해正見은 사성제를 아는 것이고, 팔정도는 사성제의 네 번째인 도성제의 내용이다. 그러므로 사성제와 팔정도는 서로가 서로를 포함하는 구조이다. 즉 교학에는 수행이, 수행에는 교학이 포함되어 이론과 실천이 함께한다. 
부처님의 최초 설법인 「초전법륜 경」(S56:11)은 바로 이 사성제와 팔정도를 천명하는 가르침이다.
사성제는 깨달음의 내용이기도 하다. 제4선을 토대로 계발되는 여섯 가지 신통의 지혜六神通 가운데 맨 마지막인 번뇌를 소멸하는 지혜漏盡通의 지혜도 사성제로 귀결된다.
불교의 모든 가르침은 이처럼 사성제로 총섭總攝된다. 그래서 모든 불교는 이 네 가지를 성스러운 진리라고 표방하고 있는 것이다. 불자는 이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에 대해서 사무쳐야 한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철저히 알아야 함 경」(S56:29)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괴로움의 성스러운 진리는 철저히 알아야 한다. 괴로움의 일어남의 성스러운 진리는 버려야 한다. 괴로움의 소멸의 성스러운 진리는 실현해야 한다. 괴로움의 소멸로 인도하는 도닦음의 성스러운 진리는 닦아야 한다.”
오온五蘊으로 정리되는 괴로움은 분명하게, 아니 철저하게 알아야 한다. 마치 머리카락에 홈파듯이 괴로움인 현실을 철저하게 분석한 것이 아비담마abhidhamma-대법對法이다. 갈애로 대표되는 괴로움의 원인은 버려야 하고 내던져야 하고 완전히 소멸시켜야 한다. 괴로움이 완전히 사라진 열반의 경지는 우리의 눈앞에 만들어 내야하고 실현해야 한다. 끝으로 열반은 도닦음이라는 팔정도 수행을 통해 지금 여기에서 실현되는 것이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사성제의 각 항목에 대해 ‘사무쳐야‘한다. 괴로움에 사무쳐야만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나려는 간절함이 생긴다. 괴로움에 사무쳐야만 그 원인인 갈애의 끈적거림에 넌더리 치며 그것에서 벗어나고자 하게 된다.  
수렁과도 같은 바닥 모를 갈애를 처절하게 알아야 열반의 존귀함에 사무치게 된다. 열반을 자신의 생명과 같이 여기고 열반에 사무쳐야만 열반을 실현하기 위해 팔정도를 사무치게 닦게 된다.

부처님께서는 「몸에 대한 마음챙김 경」(S43:1)에서 다음과 같이 간곡하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여기 나무 밑이 있다. 여기 빈집들이 있다. 참선을 하라. 비구들이여, 방일하지 마라. 나중에 후회하지 마라. 이것이 그대들에게 주는 나의 간곡한 당부이다.”

불자라면 누구나 부처님의 이러한 간곡한 당부의 말씀을 깊이 새겨 팔정도 수행을 통해 사성제의 통찰로 귀결되는 누진통, 즉 번뇌를 소멸하는 지혜를 체득하는 해탈·열반을 실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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